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주시설을 제대로 하면 까짓 일 없는데 해마다 구찮아서 저리 원시적으로 물을 준다.
가운데 고랑 중간쯤 비닐 속에 뱀 한 마리 들앉아있다.
아까 물 주는데 뭐가 스르르... 안 죽이고 내쫓으려고 했는데 비닐 속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놓쳤다...
유혈목이 화사다.
물 주는 내내 신경쓰이긴 했어도 쟈들이 쫓아와 덤비진 않으니까... 조심하는 수밖에...
나중에 만나면 너 주금이야! 가라고 했을때 나갔으면 좋았잖아.
물 다 주고 양수펌프 모터 전기 끄러 가다가 불두화 나무 그늘 아래 똬리 틀고 앉은 독사 한 마리~ 그냥 본능적으로 암생각없이 갖고 있던 괭이로 내리쳐 죽였다!
아까 놓친 뱀때문에 두번 생각 안 한듯...
나무꾼에게 이야기하니 전에 놓친 그놈같다며... 잘 잡았다고 그러네...
독사는 어쩔 수 없다...
봉덕이를 데리고 올라갔는데 얼마나 신나하던지...
산녀 일하는 동안 여기저기 놀러댕기느라 바빠... 간간이 산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또 놀러간다...
말목은 5개 모자르고 내일 더 갖다 꽂으면 되겠고 패트병을 한 반 정도 꽂았는데 한 백여 개 모자른다. 도시처자들이 갖고 오기로 했으니 그때 마저 꽂으면 되겠다. 패트병 안에 물을 주니 그득 온전히 한 포기마다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고추들이 싱싱하다!
이제 여기저기 물 주는 일이 제일 큰 일거리다.
어제 심은 꽂양귀비밭?! ㅎㅎ 에 물 흠뻑 주고~
이제 일 없다! 쉬자~
이따 해거름에 텃밭이나 좀 손 봐주고~
논 모내기가 아직이니 그리 안 바빠... 잠깐 한가한 시점이다!
풀이나 간간이 메주면서 쉬어야지...
상당 농막 앞 마가목꽃이 엄청 피었는데 벌소리가 대단하다.
꿀벌 없다고 난리라는데 다 여기 와있나?!
연못가 불두화도 붓꽃도 멋지게 피어있더라...
일오재 뒤안 분홍빈도리를 심어놨는데 그게 먼데서 한포기를 나눠주셔서 키우다가 이년 후에 분주해서 여섯그루로 나눠진거다.
그래서 일오재 뒤안 비탈에 줄줄이 심었는데 올해 꽃이 핀 걸 보니 네 그루는 분홍색이고 두 그루가 흰색이네? 희한타...
일오재 앞마당에 둔 연화분에 물 보충시켜주고 꽃밭에도 물주고...
이웃집 복실이가 줄이 풀렸는지 쫓아와 봉덕이랑 한판 쌈이 붙었다! 산녀가 급히 호스로 물을 뿌려 쫓아도 안 가서 막 발로 걷어찼네!
복실이 쥔장이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쪼매 있다. 특히 개키우는 부분에서... 꼭 개를 아침저녁으로 풀어놔... 이유는 똥싸라고...
그 똥을 남의집 마당이나 밭에 싼다는 말이지... 문제는...
그것때문에 그리 마을에서 미움을 사고 말을 들으면서도 안 고치네...
그래 복실이 불러들이라고 소리를 막 쳤네!
봉덕이가 복실이 다리를 물고 안 놔서 갸가 안 다쳤나 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