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흔들그네는 오랫동안 산녀 전용이었네라... 재작년 초가을 봉덕이가 온 뒤에도 저 자리는 산녀 자리였으... 개집을 브로크로 멋지게 지어줘도 안 들어가... 개집을 새로 사줘도 안 들어가... 작아서 그러나 큰 개집을 구해다 줘도 안 들어가... 해서 울집엔 빈 개집이 세채나 덩그라니 있다... 이놈이 어디서 자느냐?! 어릴땐 마당냥이들과 툇마루 밑으로 겨들어가서 살다가 몸덩치가 커지니까 마루 앞에서 자다가 슬금슬금 그 옆 흔들그네로 겨올라오더니만 기어이 차지하고 안 내려간다... 아~ 물론 혼을 내서 못 올라오게 하고 쫒으면 내려가지... 한 서너 번 가르치고 야단도 치고 혼을 내보다가 자꾸 올라와 자니 그게 또 안스럽고 짠해서 냅뒀더니 저래 되어버렸다. 뭐 어쩌것어... 저 자리가 좋다는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