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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물주기~

관주시설을 제대로 하면 까짓 일 없는데 해마다 구찮아서 저리 원시적으로 물을 준다. 가운데 고랑 중간쯤 비닐 속에 뱀 한 마리 들앉아있다. 아까 물 주는데 뭐가 스르르... 안 죽이고 내쫓으려고 했는데 비닐 속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놓쳤다... 유혈목이 화사다. 물 주는 내내 신경쓰이긴 했어도 쟈들이 쫓아와 덤비진 않으니까... 조심하는 수밖에... 나중에 만나면 너 주금이야! 가라고 했을때 나갔으면 좋았잖아. 물 다 주고 양수펌프 모터 전기 끄러 가다가 불두화 나무 그늘 아래 똬리 틀고 앉은 독사 한 마리~ 그냥 본능적으로 암생각없이 갖고 있던 괭이로 내리쳐 죽였다! 아까 놓친 뱀때문에 두번 생각 안 한듯... 나무꾼에게 이야기하니 전에 놓친 그놈같다며... 잘 잡았다고 그러네... 독사는 어쩔 수 ..

산골통신 2022.05.05

그냥 놀았다...

오늘 분명 옥수수 두판 모종하기로 했는데 아침 먹다가 급취소~ 그랴 아직 옥수수 급한 거 아니지~ 까이꺼 두판 금방 심어~ 비소식 있걸랑 그때 후딱 심으면 될거여~ 이럼서 나무꾼이랑 두런두런 오늘은 뭘 할까 궁리를 했다... 뭐 할 일은 많아~ 쌔고 쌨어~ 하지만 그 때가 있잖여. 지금 당장 해야할 일이 있고 미뤄도 될 일이 있고 그렇잖여~ 고추밭 일은 또 하루 날 잡아서 하면 되니까 미뤄놓고~ 아쉬람터밭에도 감자북 줬으니까 또 미뤄놓고 이런저런 자잘한 집 주변 텃밭도 그리 급한 건 없어보이고~ ( 그게 거시기 거기도 어설퍼서 여기저기 손을 좀 봐야하지만 까이꺼 화급을 다투는 일이거나 오늘 당장 안 하면 큰일 나는 건 아니라 뭐 그런 야그 ㅎㅎㅎ) 아침에 휘휘 돌아보면서 쌈채소랑 루꼴라랑 겉절이용으로 한..

산골통신 2022.05.04

감자밭에 북주기~

총 열여덟 고랑~ 이른 봄부터 일도 말고 탈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아쉬람터 감자밭이다. 그럭저럭 한 85프로 정도 싹이 좋게 터서 이제 더는 번짓수 잘 못 찾아서 못 나오는 애들 안 기다리고 북을 주기로 했다. 나무꾼은 그제 다 못한 고추밭 고랑 수평 맞추는 흙일 하러 갔고 산녀는 감자밭 북주러 갔다. 언제 하노~ 그새 땅이 굳어 호미에서 쇳소리가 캉캉 막 난다. 호미로 하다가 북주는 도구인 부트로 하다가 긴 부트로 하다가 앉아서 하다가 서서 하다가 온통 난리를 쳤다네~ 그래도 한줄 두줄 되어가는 꼬라지를 보면서 중간에 맥주 한 캔~ 까고... 먼산바라기도 해가며 하루 꼬박 했다네~ 집에 오니 4시여. 집 잘 보고 있던 봉덕이가 막 쫓아오네~ 산녀가 이리 가면 이리 오고 저리 가면 저리 오고 뭔 말을 하..

산골통신 2022.05.04

사서 고생을...

오늘 식전에 도시락바구니 대충 싸들고 산밭에 갔다. 고추밭 고랑 흙 수평맞춰 보충시켜주는 일이 있고 고추 포기마다 왕겨 넣어주는 일과 2리터 패트병 바닥 잘라서 꽂는 일이 있었지. 참 고추는 손이 많이 가... 비싼 이유가 있어... 산녀는 왕겨를 한바가지씩 포기마다 넣어줬고 나무꾼은 흙을 퍼담아 고추 고랑 수평 맞추기를 했다. 고랑에 물을 주면 자꾸만 맨 밑에 고여서 홍수가 나거든... 상태를 보니 한번 더 해줘야 할듯... 밭이 살짝 비탈이 졌나벼... 그러니 물을 줘도 위는 쓸려내려가고 아래는 홍수가 나고 ㅎㅎㅎ 오늘도 막판에 물주다 산녀 흙투성이 됐네그랴... 물 첨벙거리고 댕기다가 ㅎㅎㅎ 나무꾼 옷은 아무리 일 많이 해도 말짱 깨끗한디... 산녀는 뭐한다고 쫌만 일해도 옷이 온통 지저분햐... ..

산골통신 2022.05.02

늦은 산나물 뜯기

좀 늦었다. 억세서 그냥은 못 무쳐먹고 푹 삶아데쳐야 할듯... 밭일 하느라 올해는 산나물에 신경을 못 썼네. 상당 산나물밭에는 곰취랑 곤드레랑 참취랑 방풍이랑.. 지들 맘대로 살고지고 하고 있다. 산녀는 그냥 씨 뿌리고 모종 심고 그게 끝... 산에서 부엽토 긁어다 좀 주고 왕겨랑 당가루 이고지고 가져다 부어주고 그게 끝... 가끔 시간 날때 오며가며 큰 풀들만 낫으로 대충 쳐주고... 미안하기는 하지... 하지만 일하다보면 그짝은 쳐다볼 새도 없고 그랴 니들은 산나물이잖아~ 거기 산밭이야 잘 살아봐... 이러고 말았지 뭐~ 해마다 곡우 전후해서 올라가보면 뭐 그럭저럭 잘 살고 있더라. 지들끼리 퍼져나가 마구 뒤섞여서 살더만... 오늘은 나물낫을 가지고 바구니 큰거 네 개 가지고 올라갔다. 참취랑 곤드..

산골통신 2022.05.01

뭐든 파옮기기~

마당 모과나무 밑에 예전부터 자라고 있던 원추리를 죄 뽑아 황매화 울타리 너머로 이사를 사켰더랬다. 그게 한 3년전인데... 아 글씨~ 뿌리가 몇개 남아있었던지 요 몇년새에 다시금 그 자리가 원추리로 그득해진거여!!! 하도 기맥혀 그냥 냅두고 있었는데 자꾸자꾸 번져서 금낭화랑 수국을 막 덮어버리네... 갸들이 막 치여살아... 그래 오늘 할 수 없이 원추리들을 다 캐다가 아쉬람터 연못 주위에 다 심어버렸다. 많긴 많다~ 세상에... 니들은 여그서 터잡고 너르게 살아~ 원추리의 어마무시한 번식능력은 겁이 날 정도다. 조만간 뒤안 담장가에 퍼져 자라는 원추리도 반 정도는 캐옮겨야 하지 않을까싶네! 뭐 심을 곳은 많아~ 천지에 땅이니 뭐 ㅠㅠㅠ 오늘 원추리 캐옮기는 걸 시작으로 마당 방티연못에서 십 수년째 자..

산골통신 2022.04.29

마당이고 텃밭이고~

점점더 꽃들이 슬금슬금 쳐들어와... 난리난리 개난리~ 식전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만들어둔 고랑 두 개 풋고추용 고추 79포기 심다. 남은 포기는 만의 하나 죽는 놈 비실거리는 놈 교체용으로 남겨두고~ 부랴부랴 호스 들이대서 물을 흠뻑 뿌려준 다음... 상당 큰하우스 고추밭으로 올라갔다. 비닐하우스 농사는 가장 큰 문제가 사흘 간격으로 물을 줘야 하는 일이다. 돈을 들여 시스템화 시키면 아무 문제도 없지만 그런 비용 들이느니 사묵지!!! 사흘마다 등산 한다 생각하고 오르락 내리락 유람하면 되는 거지 뭐~ 오가가다 독사 만나는 일은 덤!!! 어제 첫 독사를 만나다! 도랑을 거슬러 올라가며 사냥 중이더라고... 혀를 날름날름~ 산녀의 기척을 느끼고 ㅎㅎ 잡아족칠까~ 문득 맘을 먹었다가 냅뒀다. 위협이 되면 ..

산골통신 2022.04.28

거름 개시~

15톤 트럭으로 세 차를 받아 거름산을 만들었더랬지~ 비를 맞추면 안된다캐서 비닐하우스 뜯어낸 폐비닐이 마침 있길래 질질 끌고가서 덮어놨다. 딱 맞네! 햇살이 너무 강해서 속에서 너무 뜨면 안되니 차양막이 있으면 덮어두라 조언을 해서 오늘 차양막을 또 낑낑거리고 끌고가서 덮어놨다. 마침 자재가 다 있어서 참 다행이었으~ 안 그랬으면 새 비닐을 사야했었고 차양막도 사야했잖여~ 농촌에선 뭐라도 버리면 안된다카이~ 다 쑤셔박아놨다가 요긴하게 써야 혀!!! 폐비닐을 둘둘 감아서 버리려는 걸 마구 말려서 처박아놔뒀더니만 이렇게 요긴하게 쓸 줄이야!!! 거름산을 만든 밭둑가에 폐브로크를 쌓아둔 이웃이 있는데 그거 버린겨~ 안 쓰는겨~ 그래서 그걸 가져다 비닐을 덮어 눌러놨다. 나중에 만나면 이야기해야지~ 뭐라 할겨..

산골통신 2022.04.27

풀 뜯어묵는 냥이들~

문득 쟈들이 뭐하노? 봤더니 풀을 뜯어묵고 있구만... 개 풀 뜯어묵는 소리 한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고양이 풀 뜯어묵는 소리? 는 못 들어봤는디... 하여간 쟈들 네 마리가 풀을 한참 뜯어묵다가 산녀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언제 그랬냐는듯 딴짓거리를 하더라... 요즘 마당이 초록초록하다. 산수유와 명자꽃 개나리가 지고 황매화가 만발했다. 꽃사과가 해걸이를 하는지 좀 별로고... 작약이 몽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요즘은 일 끝난 해거름에 마당에 나와 거니는 여유는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피곤에 쩔어 막 씻고 먹고 치우고 자기 바쁘니까... 어제 심은 고추밭 안부인사 여쭙고 헛고랑에 물을 좀 더 주고 내려왔다. 오전까지 비가 온 뒤라 무슨 일을 할까 궁리를 하다가 수레국화 모종 네 판을 내다 심기로 했다. 마당..

산골통신 2022.04.26

드뎌 고추!

식전에 올라가긴 개뿔~ 느지막히 9시 넘어 올라갔나? 그것도 일찍 올라간겨...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으니 어여어여 심고 내려오자고~ 운반차에 고추 500포기랑 물주는 도구랑 모터 연결하는 연장들이랑 그리고 아이스가방에 이런저런 음료랑 과자 쿠키 사탕 등등을 넣어서 갖고 갔다. 이젠 더워서 뭐라도 짬짬이 먹어가며 일해야지~ 자칫 잘못하면 더위먹고 탈진하고 막 쓰러져... 기후가 참 희한해서 아침저녁 서늘하고 대낮엔 한여름이여... 오늘은 특히나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을 해야하니까 더더욱 먹을거랑 쉬는 것을 신경써야 혀~ 젊을 적엔 까이꺼 괜찮았는데 이제 60줄에 들어서니 확연히 달라진 몸상태라... 올라가자마자 연못에 모터 호스 연결해서 물 뽑아올리게 해놓고 고랑고랑 구멍 뚫어가며 동시에 물 주는 도구로 ..

산골통신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