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하기도 구찮고 반찬하기도 구찮고
걍 이래 한끼 묵었다.
밭 한 바퀴 돌다가 옥수수랑 토마토랑 단호박이랑 따갖고 와서
찜솥에 옥수수랑 단호박 같이 찌고
토마토 썰어서 매실액기스 끼얹어 한 접시~
도토리묵 쑤어서 한 접시~
달걀을 하나 봉덕이가 물고가서 안 먹고 마당에 내비뒀길래 가서 뺏아오고
도토리묵을 어제 한 솥 쑤었다.
채 굳지도 않은 묵을 한 접시 먹어치우더니 담날 아침에 또 한 모~
아까 저녁에 두 모~
싹 먹어버렸네그랴...
설사에 좋고 장에 좋고 어쩌고 저쩌고 효능을 줄줄이 읊으니 나무꾼이 대체 몇 모나 먹어치운겨?!
부랴부랴 이번엔 두 배로 양을 늘려 쑤어야 했다.
매일 먹어야 한단다!
오메~
올해 도토리 많이 구해놔야겠네!!!
요며칠 뭔 일을 했는지 머리 속에는 있는데 글로는 써지지가 않는다...
멍해졌다...
아까 옥수수 찌고 도토리묵 쑤면서 불 앞에서 사우나를 해서 그런갑다!
글이 중구난방 정신이 없다.
오늘 한나절 산수를 좀 했는데
그 숙제를 던져준 사람이 대충 써줘서 그 미스테리를 풀어가며 계산을 해야해서 아침에 받은 견적서를 해거름에서야 해독해서 결론을 냈다.
세상에...
그래서 더 머리가 멍해졌나보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