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면 풀들은 더욱더 잘 자란다. 뿌리를 팍팍 땅에 박아가며 옆으로 위로 무섭게 퍼진다.
그 전에 인간은 할 수 있는 만치 풀들을 제압하려 하는데 제초제가 가장 확실하고
그 다음이 예초기~
낫과 호미는 원시적인 방법이다.
요새 산골짝에 예초기 소리가 매일매일 골짝골짝 메아리처럼 울려퍼진다.
텃밭에 묵은 상추밭 정리하고 새로 상추 모종을 두 판 심었다.
그래야 장마 지나고 넉넉히 먹을 수 있지.
대파 모종한 뒤로 비가 제대로 안 와서 오늘은 일삼아 물을 줬네...
아무리 내일 비소식이 있다한들 오늘 말라죽으면 뭔 소용...
오이도 한참 따먹고 덩굴이 시들해지길래 그 밑에 또 모종을 열 포기 나란히 심었다. 타고 올라가라고...
고추 지지대 2미터 짜리를 100개 샀다.
기존 1.2미터나 1.5미터갖고는 어림없더라고...
토마토도 키가 훌쩍 크지~ 오이덤불도 금새 어른 키 넘어서지~
오늘 왔길래 토마토 열한 포기에 일일이 더 박고 묶어주니 참 좋네!!!
오이덩굴은 더 크거든 박아주고~
고추밭에는 내일 갖고 올라가서 군데군데 힘지게 박아줘야겠다.
비닐하우스 고추들은 금새 키가 쑥쑥 크니까 안 묶어주고 냅두면 축축 늘어져서 가지가 꺽여...
오늘 식전에는 닭집 큰 마당 철망 울타리를 일부 뜯어냈다. 뜯어낸 철망으로 큰마당으로 가는 문을 막으니 딱 됐네!
그리고 밭둑쪽으로 쳐진 남은 울타리를 뜯어내려고 하다가 냅뒀다.
거기에 오이덩굴 올려도 되고 다른 덩굴 작물들 올리면 딱 되지않나 싶어서...
기왕 힘들게 만든 울타리 없앨 필요 있나 싶어서...
그리고 뜯어내기 힘들더라구 ㅎㅎㅎ
이제 닭들 마리수도 줄이고 작은마당에서만 놀게 하고
큰마당은 밭으로 다시 돌아가게 했다.
거기에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쪽파 좀 심으려고...
해마다 쪽파 심을 자리가 마땅찮아서 아쉽던 차에 참 잘됐다.
쪽파도 은근 일년을 한자리 차지한다니께!!!
오늘도 화분들 속에 빽빽 들어차 자라는 풀들을 뽑아냈다.
연화분에 물 호스를 대놓고 퍼질러 앉아 풀을 맸다.
한참 했네~
일일이 손구락으로 집어내야하니께~
꽃이 피기시작한 백합인지 뭔지 하여간에 화분 들어다 마당에 내놨는데 저게 진짜 백합인가?! 왜 겹꽃이지? 갸웃갸웃~
내사랑 애기범부채가 핀다~
참 귀엽고 이쁘다!
얘는 올 겨울 특별히 월동신경 써주기로 작심했다!
작년에 애써 키운 두 무더기 얼려죽였거등...
댕강나무꽃이 피고 또 이름모를 애들이 핀다.
뭔지 모르지만 하여간에 이쁘다.
오늘은 적당히 흐려서 일하긴 좋더라..
내일부터 장마 시작된다고 하도 겁을 주니 부지런을 좀 떨어야겠네...
밭작물에 일삼아 물을 줄 일이 많으니 물호스 긴 것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까만 호스로!!!
일철에는 노상 햇볕에 노출되어 있으니 일반 반투명 호스는 미역같은 물이끼가 자꾸 끼어 분사기가 막힌다.
아침마다 분사기 분해해서 물이끼 제거하는 일도 구찮다고...
우리나라 기후가 건기 우기로 나뉘어지니
봄마다 밭에 물 줄일이 늘어만 간다.
해서 호스 50m 30m 두 개를 주문했다. 그 중 하나는 릴호스라고 감아놓고 쓰는 이동식으로~
이웃들은 경운기나 트럭에 1톤짜리 물통이랑 100m 호스를 아예 싣고 댕긴다.
그만치 우리나라 기후가 건조해졌다는 거...
이따 먼데 밭들 한바퀴 돌아보고
상당 고추밭 물 주고 와야겠다.
가는 김에 봉덕이녀석 델고 갔다와야지...
뭐 여튼 마당 화분들을 손 좀 보긴 했는데 아이가 보더니 뭐가 달라졌느냐고 모르겠단다...
힝... 한나절 일한 건디...
내도 모르겠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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