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밭둑 풀베기

산골통신 2020. 5. 8. 11:29

 

 

 

 

 

고추밭 밭둘레 전후 사진이다.


윗사진은 고추를 심었을 무렵 사진이고

아래 두 사진은 오늘 방금 풀베기한 뒤 사진이다.

보면 그리 큰 차이가 나진 않지만~ ㅋㅋㅋ 뭐 하여간...


적갓이 어데서 씨앗이 날라와 밭둑에 밭에 마구 퍼져 자라는데 김장때 좀 필요한 것 외엔 쓸데가 없는디...

확~ 씨를 없애버릴 순 없고 조금씩 냅뒀더니만 고추밭 둘레에 저리 병풍처럼 둘러쳐 자라고 있더란 말이시...


어릴땐 좀 해묵을까~ 해서 냅두고

자라서 꽃이 피면 이뻐서 냅두고~

씨앗을 맺으려 할 무렵~ 아차! 허겁지겁 베어넘긴다~ ㅎㅎㅎ

지금이 그런 짝이다.


새로 산 낫 하나 가지고 고추밭 사면을 싹~ 쳐버렸다.

요새 풀은 냉이 쑥 지챙이 망초 쇠별꽃 환삼덩굴 등등이다.

지챙이는 필히 없애야 하는데~ 진딧물 숙주가 이놈이걸랑.

망초는 대궁이 굵어져서 나중에 없애려면 애먹으니까 어여 없애야 하고

쇠별꽃은 바닥으로 기어댕기면서 죄 덮어버리니까 밉고

환삼덩굴은 단 한 포기만 있어도 온통 뒤덮고 따갑고 하니 필히 없애야하고~ 뭐 등등...

잡풀이 없어야 할 이유가 어디 한두가지인가...

인간에게 필요가 없으면 선택되어서 없어지는 거이지...


날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그리 덥지 않아 좋은데

꿀벌들이 갓꽃 위에 붕붕~ 뒤덮고 있어서 쏘일까 좀 겁나고

혹여 비얌이 나올까 겁나고 해서 조심조심 낫질을 했다.


고추밭 사면 둘레 다 쳐내고

내친김에 씩씩거리며 올라가 그 윗밭 밭둑도 쳐냈다.


산골 사람들 오며가며 우리 밭 쳐다보면서

올해는 뭔일이래~ 할겨...

항상 풀만 가꾼다고 풀투성이라고 핀잔주고 웃었는데~

제초제 치라고 노상 한소리 했었는데 말이지...

올해는 먼일로 저리 말끔한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나갈겨~ ㅋㅋㅋ


산녀도 올해는 먼일인지 모르겄다~

뭐 그리됐으...


고추밭둑 풀을 쳐내고 나니 호박심을 자리가 나왔다.

아하!!! 잘됐네~

안그래도 호박 구덩이 팔 자리를 여기저기 눈도장 찍으며 댕겼는데~

그래도 모자라 고민이 좀 있었는데

여기 풀쳐내고 호박심을 자리 나왔네!!!

단호박 씨앗도 좀 있으니 그것도 심고~ 울딸래미 좋아하걸랑~


이따가 삽들고 가서 구덩이 대여섯 개 파야지!!!


방티 열개에 연을 심었는데 요새 진딧물이 자꾸 낀다.

약을 치긴 해야할텐데 물이라  약을 쳐도 되는지 의문도 가고...

그 물 속에 개구리 골뱅이 별거 별거 다 살고 있는디...

농약방에 물어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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