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가 언제 그러셨다. 왜놈들이 조선사람 먹고 배아파 죽으라고 고추를 들여왔다 라고... 어느해인가 남은 고추가루를 자식들 다 퍼주고 당신은 빨간 고추 따서 먹으면 된다셨는데 딱 이틀 그리 드시고 앞집으로 고추가루 한 봉지 꾸러 가셨었지... 고추는 한국인에게 영혼이다... 떡볶이에 고추가루 없으면... 매운탕에 김치에 깍두기에 온갖 것에 고추가루 없이 먹는다고 생각해봐라... 주금이지!!! 뭐 마늘 파는 없어도 대충 살어... 하지만 고추가루 없으면 막 기맥히더라고... 근데 그 고추농사가 제법 손이 많이 가고 한순간에 망해먹는 수도 있는지라 해마다 고추금은 떨어질 줄 모르더라... 정월지나 고추씨 모종판에 부어 싹이 트면 핀셋으로 일일이 집어다 포트에 애기다루듯 심는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이중 삼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