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밭둘레 전후 사진이다.
윗사진은 고추를 심었을 무렵 사진이고
아래 두 사진은 오늘 방금 풀베기한 뒤 사진이다.
보면 그리 큰 차이가 나진 않지만~ ㅋㅋㅋ 뭐 하여간...
적갓이 어데서 씨앗이 날라와 밭둑에 밭에 마구 퍼져 자라는데 김장때 좀 필요한 것 외엔 쓸데가 없는디...
확~ 씨를 없애버릴 순 없고 조금씩 냅뒀더니만 고추밭 둘레에 저리 병풍처럼 둘러쳐 자라고 있더란 말이시...
어릴땐 좀 해묵을까~ 해서 냅두고
자라서 꽃이 피면 이뻐서 냅두고~
씨앗을 맺으려 할 무렵~ 아차! 허겁지겁 베어넘긴다~ ㅎㅎㅎ
지금이 그런 짝이다.
새로 산 낫 하나 가지고 고추밭 사면을 싹~ 쳐버렸다.
요새 풀은 냉이 쑥 지챙이 망초 쇠별꽃 환삼덩굴 등등이다.
지챙이는 필히 없애야 하는데~ 진딧물 숙주가 이놈이걸랑.
망초는 대궁이 굵어져서 나중에 없애려면 애먹으니까 어여 없애야 하고
쇠별꽃은 바닥으로 기어댕기면서 죄 덮어버리니까 밉고
환삼덩굴은 단 한 포기만 있어도 온통 뒤덮고 따갑고 하니 필히 없애야하고~ 뭐 등등...
잡풀이 없어야 할 이유가 어디 한두가지인가...
인간에게 필요가 없으면 선택되어서 없어지는 거이지...
날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그리 덥지 않아 좋은데
꿀벌들이 갓꽃 위에 붕붕~ 뒤덮고 있어서 쏘일까 좀 겁나고
혹여 비얌이 나올까 겁나고 해서 조심조심 낫질을 했다.
고추밭 사면 둘레 다 쳐내고
내친김에 씩씩거리며 올라가 그 윗밭 밭둑도 쳐냈다.
산골 사람들 오며가며 우리 밭 쳐다보면서
올해는 뭔일이래~ 할겨...
항상 풀만 가꾼다고 풀투성이라고 핀잔주고 웃었는데~
제초제 치라고 노상 한소리 했었는데 말이지...
올해는 먼일로 저리 말끔한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나갈겨~ ㅋㅋㅋ
산녀도 올해는 먼일인지 모르겄다~
뭐 그리됐으...
고추밭둑 풀을 쳐내고 나니 호박심을 자리가 나왔다.
아하!!! 잘됐네~
안그래도 호박 구덩이 팔 자리를 여기저기 눈도장 찍으며 댕겼는데~
그래도 모자라 고민이 좀 있었는데
여기 풀쳐내고 호박심을 자리 나왔네!!!
단호박 씨앗도 좀 있으니 그것도 심고~ 울딸래미 좋아하걸랑~
이따가 삽들고 가서 구덩이 대여섯 개 파야지!!!
방티 열개에 연을 심었는데 요새 진딧물이 자꾸 낀다.
약을 치긴 해야할텐데 물이라 약을 쳐도 되는지 의문도 가고...
그 물 속에 개구리 골뱅이 별거 별거 다 살고 있는디...
농약방에 물어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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