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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쫌 아는 봉덕이~

산밭에 가면 연못 한바퀴 돈다. 봉덕이의 놀이터~이자 가장 애정하는 공간... 능소화 세 그루를 나란히 언덕 아래에 심었다. 타고 올라가다 모자르면 저 위에 철봉을 더 박아주기로 했다. 이제사 능소화가 제자리를 잡은듯 하다. 그동안 여기저기 이사다니느라 번거로웠거든... 마땅한 터가 없어서리... 머루 두 그루도 언덕 아래에 심었다. 얘도 타고올라갈 걸 만들어줘야 하는데 재료 구하는대로... 머루가 벌써 달렸더라... 꽃밭이 서서히 채워져간다. 아직 어린 꽃모종을 심어서 존재감은 없는데... 밭일 좀 끝나는대로 하나씩 이사를 시킬 예정이다. 오늘 한 일 좀 적어보자... 식전에 상추씨 두 판 씨뿌리고 오레가노라고 무신 허브랴 하여튼 그거 한 판 뿌리고 꽃씨 다섯판 뿌리고 아침밥 묵고 옥수수모종 한 판 심..

산골통신 2020.05.25

세번째 김메기

감자골 완두콩골 옥수수골~ 이 밭이 150평 짜리인데 길죽하게 생겨서 좀 너르게 보인다. 감자를 심고 그뒤 싹이 트고난 뒤 북을 주면서 풀을 긁은 것을 1차라 치면 5월초에 바글바글 풀싹들을 확~ 긁어준 걸 2차... 오늘 제법 자란 풀들을 긁어낸 것이 3차 되겠다. 6월 하지무렵에 감자를 캘 거니까 한 번만 더 풀을 긁어주면 되려나... 완두콩도 콩깍지가 달리더라~ 옥수수도 이제 자리를 잡았고!!! 긴칼호미로 득득 긁어주고 포기 사이사이 난 풀들 뽑아주고나니 밭이 훤하네~ 감자를 캐고난 다음 밭이 8월 중순까지 빈다. 김장 무배추를 심을 건데 두달정도 밭을 비우면서 한번 정도 관리기로 갈아엎어주면 풀을 잡을 수 있더라... 풀을 이겨먹을 순 없고 대충 합의를 해야지 뭐... 어제 고춧골 풀 1차 긁었지..

산골통신 2020.05.24

고추밭 김메기~

서서 하니 훨 수월하고 진척이 잘 나간다. 바퀴의자에 앉아서 긴호미로 득득 긁어도 되는데 엥간하면 앉아서 하는 일은 안 하려고... 자루 긴 호미를 눈에 띄는대로 서너 개 샀는데 써보니 이 제일 작은 칼호미가 제일 성능이 좋고 쉽다! 긁쟁이라고 정농회에서 스위스 농기구를 수입해 파는 곳에서 산 게 있는데 우리나라 밭고랑 좁은 곳은 잘 안 먹히는게 단점이다. 자루가 쓸데없이 길고 약해서 큰 풀 치려고 한번 후려쳤더니 뚝 뿔개져서리 ㅠㅠㅠ 그냥 이름을 몰라 긴칼호미라 이름붙인 이 긴호미는 한번에 다 긁혀진다. 가볍게!!! 지난번 감자골 옥수수골도 얘가 일 다 했고 오늘 고춧골 열댓고랑도 얘가 다 해치웠다. 날이 뜨거워져서 무리할 것 없다싶어 그만 하고 들어왔다. 두시간만에 13고랑을 해치웠으!!! 호미로 쭈..

산골통신 2020.05.23

풀뽑는 계절~

뭐든 갖다 심는 철은 이제 지났고 이젠 밭고랑 잡풀들 긁어내고 뽑는 일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산밭에 올라가 나무꾼은 나무를 심고 산녀는 꽃을 심었다. 능소화를 꽃밭 귀퉁이에 나란히 세 그루 심었다. 긴 말목을 서너개 박고 철망을 울타리 삼아 둘러쳐주니 타고 올라갈 수 있어 좋겠더라. 그 옆에는 머루 두 그루를 심고 머루도 감고 타고 올라갈 지줏대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재료가 없어서 다음으로 미뤄놨다. 오미자 덩굴에도 다래 덩굴에도 으름덩굴에도... 나무꾼은 지줏대를 마구마구 만들어주고 싶은 모양이다. 날이 흐려서 일하기는 좋은 날씨인데 오월 날씨 맞나 싶을 정도로 춥다... 산밭에 일하러 갈 때면 봉덕이를 데려가는데 이놈이 재미를 붙여서 당췌 내려갈 생각을 안 한다. 주로 연못가에서 노는데 오늘은 연못 ..

산골통신 2020.05.22

날씨가 참 재미있다...

햇살이 비치면 덥고 구름에 해가 가려지면 춥다!!! 뭔 날씨가 이러냐... 5월 맞아? 옷을 어찌 입어야 할지 당췌 모르겠더라... 긴팔 셔츠를 하나 덤으로 가져갔다가 추우면 입고 더우면 벗고~ ㅎㅎㅎ 한나절 집 옆 텃밭에서 보냈다. 문 열면 바로 텃밭이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비가 몇번 온 뒤로 풀싹들이 바글바글~ 더는 못 봐줘서 오늘은 호미들고 나섰다. 풀들이 어리다고 미뤘다가는 조만간 정글되는 건 순식간이거든... 더덕골하고 취나물골을 우선 구석구석 호미로 손가락으로 마구 휘잡아 풀을 긁고 뽑고 치워냈다. 안 그러면 다닐 길조차 안 보일 지경이라... 상사화 잎이 누워버리고 그 사이사이로 섬초롱이 꽃대를 올릴 준비를 한다. 이 둘을 같이 심은 건 아닌데 섬초롱이 마구 쳐들어와 자리를 잡는 바람..

산골통신 2020.05.20

새둥지를 말이지...

며칠전 브로크 쌓아둔 곳에 새둥지 하나 있다고 나무꾼이 브로크를 옮기지 못하고 냅뒀다는데~ 지난 주말 나무꾼하고 도시장정하고 둘이 일하다가 브로크가 더 필요했던지 새둥지를 마가목 나뭇가지 위에 올려두고 브로크를 모두 옮겨왔단다... 난데없는 새집이 보이길래 이 뭐요? 하고 물었더니 나무꾼과 도시장정이 이실직고했다. 하이고~ 알이 들어있는 새둥지를 옮기면 어미가 못찾아와~ 저거 어째... 그 근처에 냅두지... 에구에구... 한짝에 헌 카시미론 솜을 쌓아둔게 있는데 그걸 가져다 둥지를 지었어 ㅎㅎ 그나저나 저 알 어쩌누~ 어미새가 난리나겠네... 애써 집 짓고 품고 있다가 잠시 먹이 찾으러 간 새에 날치기를 당했네그랴... 오늘은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서 하루종일 보냈다. 비는 오지요~ 날은 춥지요~ 밭에는..

산골통신 2020.05.19

뱀.사.진~ (조심)

아무래도 늘상 만나는 아이들이니 사진을 보고 익숙해져서 만나더라도 놀래지 않으려고... ㅠㅠㅠ 독사인지 아닌지 구분은 잘 못한다. 그저 독사만 아니길 빌며 안 만나길 빌 뿐 ㅠㅠ 어제 왼쪽 눈아래 뺨에 뭔가 물었다. 피 한줄기가 주르르 흐른 걸 봐서는 또 그놈인데... 본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른다... 엄청 붓고 아프네... 눈가로 열기와 붓기가 올라가 눈뜨기가 거북하다. 에라이~ 먹파리? 쇠파리? 모르겠다. 하여간 쪼끄만 날라댕기는 놈이고 벌은 아녀... 나무꾼은 눈꺼풀에 쏘여서 퉁퉁 눈탱이 밤탱이 되었다. 이것도 그놈 소행인듯!!! 나무꾼은 자다가 지네한테도 몇번 물렸다. 잡기도 여럿 잡고... 지네퇴치제라고 해서 뿌렸는데도 나타나니 어쩌면 좋을까... 집이 오래된지라 감수해야하나... 올해들어 뱀을..

산골통신 2020.05.19

마당 식구들~

봉덕이는 아기냥이가 마냥 귀여운가보다. 딴엔 지놈도 중성화수술을 안 했으면 애엄마 됐겠지~ 바글바글 강아지 키우고 있을텐데... 강아지 다루듯 물고빨고 해주더라... 중성화수술을 안 하고 싶었지만... 원하던 원치않던 새끼를 가지게 되면 지놈도 그렇고 또 우리도 다 키울 수도 없고 원치않는 생이별을 시켜야하고... 그 꼴을 수년 전 아롱이때 겪어보고는 다신 개를 안 키운다고 작심을 한 터라... 작년에 봉덕이를 데려왔을때 나무꾼이 개월 수가 되자마자 수술을 시켜버렸더랬다. 인간의 이기적인 잔인한 행동인지 뭐 어쨌든간에... 더한 아픔을 막고자 한 건 틀림없다... 삼숙이가 어델 갔는지 사람 소리가 나니까 마루 밑에서 겨나와 저리 달라붙는다... 내는 니엄마가 아니여~~~ 아이구 밟히겠다 저리가라... 빽..

산골통신 2020.05.18

꽃들의 잔치~

봉덕이가 연못가를 참 좋아한다. 데리고 가면 제일먼저 올라가 자리잡는 곳이 여기다. 개구리가 들고뛰니까 재미있어서 그런지... 물고기들이 오가니까 그거 보느라고 그런지... 꽃들이 많이 피어있으니 그런지~ 뭐 하여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내는 것은 맞다... 작년에 멀리서 온 아이리스들이 차례차례 꽃대를 올려 꽃을 피어낸다. 잘 살아주어 고맙다~ 연못 위에 띄운 후로크비트라나 동글동글한 수생식물이 고라니에게 또 수난을 당하는가 보더라~ 지난번에 띄운 애들이 반도 안 남았어... 이번에 또 한 양동이 담아다 던져줬는데 두고봐야지... 고라니는 부레옥잠을 가장 좋아라 하고 연잎도 남겨두질 않는다... 연못인데 연이 없는 사연이 ㅠㅠㅠ 언제적인가 묘목가게에서 겹작약이라고 팔길래 사와 심고는 이자묵..

산골통신 2020.05.18

맨땅에 헤딩하기란...

그냥 줄 긋고 말목 박고 끈 매고 등등... 나무꾼이 대충 그려준대로 구획정리를 했다. 도면대로는 안되었는데 이것도 맘에 든다고 그냥 하잔다... 차차 고쳐나가면 되니께~ 첫술에 배 안 부르다고... 바퀴작업의자를 갖다놓고 구루마에 모종들을 실어날라 여기저기 갖다놨다. 전에 포크레인이 왔을때 흙을 한트럭분 정도 한켠에 부어놓은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마치 준비라도 한듯이 고운흙이 준비가 되어있어 참내... 나무꾼이 그 흙산을 삽으로 퍼서 구루마에 담아 꽃모종 심을 곳에 부어주었다. 딱딱한 맨땅에 호미질해서 심는 것보다 얼마나 포실포실하니 좋은지... 참 다행이라 싶었다. 아직은 황량하지만 저 안쪽부터 심어나올 예정이다. 봄여름가을겨울 흰색 붉은색 노랑색 색색깔로 구분지어 심을 예정이..

산골통신 202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