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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염천에 불까지~ 안 되지...

2020/06/11/목 곰솥을 새까맣게 태워먹다. 동갑내기 금동할매 막내아들이 서울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말고 전화를 했다. 이웃이 전화가 와서 탄내가 나는데 금동할매 즉 니네 어머니집이 아니냐고... 걱정된다고... 그 어머니는 전화를 안 받고... 그래서 앞에 사는 산녀에게 전화를... 산녀도 그랴 내 가볼께~ 이러면서 집 주변을 도는데 역시 탄내가 나... 다 돌아보다가 문득 발을 보니 장화를 안 신었길래 다시 집으로 들어서는데 바로 울집 웃채 창문으로 연기가... 순간 퍼뜩 드는 생각이 아차 곰솥!!! 후다다다다 달려들어가 가스렌지를 보니 아이구야... 시커멓네!!! 얼른 불을 끄고 중간밸브도 잠그고.. 환풍기를 틀고 문이란 문은 다 열고... 희한하구나 새까맣게 까묵었어!!! 곰솥을 올려놓은 건 ..

산골통신 2020.06.11

덥다기보다는 뜨거운...

2020/06/08/월 고추밭 어떤가 둘러보러갔다가 고추들 여기저기 자빠진 모습에 고추끈 가질러 집으로 튀어갔다옴. 고추끈 2차로 열나게 매준 다음 자빠진 애들 다시 끈으로 묶어줌. 옆 고추밭에는 가물어 물 주느라 물조루로 아휴... 호스 들이대고 주시지 힘들게... 사람도 작물도 가물어서 타들어간다고 말씀하심 ㅎㅎ 2020/06/09/화 진딧물이 끼었다. 약을 쳐야하나... 난황유를 만들어 칠까나... 고추끈을 2차 쳤는데 1차로 친 그 위에 성호육묘장이라고 유튜브에 가르쳐 준 방식대로 끈을 엮어 묶어줬다. 그러면 태풍이 와도 고추가 안 자빠진다고... 작년에 해보니 효과가 아주 좋더라구... 고추가 키가 자라면 이리저리 헤딱게딱 쓰러지는데 그러면 뿌리가 지탱이 안 되어 잘 못 자라거든... 이리 첫 ..

산골통신 2020.06.10

텃밭 식구들...

이 밭 풀들은 호미로 득득 긁기보다는 일일이 집어내줘야 할 정도의 풀이더라. 한낮 태양을 피해 해거름에 올라갔는데도 서향 햇살이 따가와 해를 등지고 일을 해야했다. 더덕씨앗을 어데 뿌릴데가 마땅찮아 귀퉁이에 골골이 뿌려뒀더니 씨알마다 싹이 터서 저리 자라더라. 풀들도 같이 자라 하나하나 뽑아내주니 좀 말끔하네. 아스파라거스 맛나다고 자꾸 심으라고 해쌓는통에 씨앗을 늦게나마 뿌려두고 이자묵었는데 풀만 무성하고 뭐가 난 것 같지가 않아... 이 뭐꼬?! 하면서 풀들을 긁어내려고 호미를 들이대니 뭐가 파릇파릇하고 길죽한게 저게 뭐냐?! 저게 아스파라거스싹인겨?! 그런겨?! 히야~ 저걸 냅두고 풀들을 뽑아내려니 호미도 장갑도 집어던지고 맨손으로 하나하나 풀을 집어내야만 했다. 자세히 딜다봐야 보이는 정도... ..

산골통신 2020.06.07

아무 생각도 없는 날...

2020/06/05/금 1. 늘 하듯 닭집 돌아보고 텃밭 하우스 물주고 2. 닭 한마리 언넘이 잡아먹은 흔적 발견... 머리하고 다리만 뜯어먹었네... 그냥 묻기엔 아까워서 물 끓여 털 뽑고 해부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3. 닭집 문틈을 철망과 방충문 철망으로 막고 수리하다. 그간 허술하다 싶은 곳은 죄다 막은듯 한데... 족제비눈은 참 대단하다... 4. 한나절 디비 잠~ 선풍기 죄다 꺼내 방마다 갖다 놓음. 5. 해거름에 텃밭 상추 묵은 잎 깔려주고 비닐하우스 안 자잘한 풀들 뽑아내다. 끝!!! 2020/06/06/토 1. 또 닭 한마리 희생... 이번엔 가슴살만 얌냠... 그래서 또 아까워서 물 끓여 털 뽑고 내장 훑어내어 어제 잡은 애하고 같이 들통에 넣어 마늘 듬뿍 넣고 삶고 있다. 2. 닭집..

산골통신 2020.06.06

노랭이랑 밭메기~

식전 고추밭 헛고랑 풀 긁어내고 아침 먹고 고추포기 사이사이 풀 뽑고 한나절 늘어져 쉬다가... 해거름에야 나섰다! 저 햇살이 너무 무서워서... 몇번이고 나가려다 돌아섰지... 이젠 식전으로 일 못하면 그날 일은 못한다 봐야한다. 마당에 들어서니 8시여라... 봉덕이는 산녀 손에 들려있는 닭알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발동동~ 삼숙이는 저녁 캔 식사가 늦었다고 아웅아웅... 노랭이는 이때껏 산녀랑 같이 밭메다 들어왔고... 노랭이 이 녀석 쫓아댕기는데 재미붙여 어디든 같이 간다. 해거름 닭집 앞 작은 텃밭에 풀이 많아 그거라도 할까하고 갔지. 큰 풀은 없는데 싹이 터서 자라는 애들이 성가셔할까싶어... 그 밭에는 대파 정구지 치커리 바질 루꼴라 아스파라거스 토란 더덕 부지깽이나물 얼가리배추 열무 알타리..

산골통신 2020.06.04

꽃과 풀...

꽃과 풀 그리고 사람... 꽃과 풀을 구분하는 건 사람 뿐일게다... "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 천불생 무록지인 지부장 무명지초 明心寶鑑 省心篇 ​ 하늘은 福祿 없는 사람을 태어나게 하지 않는다 대지는 이름 없고 쓸모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아니한다." 라고 글을 보내왔길래... 내는 최선은 아니나 차선으로 살아가노라고 살생유택 선택과 집중을 할 뿐이다. 라고 답을 했다. 오늘도 긴호미 짧은 호미 작업의자를 들고 밭으로 가서 헛고랑 풀들을 긁어냈다. 지금 안 긁어내면 저대로 정글이 되니까... 옥수수밭 완두콩밭 감자밭 산나물밭 등등은 풀의 기세를 작물들이 눌러서 이젠 김메기를 안 해줘도 되겠더라. 남은 밭은 자잘한 텃밭 몇 군데하고 언덕밭이다. 오늘 언덕밭 고랑들을 죄다 긁어냈다. 역시 긴호미의..

산골통신 2020.06.03

피고지고 심고 또 심고...

늘 반복이다. 산밭에는 꽃들세상이고... 봉덕이 세상이다... 아이리스꽃이 아주 아주 진한 보랏빛이 피었다...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모처럼 일손이 있어서 왕겨랑 당가루랑 푸대에 퍼담아서 산밭으로 날랐다. 역시 젊은 일꾼이 있으니 금방이네! 그간 힘이 딸려 못하던 일인데 금새 뚝딱 해치웠다. 오늘은 산나물밭에 전부 피복하듯 깔았고 내일은 새로 만든 꽃밭에 뿌릴거다. 이른 봄에 했어야 할 일을 이제사라도 하니 얼마나 좋은겨~ 산밭 연못가에서 뱀을 발견하고 봉덕이가 놀래서 튀었다. 뱀도 덩달아 놀래서 달아나고... 너 진돗개 맞아?! 놀려댔다. 하긴 봉덕이도 뱀은 난생 첨 봤으니 ㅎㅎㅎ 왕겨 당가루 네푸대 퍼담아놓고 쌀방아 한푸대 찧어 박스포장해놓고 회화나무 싹 튼거 10그루 좀 비실거리길래 큰 화분..

산골통신 2020.06.01

뭐든 발가는대로 일한 날~

제목 그대로다. 딱히 정해진 일이 없었다. 그래서 식전 하우스 문 열고 물 주고 닭집 문 열고 모이주고 하는 일 외에는 그냥 발 가는 대로 눈 닿는 대로 일했다. 닭집앞 텃밭 정구지고랑 싹 베어넘기고 풀 뽑고 바질 싹트는 고랑도 풀 하나하나 주워내고 올라가는 길 긴칼호미로 득득 긁어내고 뭐 그냥 대충... 다른 고랑들에는 아직 풀이 어리고 작물에 방해되는 정도가 아니라서 집어내기만 했다. 다만 망초와 명아주 환삼덩굴은 필히 뽑아내야 해!!! 여기저기 자잘한 텃밭 고랑들을 둘러보며 주로 저 세 풀들만 알뜰히 뽑아냈다. 그것만 해도 밭은 말끔하지!!! 해거름에는 삼동추를 싹 베어냈다. 천막 두 군데 그득이더라... 저걸 들어 옮기자니 힘에 부쳐... 예전 산녀가 아니구만... 좀 마르거든 옮겨야지... 씨앗..

산골통신 2020.05.29

내재주로는...

이게 가지껏이다... 내 재주가 미천하야... 그냥 되는대로 텃밭에서 뜯어와 밥상을 차린다. 손님이 오신다. 일하다말고 서둘러 밥솥에 쌀을 앉히고 점심 밥상을 차린다. 미리 연락을 주고 와도 이러나저러나 밥상은 매한가지지만 ㅎㅎ 마침 어제 고춧잎을 뜯어서 그거 데쳐무치고 열무순이 아직 어리지만 뜯어서 겉절이하고 정구지가 좋길래 겉절이 좀 하고 첫 풋고추에 상추에 깻잎에... 된장국에 고등어자반에 삼겹살을 사왔길래 그거 좀 굽고... 끝... 한참 동동거려 대충 준비를 마치고 쉬는 참이다. 점심때까지는 약 1시간여 남았으니 밥솥 불은 이따 올리면 되고 ...... 어젯밤 새벽에 지네한테 목덜미를 물렸다. 엄청나게 크더라... 보던 중 가장 큰 놈이었어... 잠을 설치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몸이 먼저 위기를 ..

산골통신 2020.05.28

고추순따기~

아침나절 열무김치 물김치 정구지겉절이~ 신나게 담은 다음... 고추순 따러 갔다. 노란마트바구니 들고... 장갑낀 손으로 하자니 어둔해서리... 맨손으로 엄지 검지 새까매지거나 말거나 ㅎㅎ 며칠전 인감증명 떼러 가는데 지문대조 검사를 하더라... 근데 양손 엄지검지 지문이 흐려... 식별이 불가... 한참만에야 통과했다나... 뭐 그렇지 뭐... 밭일이 두손으로 다 해내는 일인데... 지문이 당해낼 수 있나.. 다 닳아없어지지... 장갑이라도 끼고 하면 좋은데 갑갑해서리 하다말고 벗어던지고 만다... 이거 손가락 새까맣게 물든거야 이불빨래나 손빨래 한번 하면 깨끗해지는걸 뭐... 사진이 뒤집혀 올라가고 순서 뒤죽박죽~ 당췌 이 블로그개편 맘에 안 드네그랴... 닭장엔 병아리 4마리 까나왔다. 알 6개 품..

산골통신 202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