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비 오는 날 좋은 날~

산골통신 2020. 5. 9. 15:19

 

하루종일 비가 뿌린다.
많이도 아니고 우산 안 쓰고 댕기기 좋을 정도로...

 

어제까지 부랴부랴 일을 닥치는대로 한 결과...

오늘은 크던 작던 할 일이 하나도 없었다.

세상에나...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네...

 

모처럼 비오는 날~ 맘편히 쉬고 있다.

쉬는 김에 심심혀서~ 블로그 개편씩이나 동참하야.. 확~ 질러버렸다나...

역시나 불편한 건 불편한거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 시간이 가면 적응되것지~

폰으로 올릴때 사진 크게 안 나와서 그건 맘에 드네...

 

즐겨찾기도 댓글알림이나 친구들소식알림 없어진 건 개편이 아니라 악편이고...

이건 뭐 일일이 물어물어 산건너 물건너 찾아가야 할 형편일세 그려...

민원이 폭주하면 고쳐줄라나...

전에 있던 대문도 없어지고... 음... 두고봅세...

 

비가 오던 말던 비닐하우스 모종들에겐 물을 줘야하니...

아침마다 하는 일은 변함없이 정해진 일과대로 흘러간다. 급히 할 일이 없으니 잔잔한 풀이나 좀 뽑아주고

화분들 위치 이동도 좀 해주고...  노랭이 앉아있는 옆에서 같이 앉아 쉬었다.

 

스물다섯 모종판에 싹이 터 자라고 있는 꽃들을 어디다가 옮겨 심어야 하는 것이 지금 가장 닥친 숙제다.

일단 마당 넓힌 곳으로 줄줄이 옮겨심고 텃밭 가장자리 꽃밭으로 좀 옮기고

할매네 집 꽃밭에도 좀 옮기고... 뭐 급한대로 그러고보자.

 

그 다음에 뭔 꽃인지 파악이 된 다음에 산밭으로 갈 애들을 골라야겠다.

무턱대고 풀 투성이인 산밭으로 얘들을 옮길 순 없잖아...

 

자귀나무 잎이 돋는다. 이제사... 쟈가 아무래도 죽은게야.. 그런게야... 하고

오며가며 근심으로 쳐다봤었는데... 앞으로 얘는 5월 초에 잎이 돋는 애라고 그리 머릿속에 입력을 시켜둬야겠다.

 

작약 꽃몽우리가 빗속에 터질락말락 하고 있다.

어쩌면 저리 새색시같은지...

하얀 작약이 한 포기 있었는데~ 전에 집공사하는 일꾼들이 거기다가 시키지도 않은 콘크리트를 들이붓는 바람에 죽었다...

산녀가 진작에 알았으면 막았을텐데... 참 아까운 애였어.

 

이렇게 비오는 날에는 날궂이 적이 최고지~

해서 김치전을 서너장 구워서 나눠먹었다.

막걸리가 땡기긴 하지만 요즘 술 끊은지 꽤 되는지라... 꾹 참았지!!!

 

고추밭에도 감자밭에도 이런저런 자잘한 밭에도 풀은 한차례 긁어놨으니~

한동안 안 들여다봐도 된다.

그 점이 이리 쉬는 데도 맘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이 비 그치면 또 바글바글 풀싹들이 기어나오겠지만~ 그건 그때가서 볼 일이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

 

그저 오늘은 비오는 날~ 푸르른 모과나무잎과 목련잎을 감상하며...

막 피기 시작한 작약과 다 피어 이제 지기 시작한 타래붓꽃과 나날이 잎이 무성무성해지는 옥잠화나 구경할 일이다...

 

아 그리고 마당 방티연못에 수련 몽우리 셋이나 올라와 있다. 첫 시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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