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참... 땀이 뚝뚝~ 한 사나흘 날이 좋아서 밖에서 살았다. 지금도 해는 서산으로 떨어졌는데 어두워질 기미가 안 보이고 또 낮이 길어지니 달구새끼들이 안 들어가고 버텨서리 저놈들 들어가는 거 보고 닭집 문닫고 가려고 보초서고 있다. 오늘은 매가 안 왔는지 조용하더만... 보초서는 김에 심심하니 글 .. 산골통신 2020.02.11
겨울밭 정리하다가... 닭집 올라가는 비탈 언덕에 있다고 해서 언덕밭이라 부르는... 비닐하우스 골조만 덩그라니 남아있는데 그 밭에 몇년 전부터 산나물들을 뿌리채 옮겨심어두었다. 울릉도취나물인 부지깽이 곰취 곤달비 참취 눈개승마 두메부추 참나물 고수 방풍나물 달래 산마늘 뭐 기타등등 자.. 산골통신 2020.02.06
드뎌 알았다! 언덕밭 잡목 제거를 한참 하고 있는데 닭들이 야단야단... 쟈들 야단하는 소리는 늘 있던지라 무심히 뭔고 하며 하던 일 계속 했지. 일 대강 마치고 닭집에 올라가 문을 열려고 하는데 큰 새 한 마리 문 울타리 철망을 뜯어제치고 내 머리 위로 날아가... 저놈봐라~ 닭장 안을 보니 .. 산골통신 2020.02.05
봄인겨 시방?! 허긴 다음주가 입춘이긴 혀... 세상이 좋아지는겨 아니면... 에라 몰것다... 날 좋은 김에 밀린 일이나 하자! 나무 전지도 팍팍 해치우고 잘라낸 나무 어찌 치울 지는 뭐 나중에 생각하고... 아침에 시레기 한 솥 삶아 건지고 쌀방아 100키로 찧어 담고 도시장정 밥 해주고~ 뭐 이것만 .. 산골통신 2020.02.02
머슴이 필요하다... 산골 살면서 가장 아쉬운 것이 뭐냐 물으신다면... 힘좋은 머슴 이라고 답하겠슈... 나무꾼도 있고 도시장정들 도시처자들 가끔 와서 일 도와주지만 산녀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일 잘하는 머슴이요!!! 울집 나무꾼도 일 잘 하지마는 바깥일이 너무 바빠 정작 집일할 시간이 너무 없.. 산골통신 2020.01.30
나무한테 얻어맞다... 언제고 할 일이고 봄이 오기 전에 해치워야 할 일이 있다. 요즈음 날이 푹해서 몸도 근질거리고 해서 이차저차... 매실나무 가지치기랑 이런저런 잡목들 쳐내기를 해야한다. 봄 오기 전에!!! 나무꾼보고 톱이랑 전지가위 좀 좋은 놈으로 사오라고 부탁했다. 요새는 옛날과 달리 연.. 산골통신 2020.01.29
봄인가... 그런가... 마치 꽃샘추위같은 설 연휴를 보내고 밤새 휘몰아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날밤을 새고난 아침... 눈꺼풀은 사정없이 무거워지고 몸은 마치 좀비처럼 흐느적흐느적... 어제 막둥이 군 면회를 갔다가 무심코 마신 바닐라라떼... 저 음료 이름에서 느껴지듯 커피라고 전혀 자각을 하.. 산골통신 2020.01.27
마치 봄이 온듯... 아침 늘 하던대로 한 바퀴 돈다. 밤새 비가 조금 온듯 땅이 젖어있고 들냥이 물그릇에 얼음은 안 얼었다. 주전자는 안 들고 정짓간에서 나온 음식물찌꺼기들을 담은 통을 들고 닭집에 올라간다. 닭들은 한바가지씩 주는 사료에는 관심이 없고 음식물 찌꺼기에만 우르르 몰려든다. .. 산골통신 2020.01.23
겨울철엔 정짓간에서... 아궁이 앞에서 부지깽이 두드리며 보내는 낙이 최고지. 저번에 한 청국장이 너무나 인기가 좋아 한솥 또 않히고 있다. 여기저기 보낼 곳도 많고 오고가는 손님들 대접할 것도 넉넉해야해서리... 손이 크다고 진정한 큰손으로 인정받았다나 어쨌다나 ㅎㅎㅎ 뭐 그러거나 말거나 콩은 한가.. 산골통신 2020.01.22
아우~ 연기땜시~~~ 우짤겨 저 연기 너구리굴 앞에 연기 피워놓고 나오길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이거야 원~ 환풍기를 달아도 다 못 뽑아내고... 큰 공장용 고압팬 환풍기를 달아야 할래나... 그래도 손님들은 좋다고 아궁이 앞을 안 떠나고 하루죙일 그 앞에서 살았다나... 시레기 세 솥 삶아 건져놓고 .. 산골통신 2020.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