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뜬금없이... 가 아니고 생각나서 했다.
꽃밭에 씨가 떨어져 해마다 봉숭아가 무성무성하다...
오가며 저거 따서 물들여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어제 했다.
언제부터 발톱 하나가 수상쩍어서 지켜보다가 깨달았다. 아하 이게 발톱무좀이구나... 놀래서 병원에 가?! 약을 먹어?! 발라?! 고민을 하다가
문득 생각난 블벗님의 봉숭아처방!
아들들이나 나무꾼은 아무리 권해봤자 들은척도 안 하니 그새 까묵고 있었지비...
내 먼저 해보고 효과 좋으면 붙들어앉혀놓고 해줘야지!
어제 산녀랑 나무꾼이랑 같이 모더나를 맞았다.
은근 겁이 났으나 의사샘이 그러시더라...
괜찮다고... 긴장하고 겁내는 것이 되려 건강에 안 좋다고...
맘 편히 맞고 돌아와 푹푹 쉬고 있다.
왼팔이 뻐근하고 살짝 통증이 느껴지는 것 외엔 아무 일도 없다.
일 안 하고 쉬는 참에 봉숭아 한 양푼 따서 찧어 열 발가락 발톱 위에 얹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발가락 양말처럼 끼워 신고 양말을 덧 신었다.
첨엔 발에 이물질이 붙은 양 한참은 거시기하고 성가시더니 스르르 잠이 드니 아침이더라...
골고루 물은 들었는데 한번 더 해야 완전히 곱게 물 들겠더라...
내 하다하다 발톱에 봉숭아 물들이기는 첨이라 ㅎㅎ
기왕 하는거 손톱에도 해볼까 생각중이다. 엄지검지만 빼고~
봉숭아꽃이야 널려있으니~
그리고 코로나 백신 맞았다고 핑게김에 널널하게 쉬고 있으니...
노느니 뭐한다고 ㅎㅎㅎ
아침저녁 물 주는 일이 큰 일거리다.
물 주다가 발견한 두꺼비 세 마리~
할매집에 두 마리 우리집에 한 마리~
엉금엉금 잘 댕기더라...
한여름 밭에는 풀 뽑는 일 말고는 없다.
바랭이가 점령한 밭 두 군데...
천상 예초기가 고랑고랑 들어가야겠지.
나머지 밭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이 더위를 견디고 이겨내야 가을이 풍요롭지...
이 더위에 나자빠지면 털털 빈 곳간을 보며 허허 웃어야만 하느니...
그래도 여름 반 지나갔다!
이제 말복 입추 처서만 지나면 된다.
간간이 오는 태풍만 곱게 지나가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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