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밭고랑 잡풀들 긁어내고 뽑는 일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산밭에 올라가
나무꾼은 나무를 심고
산녀는 꽃을 심었다.
능소화를 꽃밭 귀퉁이에 나란히 세 그루 심었다.
긴 말목을 서너개 박고 철망을 울타리 삼아 둘러쳐주니 타고 올라갈 수 있어 좋겠더라.
그 옆에는 머루 두 그루를 심고 머루도 감고 타고 올라갈 지줏대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재료가 없어서 다음으로 미뤄놨다.
오미자 덩굴에도 다래 덩굴에도 으름덩굴에도...
나무꾼은 지줏대를 마구마구 만들어주고 싶은 모양이다.
날이 흐려서 일하기는 좋은 날씨인데
오월 날씨 맞나 싶을 정도로 춥다...
산밭에 일하러 갈 때면 봉덕이를 데려가는데 이놈이 재미를 붙여서 당췌 내려갈 생각을 안 한다.
주로 연못가에서 노는데 오늘은 연못 속을 첨벙거리고 들어가 몸이 꼴이 말이 아니더라 ㅎㅎ
꽃을 밟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긴 하는데 자잘한 애들은 좀 밟혔다.
개구리를 그리 잡고 싶은지 참내...
니한테 꽤나 잡히겠다 이놈아!!!
꽃모종들은 다 심었다.
이제 마당이나 텃밭 여기저기 있는 꽃들 중 포기나눌 수 있는 애들을 하나하나 파옮길 일이 남았다.
슬슬 모양 봐가면서 갖다 심어야지...
닭집엔 6호닭 병아리가 깨어나왔다.
다섯마리까진 확인했는데 내일쯤이면 밖으로 나올겨...
병아리집이 좁아서 먼저 깨어난 엄마닭 병아리들이랑 사이가 좋으려나... 은근 걱정이네...
요새 밭일은 천천히 해도 된다.
본격적인 여름 오기 전에 풀 기세만 잡아놓으면 되니까...
상추 씨를 뿌렸는데 싹이 하나도 안 튼다.
시기가 좀 그렇긴 한데 6월즈음에 싹이 나와야 여름에 상추가 안 떨어지고
한여름에 또 씨앗을 뿌려야 가을 상추를 얻어먹을 수 있다.
그 타이밍을 잘 봐서 가꿔야 하는데
요즘 싹이 잘 안 트네... 기후가 잘 안 맞나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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