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로 해치우다.
언덕밭 산나물골 풀 작살내기는 성공했다.
주로 냉이하고 바닥을 기는 그런 자잘한 풀들인데
호미질은 안 먹히고 손으로 우격다짐으로 뽑아제끼면 되는 그런 풀들이다.
바퀴작업의자를 타고앉아 그럭저럭 수월하게 해치웠다.
헛고랑을 풀밀어로 일차 주욱 밀어부쳐놓고 시작하니 한결 일이 쉽더라.
비는 좀 왔어도 땅이 굳어있어 풀뿌리가 힘을 못 써...
내일은 그 옆밭 참나물골하고 이런저런 나물골 풀을 대강 정리해주면 한동안은 안 딜다봐도 되겠다.
사실 산나물은 봄철 반짝이라 그외 계절엔 별볼일이 없거등...
간간이 풀만 잡아주면 되니께...
풀하고 쌈박질하다가 호밋자루 하나 뿌사묵었다.
마구 휘두르니 자루가 당해내나그래... 미안타!!!
점심으로 열무국수 션하게 말아묵고~
소화도 좀 시킬겸~
쌀방아 한푸대 찧어 부치고
현미로 찧어달라는데 이 방아기계가 오래되어서 그런가 이제는 현미방아가 잘 안돼...
그래서 6분도로 해주마 하고 찧는데 그래도 나락이 간간이 섞여나오네그랴...
다라이에 머리 처박고 한참 나락 골라냈다. 골라내놓고 보면 한 종지도 안되는 것이... 보자면 모두 나락이여...
내 다시는 이 6분도 안 찧는다.
8분도와 10분도만 받아주겄어~
해거름에 그전날 다 못한 고추 줄매기~ 나머지 7고랑을 다 맸다.
중간에 끈이 모자라 새로 잇고...
밭둑 둘레 풀들을 예초기로 쳐버렸으면 참 좋겠는데 나무꾼이 연사흘째 뭔일 하느라 한창 바쁘시다. 밥먹을 때 빼고는 볼 새도 없다.
할수없지 뭐... 내일 낫하나 잘 갈아갖고 가서 팍팍 쳐내야지.
뭐 그럼 되는겨!!! 글치 뭐~
모종판에는 들깨싹들이 몽글몽글 올라오고
범부채씨앗을 한바가지 부어놓았던 곳에는 바글바글 올라오고
붓꽃인지 창포인지 모를 씨앗도 싹이 텄고
딸아이가 부어놓은 꽃씨들은 있는대로 다 싹이 터서 어마무시하다...
내일하고 모레는 호박구덩이 댓개 파야하고
열무랑 알타리랑 얼갈이랑 씨앗 파종 더 하고
아스파라거스인가 그걸 자꾸 심으라고 해싸서리~
그놈도 밭장만해서 뿌려야하고
루꼴라랑 바질도 뿌려야하고~
뭐 등등...
이러고 보면 이제 더이상 밭에 뿌리거나 심거나 할 작물은 없다!!!
텃밭 상추나 자잘한 채소 빼고...
8월에나 가서 쪽파나 심고 무 배추 심고 등등 그때 좀 바쁘고...
이제 따먹고 캐먹고 뜯어묵고 할 일만 남았당!!!
풀메기는 덤으로 해야하고 ㅎㅎㅎ
닭집 모이통이 수상쩍어 요즘 유심히 살피는데
요 얄미운 참새들이 들락거리더라구...
희한하게 엄마닭 두마리 병아리 여섯마리 뿐인데
모이통이 늘 바닥이여... 늘 푸짐하게 주는데 말이지...
글타고 닭집 문을 안 열어줄 수도 없고 이거 원...
참새사냥을 좀 해야할래나... 아니면 걍 참새모이도 준다 생각해야하나...
이러다 소문나서 이 골짝 참새시키들 다 몰려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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