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작약이 그야말로 마구마구 피어난다. 언제 피는지 아침엔 몽우리였는데 밭일 하고 돌아보면 그새 활짝 피어있다.
연한 분홍색이 서너 송이 피어있는데 희한하게 심은 적이 없는디... 어찌된 건지 모르지만 하여간 좋네~ ㅎㅎ
분홍빈도리꽃이 하나둘 피어오른다. 첨 본 꽃인데 조금 자리를 높은 곳으로 옮겨줘야 할래나... 덩굴이 밑으로 늘어져서 올 가을에 언덕배기로 옮겨주던지 아니면 항아리에 심던지 해야 볼만하지 싶다. 쪼고만게 이뻐서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느라고 풀메는 것을 이자묵는다~ ㅎㅎ
완전 이쁘다!!! 딸래미가 너무 이쁘다고~ 우리집에 이런 이쁜 꽃이 있었느냐고... 놀랬다!!!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갔다.
차이브 잎을 요리에 쓰기도 좋지만 꽃 보는게 더 좋다~ ㅎㅎ 지금 두어 군데 모종을 키우고 있다. 차이브꽃길 만들려고...
샤스타데이지가 만발이다. 담장가~ 길가~ 닭집 오가는 길~ 등등 온데 사방에다 빈터만 있으면 씨앗을 뿌려놔서
여기저기 눈 가는 곳마다 샤스타데이지꽃이다. 뭐 좋은일이여~ ㅎㅎㅎ
텃밭에 이젠 더 심을 공간이 없다. 고추를 마지막으로 빈 곳을 다 채웠다. 이제 쪽파 종근을 수확하고나면 그 자리에 또 뭔가를 심어야 하는 일이 남아있다. 열무는 한참 솎아먹느라 바쁘다.
접시꽃 무더기 사이에 매발톱이 자라느라고 고생이다. 접시꽃이 저리 커질 줄은 몰랐지비...
아무래도 매발톱을 올 가을에 이사를 시켜야겠다. 이 자리에는 잔잔한 작은 꽃들이 맞춤하지 싶네~
마당 방티연못에서 살고 있는 수련이 드뎌 피어오른다.
어제 조금 몽우리가 올라와 있길래 오늘쯤 피겠구나 싶었지.
올해는 꽃몽우리가 많이 생겨서 차례차례 필 거다. 딱 사흘간 피었다가 물 속에 가라앉는다...
아침에 피고 해거름엔 오무리더라... 수련 피는 걸 보려면 부지런해야한다. 나무꾼보고 일삼아 구경하라고 일러줬다.
푸르른 오월...
일하면서 내내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뭐 그런 어린이날 노래가 뜬금없이 떠오르고 흥얼거려지게 되는...
오늘은 딱히 할일이 별로 없었던 날...
그동안 미뤄왔던 닭집 울타리 보수나 해볼까 하고
또 집 주변 밭 주변 풀들을 좀 쳐낼까 하고...
나무꾼이 예초기로 풀을 치고 산녀는 전지가위 가지고 울타리를 침범한 덩굴 식물들을 잘라냈다.
두릅나무들 주변에도 덩굴식물들이 쳐들어와 한참 잘라내고...
농사일도 그렇지만 산골 살이가 혼자서는 당해내질 못한다.
뭐든 둘이 해야 좀 수월하다.
산밭 브로크 쌓아둔 곳에 새둥지에 새알이 있더란다. 그래서 브로크갖고 뭔 공사하려던 나무꾼이
그만 중단하고 내려왔더라...
안그래도 우리 주방 환풍기에서 자꾸 새소리가 나서 유심히 딜다 보고 있는데
잘 안 보여서 환풍기를 킬 수가 없어 골친데... 이따 밖에 나가서 사다리타고 올라가서 그 속을 딜다봐야겠다.
모르고 있다가 환풍기 틀면 만약... 저 안에 새둥지가 있어 새끼라도 있으면 난리나잖유~
요즘 여기저기 새알까느라고 새둥지 만드느라고 난리고...
처마 밑에는 새새끼가 떨어져 죽어있고... 들냥이들은 새사냥하느라 바쁘고...
슬슬 꽃모종들이 밖으로 내다 심어야 할 때가 왔다.
대부분 이름도 모르고 뭔 꽃이 필지도 모르고...
뭐 하여간에 여기저기 심고 본다...
영문으로 씌여있는 이름을 검색해보면 아는 꽃도 있더만~
왜 콘플라워가 수레국화냐고오...
왜 스윗피가 완두콩꽃이냐고오...
왜 스톡이 비단향꽃무냐고오... 거진 우리나라에 수입해 들어온 꽃들이더만...
이름이 영어로 되어있어서 몰랐던 것뿐인거여??? 그런거여???
나무꾼이 산밭에 한 삼십여 평 화단을 조성하라고 그러더라~
연못 옆 농막이 있다가 뜯어낸 자리인데 그곳에 다른 것 안 한다고... 꽃 심고 싶으면 거기다 하라고...
저 자리를 꽃으로 다 채우려면...
산녀 죽었다 복창해야겠구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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