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알둥지 뒤 구멍이 뻥~
보고 또 봤던 자리였는데 손으로 만져도 보고
하지만 그 뒷편으로는 보기만 하고 손을 넣어보진 않았으...
그게 치명적인 패인!!!
드뎌 알았다... 드나드는 구멍을...
아침 먹는 것도 까묵고 대대적으로 알둥지들을 전선탁자 위로 이사시켰다.
전선원형탁자 두 개를 놓고 그 위에 나무 파렛트를 올리고
그 위에 알둥지 박스 네개를 두었다.
그제부터 병아리 한 마리가 자울자울거리더니 어제보니 죽어있다. 다섯마리 남았다.
알 품으려고 두 마리가 둥지탐을 내고 들앉아있길래 진득하게 앉아있는 놈을 선택하려고 알을 뺏아두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어젯밤 족제비에게 잡아먹혔다.
쥐 소행이라면 병아리를 건드릴건데 그간 살펴본 결과 이건 족제비 짓이다.
구멍도 발견했으니...
알둥지를 모두 더 높은 곳으로 옮겼으니 당분간 더 지켜보자...
열무 얼가리배추 달랑무 싹이 돋았다.
바질과 타임 루꼴라 토란 쑥갓은 아직이다. 토란은 느림뱅이니 기다리지말고 ㅎㅎ
비닐하우스 안 바질은 싹이 튼 걸로 봐서 곧 노지에서도 나오지싶다.
고추밭 헛고랑 풀싹이 바글바글 시작하고 있고 고춧모가 이제 흙내를 맡고 자리를 잡았다.
감자골 옥수수골 완두콩골은 아직 깔끔하다.
감자꽃이 피었더라...
논마다 서서히 물이 들어차고 있다.
써레질이라고 논삶는 일이 시작됐다. 모자리 논에 모들이 파랗다.
정짓간 탁자에 들여놓은 다육이들과 이런저런 추위타는 화분들을 툇마루 위로 다 꺼내놓았다. 이젠 괜찮겠지!
처마가 길어 햇살이 깊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다.
집 근처 자잘한 텃밭들을 휘휘 둘러보고 별일 없나 안부여쭙고 들어왔다.
할매집 꽃밭에 풀을 좀 뽑아줘야겠네...
이런저런 꽃들을 무더기 무더기 갖다 심었더니 그전만치 풀은 없는데 무질서해서 정리를 좀 해야겠어...
아무것도 없던 땅에 뭔가가 자라고 꽃이 피고 무성해진다...
요새 해거름마다 마당 풀을 깍는다.
조금씩 조금씩 이따만한 가위를 양손에 들고 착착 깍으니 되네~
사흘째 깍으니 발 디디고 다니는 곳은 좀 멀끔하니 좋네그랴...
오늘도 산밭 꽃밭 남은 곳 풀 정리해주고
산나물골 밭둑에 돌맹이들 좀 치워내야겠다. 돌이 너무 많아 풀이라도 자라면 보이지 않아 예초기 풀 깍는데 위험하거든...
오늘은 그 일만 하자!!!
........
딱 그일만 하고 오기로 했는데~
풀만 쳐내고 넉다운~~ 내일 혀~ 하고 내려왔다 ㅎㅎㅎ
막판에 비얌도 만나고해서리...
어차피 산나물골 풀 올라온 것도 긁어내야하니께~ 그거 함시롱 같이 하지 뭐...
망초와 쑥 그리고 냉이 이런저런 바닥을 기는 풀들...
망초와 쑥은 낫질 한방이면 쓰러지는데~
이노무 냉이와 자잘한 풀들은 손으로 휘잡아 뽑아내야 한다.
그리고 억새풀... 새갱이풀이라고 여그서는 그러는데~ 이놈 징그러운 놈이다.
도시 사람들은 억새꽃이 이쁘다고 야단이지만~ 여그서는 웬수여~
그런 풀들은 예초기 칼날로 처리하기로 하고
낫으로 할 수 있는 애들만 정리했다.
그리했는데도 좀 봐줄만 하구만...
수레국화가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있어서 참 이쁘고...
죽은 줄 알았던 옥잠화 은방울꽃 등등이 풀 속에서 살아나 자라있더라...
쉬엄쉬엄 꽃구경해가며~ 바람 쐬가며 일하니 날 참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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