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57

상당 아이들...

식전 일찍 올라왔다. 닭집 돌봐주고 텃밭 비닐하우스 물 주고 그리고 바로 상당으로 날랐다... 안 그러면 대낮에 상당에 올라와 일하기는 힘들거든... 해거름에 올라오기도 다른 아랫녘 일들이 많아 안되고 해서 요새는 식전에 집안팍 한바퀴 돌고 상당으로 직행한다!!! 동산에 떠오르는 햇살을 마주보고 올라가는 길... 서둘러 큰하우스 고추들에 물을 주고 한 포기가 물이 덜 갔던지 시들시들하길래 거기엔 특별히 물을 더 주고 왕겨를 두 줌이나 더 덮어줬다. 오늘 발견 안 했으면 대낮 햇살에 이놈 죽었을기다. 풀베낫을 작정하고 갖고 올라갔다. 오가며 풀을 쓱쓱 쳐줘가면서... 이거 좋네! 남정네 힘이라면 금새 다 칠 거같은데 아무래도 산녀는 힘이 약하다. 분하다 ㅎㅎ 연못가 꽃창포들 붓꽃들은 참 잘 자라고 있다. ..

산골통신 2021.05.13

모처럼 한가한...

급한 불은 다 껐다. 심을 것들 어느정도 심었고 앞으로 심을 애들은 아직 어려 대기 중이다. 고추밭이랑 모종판 싹들 물 주면서 연화분에 잔뜩 낀 이끼들을 걷어내주고 물을 듬뿍 뿌려줬다. 이끼들은 없애도 없애도 다시 생기니 그냥 보일 때마다 걷어내 줄 수밖에... 무슨 약을 치면 된다는데 더 알아보던지... 얘들도 조만간 상당에 자리가 만들어지면 이사갈거다. 집에는 서너개만 두고 다 옮겨가야지! 아침에 닭집 문열어주러 갔다가 쟈가 병아리는 아닌데 뭔고하고 가니 아기참새...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기운을 못 차리네... 재미있는게 닭집 안에는 참새들도 같이 산다. 요 참새들이 영악하게 모이랑 물이랑 같이 있는 넓은 닭집을 오가다가 자리를 잡은 모양... 이젠 새끼도 치고 사냐?! 이러니 고양이들이 들락거리려..

산골통신 2021.05.12

어디 가니?!

아이와 산으로 들로 산책나가는 봉덕이... 마을에서 어느정도 멀어지면 목줄을 풀어준다. 봉덕이도 그걸 알고 있다. 이 산 저 산 온통 지칠 때까지 뛰어댕기다가 문득 쥔이 생각나면 와서 확인하고 다시 뛰어간다. 비 그친 날 산책나갔을 때는 온몸이 젖을 정도로 뛰댕기다가 돌아와 추워서 덜덜덜 떨더만... 호젓한 산길을 타박타박 걷는 봉덕이... 저 사진을 보고 뭔가 떠오르는 게 있었는데 아슴프레 안 떠오른다. 뭔가 뭔가 가슴을 치는... 어떤 사연어린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은... 표현 못 할... 아련한... 아주 맘에 드는 사진이다.

산골통신 2021.05.12

쉽게 일하기...

이젠 몸을 사려야 한다!!! 어차피 수명이 정해졌던 아니던 스스로 죽기전엔 살다가야하리니... 기왕이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두루두루 더불어 나누며 살다가면 좋지 아니한가... 그래서 요즘 편하고 쉽게 일 많이 하기를 무쟈게 궁리하고 산다. 그러다 찾아낸 풀베낫과 호미삽! 이거이거 썩 괜찮은 놈들일세!!! 오늘 식전 다른일 다 제끼고 닭집과 텃밭비닐하우스만 돌아보고 상당으로 튀었다! 새벽까지 비가 오다가 그쳤고 날이 적당히 흐리니 이런날 비닐하우스 안 일을 하기 딱이지! 큰비닐하우스가 80여 평인데 고추 450포기가 살고있다. 고랑고랑 물을 흠뻑 주고 1차 줄을 매줬다. 언제 다하나 싶어도 하다보면 다 했더라... 고라니가 들락거리나... 고추 하나가 분질러져... 문단속을 잘해야겠네! 상당을 ..

산골통신 2021.05.11

연장이 일을 한다...

연장이 일을 한다는 말~ 진리다! 백날 삽질해봐라~ 포크레인 하루 일 못 따라간다. 일 못하는 사람 연장 탓한다는데 그건 옛말이다... 노상 쪼그리고 앉아 호미질하고 구부려 낫질하기 힘들어서 서서하는 도구를 찾으려 검색을 해봤지. 서서하는 어쩌고 치려다가 서서낫 을 쳤더니만 뭐가 주르르 뜨네... 이거 뭐냐?! 예초기 같이 생겼는데 장대낫이여?! 보자 보자... 설명과 동영상을 보니 이거 물건일세... 당장 주문했지!!! 어제 왔길래 당장 조립해서시범 운전 겸 매실밭 나무밑을 치기 시작~ 금새 산녀 혼자 열댓그루 나무 밑 풀들을 말끔히 쳐냈다는!!! 이건 기적이여!!! 나무밑 풀을 쳐내려면 예초기로 힘들게 하거나 낫질을 허리 구부려 쪼그리고 들어가서 해야하는데 이건 멀찍히 서서 마치 골프채 휘두르듯~~~..

산골통신 2021.05.09

조금은 틈이 난다...

조금은 틈이 나긴 하는데 문제는 그 조금의 틈에 꽃농사를 짓는다는 거... 그래서 그 조금의 틈도 거시기 쯔비... 봄농사는 밭 장만하고 씨갑시 넣고 심고 풀 메고 등등... 그걸 거진 다 하긴 했는데... 자질구레한 몇 가지들이 있긴 한데 그건 일 축에도 안 들어가는 거고... 풀하고 전쟁을 선포하고 작은 밭 두 군데를 초토화시키는데 성공하고 내일 서너 군데 큰밭 헛고랑 풀을 밀고 긁고 치고 해서 마무리하면 일단 자축을 해도 좋다. 나머지 덩치 큰 밭들은 사람 손이 아니라 원판제초기가 들어가야하니까 산녀 일거리가 아니거등... 그래서 잠시 짬이 난 틈에 청경채랑 쑥갓이랑 얼가리배추랑 씨앗을 훌훌 뿌리고 열무랑 알타리는 다음주 정도에나 뿌리기로 했다. 지난 4월에 골골이 뿌린 씨앗들은 우째 반타작이 나서..

산골통신 2021.05.05

뭐든 죄다 심고 보자구!!!

일단은 밭에 심어야 한다. 그래야 일차 일이 끝난다. 노각오이 3판 꿀고구마 2단 생강 한 봉지 금화규 9판 큰토마토 6포기 대추토마토 5포기 가지 2포기 꽈리고추 5포기 일반 안 매운 고추 60포기 청양 2포기 오이 10포기 매디호박 3포기 고구마 두단 등등등~ 뭐 하여튼 오일장에 가서 이것저것 사갖고 와서 있는대로 되는대로 갖다 심었다. 날씨가 안 좋고 비가 온다하니 잘됐다싶어 서둘렀네!!! 텃밭 비닐하우스에 풋고추 따먹을 고추 두고랑 심고 텃밭에 토마토랑 가지랑 오이랑 심고 말목 대충 꽂아놓고 매디호박 3포기는 거름터미 옆에 심고 멧돌호박 8포기는 소마구 옆에 심었다. 구덩이 세 군데 파서 거름 듬뿍 넣고 심었지!!! 먼데 밭에 금화규 9판 생강 한 봉지 노각오이 3판 고구마 두단 갖다 심고나니 꼬..

산골통신 2021.05.01

고추는 참 손이 많이 가...

진짜 많이 가... 감자는 심고 싹 올라오면 북이나 한번 주면 끝인데... 다른 작물들도 풀만 뽑아주면 다 괜찮고... 고추는 모판에 씨 뿌려서 모종판으로 하나하나 옮겨 모종 키워서 밭으로 내다 심으면 끝이냐?! 오우 노! 그때부터 일이 줄줄이 사탕이여~ 말목 일일이 박아야지! 팔 뿌러져... 헛고랑에 풀자라는거 안 보려면 제초매트 깔아줘야지~ 또 고추 자라는 거 봐가며 고추끈 매야지~ 그것도 한번으로 끝이냐?! 오우 노! 최소한 3번은 줄 매줘야지... 안 그러면 죄다 자빠져서 못 써! 노지에 심으면 물관리는 하늘에 맡기면 되는데 비닐하우스 안에 심으면 물관리도 해줘야 한다. 점적호스를 고랑에 깔고 물을 주면 좋긴 한데~ 그게 자꾸 막히고 고장나서리~ 성질나서 그냥 연못에 양수펌프 연결해서 호스로 고랑..

산골통신 2021.04.27

일 속에 파묻혀...

먼데 밭 고랑엔 풀이 그득그득... 저걸 언제 긁어줘야겠는데 언제나 하나... 내년엔 저 밭에도 나무를 심어버려야겠다. 감당이 안된다. 우리 먹을 작물만 하면 집 가까운 텃밭 서너군데만 해도 넘친다. 도시 식구들과 나눠먹자니 김장용 고추랑 무 배추도 해야하고 기름 짤 들깨 참깨도 심어야 하고 감자도 고구마도 콩도 해야하니 큰 밭들이 필요했는데 이젠 말을 해야겠다. 난 일만하다 꼬부라져 죽기는 싫어 라고... 산골 이웃들은 밭 하나 크기가 오백에서 천평정도 되는 밭들에 깨며 고추며 감자 고구마 콩 등등 단일작물로 마구마구 심는다. 그 크기에 질려버린다. 어제 상당 큰비닐하우스에 고추를 450포기 심었다. 이웃에 500포기 모종을 부탁했는데 우째 일이 그리 되었네... 장날 나가서 다른 모종 살겸 고추모종도..

산골통신 2021.04.26

봄이 가득하다...

마당에 나와 앉아 봄을 바라본다. 도시 이쁜 아가씨 하나 잠깐 들러서 아랫채 툇마루에 앉아있다 갔는데 그 아가씨 하는 말이... 참 평화롭고 좋았다고... 뭐가 좋았는지는 모르나 한없이 앉아 멍때리고 싶었다고 힐링 잘하고 간다고 했다. 그 아가씨말고도 울집에 오는 손님들은 항시 그 툇마루에 앉으면 당췌 일어날 생각을 안해서 결국은 단체사진씩이나 찍고 일어서곤했었다나... 남향이라 겨울엔 따스한 햇볕이 들어오고 여름엔 그늘이 져서 늘어지게 낮잠자기 좋은 곳이긴 하다. 봄이다. 이른 봄꽃이 지고 한봄 꽃들이 피어나는 중이라 잠깐 텀이 생겼다. 벌들이 웅웅거리며 다니는데 마땅히 꿀을 빨 꽃이 없어 허탕을 치고 간다. 황매화꽃이 서서히 피기 시작하고 모과나무꽃이 피고있다. 작약이 꽃몽우리를 엄청 피어올리고 있어..

산골통신 202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