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뭐 쫌 아는 봉덕이~

산골통신 2020. 5. 25. 23:33

산밭에 가면 연못 한바퀴 돈다.  봉덕이의 놀이터~이자 가장 애정하는 공간...

 

능소화 세 그루를 나란히 언덕 아래에 심었다.  타고 올라가다 모자르면 저 위에 철봉을 더 박아주기로 했다. 이제사 능소화가 제자리를 잡은듯 하다. 그동안 여기저기 이사다니느라 번거로웠거든... 마땅한 터가 없어서리...

 

머루 두 그루도 언덕 아래에 심었다. 얘도 타고올라갈 걸 만들어줘야 하는데 재료 구하는대로...

머루가 벌써 달렸더라...

꽃밭이 서서히 채워져간다. 아직 어린 꽃모종을 심어서 존재감은 없는데...

밭일 좀 끝나는대로 하나씩 이사를 시킬 예정이다.

 

오늘 한 일 좀 적어보자...

식전에
상추씨 두 판 씨뿌리고
오레가노라고 무신 허브랴 하여튼 그거 한 판 뿌리고
꽃씨 다섯판 뿌리고

아침밥 묵고

옥수수모종 한 판 심고
단호박 한 판 심고

비빔밥으루다 점심바구니 준비해서 봉덕이랑 같이
산밭으로 일하러 간다...

나무꾼은 예초기로 매실밭 풀 깎고
산녀는 산나물밭 풀 뽑는다...


뭔넘의 돌이 이리 많다냐...
며칠전 폭우에 흙이 다 쓸려내려가 밭꼬라지가 말이 아니네...
어여 산에 가서 부엽토를 한 차 긁어와서 덮어줘야 하는데 아직도 못했으...
다음주엔 필히 해야지...

산나물밭 풀 다 뽑은 다음에
꽃밭에 돌맹이들 깔끼로 득득 긁어 여기저기 돌산을 만들어놓고

점심으로 비빔밥 맛나게 묵고
봉덕이가 하도 하염없이 쳐다봐서리...
우유 좀 나눠줬네... 견과류도... 아몬드도 달라고 빤히 쳐다봐...
그래서 나무꾼이 먹으려던 견과류 다 줬다나...

산책용 개줄을 잡으면 봉덕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와서 발앞에 착 엎드려 고개를 디민다...
어여 산책용목줄을 연결하라 이거지...

산밭에 도착하면 목줄을 풀어주는 걸 안다. 목줄을 풀고 등짝을 툭툭 치면 쏜살같이 뛰어간다...

다 일하고 다 놀고 집에 가자~ 이러면 어디있던지간에 쏜살같이 뛰어와서 납작 엎드린다...
어여 목줄 하고 집에 가자 이거지...

어김없이 연못가에서 개구리잡느라 들고뛰고 아주 난리를 친 다음... 가만히 서서 꽃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영역 골고루 살펴본 다음...
나무꾼이랑 산녀랑 일하는 거 간섭도 좀 하고...
아주 바쁘게 논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잠시도 쉴 새 없이 놀더라...
그러니 집에 가면 그대로 뻗지... ㅋㅋㅋ

마당 삼숙이네 식구들은 정짓간 캣타워로 이사를 갔다.
툇마루 밑이 이젠 좁아졌나벼...
정짓간을 다 차지하고 산다...
아기냥이들이 아궁이 속으로 혹시 들어갈까 싶어 막아놨다.

아기냥이들이 이빨이 나서 젖먹을 때 자꾸 깨무는지 삼숙이가 아웅아웅 소리를 지르더라... 이제 이유식 할 때가 된모양인데
뭘 해줘야 하려나... 아직 사료는 못 먹을거고 물에 불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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