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밭에는 꽃들세상이고... 봉덕이 세상이다...
아이리스꽃이 아주 아주 진한 보랏빛이 피었다...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모처럼 일손이 있어서 왕겨랑 당가루랑 푸대에 퍼담아서 산밭으로 날랐다. 역시 젊은 일꾼이 있으니 금방이네!
그간 힘이 딸려 못하던 일인데 금새 뚝딱 해치웠다.
오늘은 산나물밭에 전부 피복하듯 깔았고
내일은 새로 만든 꽃밭에 뿌릴거다.
이른 봄에 했어야 할 일을 이제사라도 하니 얼마나 좋은겨~
산밭 연못가에서 뱀을 발견하고 봉덕이가 놀래서 튀었다.
뱀도 덩달아 놀래서 달아나고...
너 진돗개 맞아?! 놀려댔다.
하긴 봉덕이도 뱀은 난생 첨 봤으니 ㅎㅎㅎ
왕겨 당가루 네푸대 퍼담아놓고
쌀방아 한푸대 찧어 박스포장해놓고
회화나무 싹 튼거 10그루 좀 비실거리길래 큰 화분으로 옮겨심어줬다.
다 크면 30미터 정도라는데 쟈들을 어따가 심냐 그래...
작년 겨울에 도시장정 하나가 회화나무 씨앗 한무더기를 갖다 줬는데
그걸 멋도 모르고 무심코 심어놨더니 10개가 싹이 터서 저리 자랐다.
저거 다 책임지라고 얘기해야지 ㅋㅋ
바질이 싹이 터서 텃밭 상추밭 구석에 심어두고 물을 줬다.
바질이 향이 좋아 여기저기 쓸모가 많더라구...
내일은 열무 씨앗 좀 더 뿌려놓고
꽃모종이나 여기저기 갖다 심어야겠다.
이제 할일이 없다 싶어도
그냥저냥 하루하루 놀지는 않는다.
막둥이가 올초에 한번 보고 이제사 휴가를 받아 나왔다.
세상에... 코로나땜에 모든 면회 외출 휴가 다 막혀서
아들 얼굴 까먹게 생겼더랬는데...
운이 좋아 잠깐 풀려서 휴가를 나왔는데
이놈 나온뒤로 또 휴가 금지로 막혔단다... 우째...
날이 그리 덥지 않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마당 목련나무 아래 그릴을 놓고 고기란 고기는 다 구워 먹었네 ㅎㅎ
덕분에 봉덕이 배터지게 얻어묵고~ 갖다 묻고 난리~
삼숙이는 고기는 별로 흥미가 없는지 아가들이랑 낮잠자고...
모처럼의 여유... 한가함을 즐겼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