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줄 긋고 말목 박고 끈 매고 등등... 나무꾼이 대충 그려준대로 구획정리를 했다. 도면대로는 안되었는데 이것도 맘에 든다고 그냥 하잔다... 차차 고쳐나가면 되니께~ 첫술에 배 안 부르다고...
바퀴작업의자를 갖다놓고 구루마에 모종들을 실어날라 여기저기 갖다놨다. 전에 포크레인이 왔을때 흙을 한트럭분 정도 한켠에 부어놓은 것이 있었는데 이번에 아주 요긴하게 쓰였다. 마치 준비라도 한듯이 고운흙이 준비가 되어있어 참내...
나무꾼이 그 흙산을 삽으로 퍼서 구루마에 담아 꽃모종 심을 곳에 부어주었다. 딱딱한 맨땅에 호미질해서 심는 것보다 얼마나 포실포실하니 좋은지... 참 다행이라 싶었다.
아직은 황량하지만 저 안쪽부터 심어나올 예정이다. 봄여름가을겨울 흰색 붉은색 노랑색 색색깔로 구분지어 심을 예정이다. 어찌 변할지 모르지만 일단 첫 시작은 이러하다...
산밭으로 갈 꽃모종들이다. 웃자란 애들도 있고 아직 덜자란 애들도 있고... 옷자라 옮겨심어도 충분한 애들만 들고 갔다.
국화 삽목한 것은 아직 심을 때가 아니라 물만 주고... 엄청 잘 자란다... 이리 쉬울 줄 알았으면 진작에 할텐데...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종들을 무더기로 심기 시작했다. 경계를 조금 줘가면서... 무슨 꽃인지 알듯 모를듯한 꽃이라... 대충 어림잡아 앞으로 뒤로 심었다.
봉덕이가 같이 따라와서 논다. 이놈이 처음 산밭에 오갈때에는 이 산 저 산 이 골짝 저 골짝 막 뛰댕기더니 이젠 탐색전이 다 끝나고 영역표시를 다 했는지... 멀리 가지 않고 주변에서만 논다. 마을로 내려가지도 않고... 안보여서 부르면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 달려오더라...
나무꾼은 흙산 파 옮기랴 간간이 나오는 돌 골라내어 돌담 쌓으랴... 바쁘다.
아마도 전생에 허구한날 삽질만 하던 사람이 틀림없었다며... 푸념을 하더라 ㅎㅎㅎ
그니께 아직 꽃밭 반도 못 심었고... 꽃모종은 반정도 들어갔다. 서서히 자라는대로 생기는대로 여기저기 파옮겨가며 채울 예정이다.
다니러온 도시장정이 이 꼴을 보고선 왜 하느냐고~ 왜 고생 사서하느냐고 잔소리를 한참 하고 갔다.
여기다가 고사리를 심으라고~ ㅎㅎㅎ 그게 돈이 된다고... ㅎㅎ
내도 모르오...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ㅎㅎㅎ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하라고 한 적도 없는 일을 에고데고 하면서 하는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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