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오메 뜨거운거~

산골통신 2021. 7. 23. 15:13











살벌하다.

그늘과 햇볕 차이는 천지차... 극과 극...
식전 일하고 새참 먹고 좀 쉴겸 마가목 나무 그늘 아래로 피신...
이야... 그래도 나무 그늘이라고 제법 구실을 하네!!!

망할 쓰르라미가 대거 붙어서 시끄럽게 굴길래
가지고 댕기는 긴 괭이로 한대 치니 후다다~ 날라간다.
한번에 두 마리씩 날라가네?!
세번을 치니 세쌍이 날라갔어 ㅎㅎ 그러고는 조용하네...

찐감자랑 토마토 물 한 컵~
새참으로 간단히 먹고 좀 쉬자...

요새 고추들이 붉어간다. 이대로 그대로 좀 무탈하게 익어가라...
고추 좀 보란듯이 따보자구!!!
비닐하우스 양 창측을 모기장으로 둘러쳤다.
아침저녁으로 문이랑 창을 열고 닫고 해줘야 하는데 내 그럴 새가 어데 있노?!
걍 모기장 망으로 둘러쳐 막아버렸지.
비닐과 모기망 사이 틈새는 하우스테이프로 척척 붙여서 막아버리면 되지 싶고...
안되는게 어딨노? 뭐든 하다보면 되것지!

식전에 서너시간 일 하고 그 뒤엔 절대 일 못 한다.
주금이다!
해질녘까지 방구석에 틀어박혀 꼼짝 안 하고 산다.

해거름에 살그머니 겨나와서 한바퀴 돌아보고 좀 선선해지면 좀 산길로 둑길로 좀 돌아댕기다 오고...
봉덕이 데리고 풀어놓고 놀려가면서...
이놈이 어제는 논에 들어가 철벅거렸는지 머드팩 한 것 처럼 시커멓게 되었더라...
나무꾼이 냇가로 데리고 가서 좀 씻겨주고 난리도 아니었지 ㅎㅎ

오늘은 고추밭 물 주는 걸로 식전 일 다 끝냈다.
고추가 자라니 물 주는 일도 제법 시간이 걸리네.

어제는 텃밭 한바퀴 돌면서 풀 뽑아주고...
텃밭 안에는 손도 못 대고 가장자리만 뽑았는데도 서너 시간 걸렸으야!
바랭이 강아지풀 독새풀 방동사니 명아주 까마중 아직도 이름모를 징그러운 망할 풀 하나 하고...
쇠별꽃 괭이밥 등등...

싸그리 뽑아무지고나니 좀 훤하더라.
땀으로 목욕을 한듯 사우나 한바탕 한듯...
그래도 식전에 일 안 하면 일 할 새가 없으니...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는 연꽃이 뒤늦게 한송이 피어오르고...
구와꼬리풀이 영역 확장을 드뎌 다 했는지 꽃송이 몽글몽글~ 시작한다.
독말꽃이 막 피고지고~ 볼때마다 야는 참 신기하게 생겼어...
내년엔 풍접초 씨앗을 야무지게 받아서 여기저기 무더기 무더기 심기로 작심했다.

티비에 다큐 집이라나 그 프로에 제주 사는 분의 7,500평 정원을 보고는 기함을 했다.
그걸 혼자서 관리한다네...
아 물론 사람 쓸 때는 쓰것지마는...
내야 뭐 명함도 못 내미는 꽃밭이라도 힘들어 죽갔는데...
대단하다들...

정원을 가꾸려면 부지런함과는 별도로 꼼꼼함과 섬세함이 필수다!
그런 면에서 산녀는 빵점이다!
약에 쓸래도 꼼꼼함은 없거등...
대충대강 후다다 해치우고 던져버리거등...
그러니 뭘 하것으...

요즘은 입맛이 없어서 시원한 것만 찾게 된다.
식구들이 갑자기 도토리묵에 꽂혀서리 벌써 세번째 묵을 쑤었다.
매끼니마다 두모씩 해치우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세모가 사라졌다!
올 가을에 도토리 줏으러 가야겠다고 나무꾼이 말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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