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덕이가 연못가를 참 좋아한다. 데리고 가면 제일먼저 올라가 자리잡는 곳이 여기다.
개구리가 들고뛰니까 재미있어서 그런지... 물고기들이 오가니까 그거 보느라고 그런지... 꽃들이 많이 피어있으니 그런지~
뭐 하여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내는 것은 맞다...
작년에 멀리서 온 아이리스들이 차례차례 꽃대를 올려 꽃을 피어낸다. 잘 살아주어 고맙다~
연못 위에 띄운 후로크비트라나 동글동글한 수생식물이 고라니에게 또 수난을 당하는가 보더라~
지난번에 띄운 애들이 반도 안 남았어... 이번에 또 한 양동이 담아다 던져줬는데 두고봐야지...
고라니는 부레옥잠을 가장 좋아라 하고 연잎도 남겨두질 않는다... 연못인데 연이 없는 사연이 ㅠㅠㅠ
언제적인가 묘목가게에서 겹작약이라고 팔길래 사와 심고는 이자묵었었다... 첫해 꽃이 안 피어서 그랬는지도...
올해 네 송이 피었다. 늘상 보던 작약만 보다가... 이 꽃을 보니 참 차원이 다르더라 ㅎㅎㅎ 씨앗을 잘 받아봐야지...
타래붓꽃과 노랑꽃창포를 줄줄이 심어뒀다. 무늬석창포도 이제 자리를 잡았고...
일하다가 연못가에 앉아 쉬면 완전 호사를 하는 기분이다...
소나무 그늘 아래 갖가지 꽃들을 보며 새참 늘어놓고 먹고 있노라면 세상 시름 다 잊고 그냥 여기서 살고지고 하게 된다.
저 아래 마을에 내려가면 또 온갖 시름 올라와 얼굴에 주름살 지지만...
여기서 일하고 있는 시간 만큼은 늘 좋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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