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꽃과 풀...

산골통신 2020. 6. 3. 19:41











꽃과 풀 그리고 사람...
꽃과 풀을 구분하는 건 사람 뿐일게다...

" 天不生無祿之人
地不長無名之草

천불생 무록지인
지부장 무명지초

明心寶鑑  省心篇

하늘은 福祿 없는 사람을 태어나게 하지 않는다
대지는 이름 없고 쓸모 없는 풀을 자라게 하지 아니한다."
라고 글을 보내왔길래...

내는 최선은 아니나 차선으로 살아가노라고
살생유택 선택과 집중을 할 뿐이다.

라고 답을 했다.

오늘도 긴호미 짧은 호미 작업의자를 들고 밭으로 가서 헛고랑 풀들을 긁어냈다.
지금 안 긁어내면 저대로 정글이 되니까...

옥수수밭 완두콩밭 감자밭 산나물밭 등등은 풀의 기세를 작물들이 눌러서 이젠 김메기를 안 해줘도 되겠더라.

남은 밭은 자잘한 텃밭 몇 군데하고 언덕밭이다.
오늘 언덕밭 고랑들을 죄다 긁어냈다.
역시 긴호미의 위력을 보여주는구만...
손쉽게 해치웠다.

산밭에 만들고 있는 꽃밭에 왕겨와 당가루를 훌훌 뿌려줬다.
이따만한 왕겨푸대로 두푸대 당가루는 세 푸대가 들어갔다.
흙이 바짝 말라서 수분보전이라도 되게... 그리고 서서히 거름이라도 되게 뿌려줬다.
이 다음에 퇴비를 흙하고 적당히 섞어서 뿌려주면 좋겠지...

봉덕이가 제딴엔 꿩을 잡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장끼는 죽겠다고 꿩꿩~ 하며 소리소리 지르며 이 나무 저 나무로 튀어 나르고...
꿩은 냅두라고 봉덕이를 말렸다... 쟈는 좀 시끄럽지만 괜찮아 냅둬...
말 잘 듣는 봉덕이 ㅎㅎ
오늘도 몸이 흠뻑 젖도록 연못가에서 놀았다...

해거름엔 고추밭에 내려가서 헛고랑을 긁어줬다.
크고작은 고랑이 총 18개인데 오늘 5고랑 했다.
내일 아침 저녁으로 하면 다 하겠지.

해가 지니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이제 닭집 알 꺼내오고 문 닫고
텃밭 비닐하우스 문 닫아줘야지.

그러면 바깥 하루 일과가 마무리된다.
내일은 무슨 일을 할꺼나... 고추밭고랑 마저 풀 긁어내고 그 다음은?!
자잘한 텃밭 풀 집어내는 일도 해야겠고...
텃밭비닐하우스 안 풀들도 뽑아줘야하고
일단 큰 풀은 잡았으니 힌시름 놨지만...
비 한 번 오면 또 우후죽순 올라올 풀들이라...
비를 기다리면서도 은근 겁이 나기도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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