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우리 먹을 것만 남기고 도시장정네랑 이런저런 손님들 편에 우거지랑 시레기 삶은 것을 들려보냈었지. 헌데 그 중 한 도시장정편에 간 우거지가 사단을 일으켰다. 이번에 온 도시장정이 우거지 더 없느냐고 마눌인 도시아지매가 더 있으면 가져오란다고... 사연인즉~ 시레기와 우거지를 받아든 도시아지매가 무시레기는 좋다했는데 배추 우거지를 별로 안 좋아했는지 이웃집에 줘버렸단다. 후일 우거지맛을 보고는 난리난리~ 이걸 왜 내가 이웃을 줬냐고... 한탄 한탄... ㅎㅎㅎㅎㅎ 그 얘기를 전해들은 산녀 한바탕 야단을 하고 웃어넘기고 결국 오늘 마지막 남은 우거지를 걷어 삶고 사레기 반을 걷어 삶고 있다. 도시장정들은 상당에 가서 일을 하고 산녀는 남아 우거지 시레기 삶고 점심으로 추어탕을 준비하고 있다. 뭐니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