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런 일 저런 일...

산골통신 2020. 5. 7. 18:45

 

 

 

 

 

마구잡이로 해치우다.

 

언덕밭 산나물골 풀 작살내기는 성공했다.

주로 냉이하고 바닥을 기는 그런 자잘한 풀들인데

호미질은 안 먹히고 손으로 우격다짐으로 뽑아제끼면 되는 그런 풀들이다.

바퀴작업의자를 타고앉아 그럭저럭 수월하게 해치웠다.

헛고랑을 풀밀어로 일차 주욱 밀어부쳐놓고 시작하니 한결 일이 쉽더라.

비는 좀 왔어도 땅이 굳어있어 풀뿌리가 힘을 못 써...

 

내일은 그 옆밭 참나물골하고 이런저런 나물골 풀을 대강 정리해주면 한동안은 안 딜다봐도 되겠다.

사실 산나물은 봄철 반짝이라 그외 계절엔 별볼일이 없거등...

간간이 풀만 잡아주면 되니께...

풀하고 쌈박질하다가 호밋자루 하나 뿌사묵었다.

마구 휘두르니 자루가 당해내나그래... 미안타!!!

 

점심으로 열무국수 션하게 말아묵고~

소화도 좀 시킬겸~

쌀방아 한푸대 찧어 부치고

현미로 찧어달라는데 이 방아기계가 오래되어서 그런가 이제는 현미방아가 잘 안돼...

그래서 6분도로 해주마 하고 찧는데 그래도 나락이 간간이 섞여나오네그랴...

다라이에 머리 처박고 한참 나락 골라냈다. 골라내놓고 보면 한 종지도 안되는 것이... 보자면 모두 나락이여...

내 다시는 이 6분도 안 찧는다.

8분도와 10분도만 받아주겄어~

 

해거름에 그전날 다 못한 고추 줄매기~ 나머지 7고랑을 다 맸다.

중간에 끈이 모자라 새로 잇고...

밭둑 둘레 풀들을 예초기로 쳐버렸으면 참 좋겠는데 나무꾼이 연사흘째 뭔일 하느라 한창 바쁘시다. 밥먹을 때 빼고는 볼 새도 없다.

할수없지 뭐... 내일 낫하나 잘 갈아갖고 가서 팍팍 쳐내야지.

뭐 그럼 되는겨!!! 글치 뭐~

 

모종판에는 들깨싹들이 몽글몽글 올라오고

범부채씨앗을 한바가지 부어놓았던 곳에는 바글바글 올라오고

붓꽃인지 창포인지 모를 씨앗도 싹이 텄고

딸아이가 부어놓은 꽃씨들은 있는대로 다 싹이 터서 어마무시하다...

 

내일하고 모레는 호박구덩이 댓개 파야하고

열무랑 알타리랑 얼갈이랑 씨앗 파종 더 하고

아스파라거스인가 그걸 자꾸 심으라고 해싸서리~

그놈도 밭장만해서 뿌려야하고

루꼴라랑 바질도 뿌려야하고~

뭐 등등...

 

이러고 보면 이제 더이상 밭에 뿌리거나 심거나 할 작물은 없다!!!

텃밭 상추나 자잘한 채소 빼고...

8월에나 가서 쪽파나 심고 무 배추 심고 등등 그때 좀 바쁘고...

 

이제 따먹고 캐먹고 뜯어묵고 할 일만 남았당!!!

풀메기는 덤으로 해야하고 ㅎㅎㅎ

 

닭집 모이통이 수상쩍어 요즘 유심히 살피는데

요 얄미운 참새들이 들락거리더라구...

희한하게 엄마닭 두마리 병아리 여섯마리 뿐인데

모이통이 늘 바닥이여... 늘 푸짐하게 주는데 말이지...

 

글타고 닭집 문을 안 열어줄 수도 없고 이거 원...

참새사냥을 좀 해야할래나... 아니면 걍 참새모이도 준다 생각해야하나...

이러다 소문나서 이 골짝 참새시키들 다 몰려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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