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비치면 덥고 구름에 해가 가려지면 춥다!!!
뭔 날씨가 이러냐... 5월 맞아? 옷을 어찌 입어야 할지 당췌 모르겠더라...
긴팔 셔츠를 하나 덤으로 가져갔다가 추우면 입고 더우면 벗고~ ㅎㅎㅎ
한나절 집 옆 텃밭에서 보냈다. 문 열면 바로 텃밭이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비가 몇번 온 뒤로 풀싹들이 바글바글~ 더는 못 봐줘서 오늘은 호미들고 나섰다. 풀들이 어리다고 미뤘다가는 조만간 정글되는 건 순식간이거든...
더덕골하고 취나물골을 우선 구석구석 호미로 손가락으로 마구 휘잡아 풀을 긁고 뽑고 치워냈다. 안 그러면 다닐 길조차 안 보일 지경이라...
상사화 잎이 누워버리고 그 사이사이로 섬초롱이 꽃대를 올릴 준비를 한다.
이 둘을 같이 심은 건 아닌데 섬초롱이 마구 쳐들어와 자리를 잡는 바람에... 냅두니 이리 되어버렸다.
꽃밭인지 텃밭인지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도 상사화가 잎이 나고 꽃이 피는 시기와 섬초롱이 잎을 키우고 꽃대 올리는 시기가 달라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서로 공존한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상추골도 헤집어 풀을 정리해주니 좀 꼴이 낫다. 지난 가뭄에 타죽은 상추 자리에 대파 모종을 졸졸이 묻어놨다.
좀 키워서 너른데로 옮겨줘야지.
정구지를 두번째 베어먹고 있는데 이번 비 한 번에 저리 쑥쑥 자랐다. 어마무시하다~
정구지밭 풀메는 건 좀 성가시다. 풀들이 사이사이 얼마나 잘 자리잡고 자라는지.. 호미끝으로 살살 긁어내가며 하나하나 뽑아줘야 한다.
야생고들빼기 씨앗을 받는다고 꽃핀 놈을 냅뒀더니 분홍빈도리를 덮으려고 해서 저짝으로 눞혀버렸다. 곧 씨앗을 받은 다음에는 뽑아버릴 예정이다. 빈도리도 조금 더 높은 곳으로 파옮겨서 키워야겠다.
텃밭에서 고수는 싹 없앴는 줄 알았는데~ 한놈이 어찌어찌 싹을 틔워 꽃까지 피었네그랴..
산녀 맘이 약해서 에라이~ 하고 냅둬서 그랴...
얘도 씨앗을 받고 뽑아버려야지.
고추골 세골에 풀싹들이 바글바글 시작한다. 좀더 지켜봤다가 확~ 긁어버리면 된다.
첫 줄을 매줬는데 곧 순을 쳐줘야 하지싶다.
열무를 자꾸만 솎아냈더니 휑~ 하다. ㅎㅎ
저짝 텃밭에 뿌린 열무가 이어서 자라니까~ 얘는 조금만 더 키워서 싹 뽑아 먹어야지. 요새는 열무땜에 밥묵는다.
텃밭 하우스 안에는 어제 풀을 한차례 뽑아준 뒤로 조금 말끔해졌다.
뭐 구석구석 딜다보면 엉망이지만~ 그래도 뭐...
이른 봄에 제라늄을 몇 포기 사서 키워봤는데~ 그만 영하로 갑자기 떨어지는 날씨에 동해를 입어 쭈구리가 되었더랬다.
그뒤 조심조심 애기다루듯 보살펴줬더니 다시 살아나 꽃을 피우네... 고맙게도...
아무래도 제라늄같은 얼띠기는 산녀하곤 안 맞지싶다. 산녀는 심어놓고 몰라라 해도 알아서 잘 사는 그런 놈을 좋아혀~ ㅎㅎㅎ
가지하고 청경채~
가지는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하고 곁순 조금 쳐줬다.
청경채는 드문드문 솎아 반찬만들어 먹으면 좋고~ 뭐 그다지 땡기는 나물은 아닌데... 씨앗이 생겨서 뿌려봤다.
내년엔 아마도 안 심지 싶네~
옥수수 한판하고 단호박 한판이 남았다.
심을 곳은 정해졌는데~ 예초기로 풀을 정리하고 거름 구덩이를 파야 하기땜에 이번 주말 일손 있는 날에 하기로 했다.
상당 솔숲너머 산밭~ 꽃밭 만드는 곳에 단풍나무 씨앗이 날라와 저리 자라고 있더라~
저걸 다 파제끼면 죽잖아... 그러면 아깝자노...
처음부터 단풍색깔이 저리 나오고 가을이면 환상적인 색깔로 변하더라구...
해거름에 서녘 햇살이 비칠때 저 단풍나무를 보면 입이 절로 벌어지더라구...
하나하나 캐서 모종판으로 옮겨 심어놨다.
85포기다. 저거 어따 다 심냐고? ㅎㅎㅎ 몰러유... 대책 없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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