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밭에 가서 일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때론 거칠게 불어 그리 덥지는 않았다.
꽃밭 풀을 뽑는 것이 아니라 베었다나 ㅎㅎ 밭일을 하느라고 산밭에 올라가 일을 한 것이 한 열흘 전인가...
가더라도 일은 안 했으니까~ 풀이 자랄대로 자라서
생전 할매 보셨으면 호랭이 새끼치겠다고 마구 호통을 치셨겠어~
산나물밭에는 드문드문 타죽은 애들이 있지마는 그럭저럭 잘 살아붙었다.
이제 산에 올라가서 부엽토랑 낙옆들 푸대에 담아와서 이불처럼 덮어주면 좋겠다.
그건 언제하나... 하기로 나무꾼하고 다짐을 하긴 했는데 말이지...
오전에 쌀 100키로 찧어서 택배 부치고~
한낮에 좀 쉬었다가 3시 넘어서야 산밭에 올라갔다.
낫과 호미를 들고 가긴 했는데~ 정작 호미는 쓸 일이 아니고~ 낫질만 무수히 해대고 왔다 ㅎㅎ
그래도 여기저기 뭔가를 잔뜩 심어놔서 그 주변 풀들만 정리하면 됐으니까~ 좀 수월했다.
하여간 뭐든 심어야혀... 그냥 맨땅 풀베기는 못햐!!!
수레국화가 절로 씨가 떨어져 자라고
범부채가 이젠 제법 어울리고... 꽃범의꼬리 벌개미취 개미취 상사화 끈끈이대나물 목단 나리꽃 등등
이젠 풀들이 무성해도 자기들 터를 잘 지키고 살고 있더라.
은방울꽃 10포기 모종을 사서 심은 것이 몇해 전인데... 풀 속에 다 죽은 줄 알고 잊어버렸었지.
세상에.. 그 풀 속에 8포기가 살아남아 새끼까지 치고 살고 있더라구~ 놀래부렀다...
주변 풀들을 정리해주었다.
올해는 그 위쪽에 서른여 평 정도 화단을 조성할 거니까~ 겸사겸사 관리는 잘 될 것 같다.
봉덕이가 요새 말썽을 좀 부린다.
뭐 개가 그렇지~ 자꾸 꽃주변 땅을 파제껴서 꽃들이 몸살을 앓는다.
제딴엔 거기다가 먹을 걸 숨기는 모냥인데~ 참내... 혼을 내도 습관 본능인가벼~
해서 목줄을 한단계 줄여버렸다. 미안타!!! 다른 건 몰라도 꽃들은 안돼!!!
삼숙이는 이제 여유가 생겼는지~ 애기들은 냅두고 노랭이랑 놀러다닌다.
노랭이는 그간 도시냥이 지지와 봉이 할매들한테 쫓겨댕기다가~ 삼숙이가 놀아주니~ 좋은가보더라~
닭집엔 별일은 없는데...
두 마리 암탉이 알을 품으려고 하는데 진득하니 앉아있지 않아서 알을 안 주고 있다.
닭집 주변 풀들을 쳐내고 울타리를 보수를 하니 보기에도 션해서 좋더라~
이래서 사람 손이 가야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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