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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됐든 담고 쑤기~

애동지라고 팥죽을 안 쑤고 팥떡을 한댜~ 그래서 핑계 좋고해서리 안하고 넘어가려했더니만... 나무꾼이 며칠전부터 팥죽타령을 하시네그랴... 냉동실에 처박아둔 팥을 꺼내 한솥 삶고 있다. 남으면 팥앙금으로 써도 되니까 묵은 팥 정리할겸 겸사겸사 다 삶았다. 팥앙금 만들어 붕어빵 틀에 붕어빵 구어먹으면 좋지~ 얼라들 어릴때 별거 다 해먹었었다. 호떡도 해묵고~ 달고나 뽑기도 해묵고... 이젠 얼라들 다 커서 이젠 그 도구들 싱크대 구석쟁이에 처박아놨지만~ 나중에 손주들 생기면 해줄 수 있으려나?! 요즘 간장에 절이는 장아찌에 꽂혀서리~ 자잘한 도라지도 담고 더덕도 담고 인삼도 자잘한 애들로 사다가 담고 그득그득 담아놨다. 쓴것을 잘 먹는 나무꾼인지라 인삼의 그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라 하더라~ 도라지도 더덕도..

산골통신 2020.12.20

겨울답다...

모든 사람들이 갔다. 돌밥돌밥이 끝났다. 남은 건 저 사진에 보이는 돌탑들... 삼존탑과 그 옆 신장탑 그 아래 산신당 그 한참 아래 성황탑 그 밑 산 초입에 큰소나무단 모두 단정하게 쌓고 그 앞에 돌단을 꾸며놨다. 처음 시작은 조그마한 돌탑 하나 쌓을 계획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저래 일이 커져버렸다. 석달열흘 공사로 대작이 이뤄졌다... 뉘 시킨다고 할 일도 아니고 하고싶다고 될 일도 아니고 무슨 큰 인연이 있길래 이리 되어버렸는지 다들 기맥히고 감탄을 하는 중이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일은 끝났고 다들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간 바빠 돌보지 못했던 딸린 식구들 살피고 텃밭 먼데밭 닭집 등등 둘러보고 할매집 봉당에 있던 수십개 화분들을 비닐하우스 안으로 영차영차 들어옮기고 그러고나니 할 일이 없..

산골통신 2020.12.16

음... 쉬자...

얼마만에 누리는 휴식인지... 자다 말고 눈 번쩍~ 어?! 밥 차려야하는데... 멀뚱멀뚱... 시계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고... 아하... 도로 이불 덮고 꿈나라로... 안 해도 되는구나... 이런 날도 오는구나... 다 떠나고 없는 빈 집에 홀로 남아... 와우!!! 환성을 질렀답니다!!! 아 물론 며칠간의 휴식이지만요... 이게 어뎁니껴!!! 자다가 만세! 걷다가 만세!! 일하다가 만세!!! 밥먹다가 만세!!!! 가만 앉아있다가 만세!!!!! 뉘보면 미쳤다 할 판... 끝이 없을것 같은 돌밥돌밥 신세를 벗어나 모처럼 하고싶은 일을 찾아하고 쉬고 싶을때 쉬고... 삼시세끼 내 먹고 싶을 때 먹고... 이런 날 안 올 줄... 돌탑은 다 쌓았고 그외 이런저런 주변 정리도 끝나 이제 남은 일은 다음주 집들..

산골통신 2020.12.05

뭐든지 장아찌~

간장장아찌로 만들지 못하는 것은 없다!!! 무를 항아리 하나 담아두고 깻잎 도라지 방풍잎 당귀잎 삼채뿌리에 이어 고추 마늘 양파를 넘어 이젠 미나리 상추 쑥갓까지 담아버리다!!! 밭에 아직 남아있는 상추와 쑥갓을 오며가며 보다가 저걸 어찌할꼬... 그냥 자연에 맡기고 이자묵을까... 그리 생각하다가... 문득 간장에 담아버리면 우떨꼬... 생각이 나서 미친듯~ 폰을 집어들고 인터넷 검색질에 나서다... 흠... 안될거 있나~ 다 되는구만... 한국인은 다 해묵어!!! 그럼~ 물 간장 식초 매실액 소주 각 1:1비율은 아니고 대충 간을 맞춰서리... 팔팔 끓여 식혀서 그냥 들이부었다나... 참 쉽고도 쉽다... 비율을 잘 맞춰야 한다는데 내 입맛에 맞으면 되지 뭐~ 어느분은 멸치 다시마 육수도 넣는다는구만..

산골통신 2020.11.29

하루에 한가지씩~

사부작 사부작 일을 한다. 돌밥돌밥신세라~ 삼시세끼 돌꾼들 밥하는 틈틈이 일을 해야하니까 일을 많이 할 수가 없다. 11/24/화요일에 적어둔 일거리~ 마당 수도 부동전 4군데 보온재로 싸기 ㅇㅋ 지하수 모터 열선 감아둔 것 두 군데 살피기 양파밭 마늘밭 흰 부직포 씌우기 ㅇㅋ 비닐하우스 양쪽 문 바람막이 비닐설치 비닐하우스 안 상추밭에 이중 꼬마비닐하우스 설치 노지 상추밭 배추밭 꼬마비닐하우스 씌우기 ㅇㅋ 봉당 화분들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기기 배추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기기 ㅇㅋ 저장 배추들 부직포와 보온재 비닐 씌우기 소마구 배추 우거지 정리하기 ..................... 적어둔 것들 ㅇㅋ 체크는 그럭저럭 한 것이고 나머진 아직 당당 못했다! 내일부터 영하 3도 이하로 떨어져 한 며칠 간다..

산골통신 2020.11.27

겨울 상추에 쌈배추~

푸른 채소가 귀한 요즈음~ 늦여름에 애써 파종해 심은 상추가 아주 이쁘다. 꽃다발같은 상추 두 포기를 그대로 꺽어와 밥상을 차린다. 곁들여 속이 덜 찬 배추 꼬갱이도 두어 포기 다듬어오고~ 거기에 수육 한 접시 곁들이면 저녁 밥상 거뜬하지 뭐~ 아직 날이 덜 추워서 상추 월동 준비는 아직이다. 이번 주 중으로 해야하는데 다른 일들이 많아 오늘도 못했다. 내일은 뭔 일로 또 못 하려는지 모르지만 일단 내일은 하기로 ㅎㅎ 오늘은 백김치와 동치미용 무를 한 항아리에 때려박아넣었다. 백김치 따로 동치미 따로 준비를 하다가 담을 항아리가 마땅찮아... 이 항아리 저 항아리 물 담아 새는지 살펴보다가 에라이~ 마춤한 항아리 집어던지고 큰 항아리 하나 갖다가 몽창 처넣어버렸네.; 항아리가 오래되니 실금이 가고 물이 ..

산골통신 2020.11.26

엉망진창 반찬만들기~

손님들은 들이닥친다하지 김장한다고 월동채비한다고 뭐 먹을걸 만들어두질 않았지... 장은 봐놨는데 재료만 있고 뭐하나 만들어진게 없어라... 오늘도 마당 수도 동파방지한다고 뽁뽁이로 빙빙 감고 보온자재 남은 걸로 둘둘 싸서 결속선으로 칭칭 감아 묶어놨다. 누가 보면 참 어지간하다 싶을 정도로 무식하게 두툼하게 싸매놨다 ㅎㅎㅎ 뭐 어쪄~ 얼어터지는 것 보다 낫잖여~ 마당 수도 하나는 어딘가가 새서 보온덮개로 싸고 비닐로 덮어놔야겠다. 겨우내 쓰지말아야지. 좀 불안혀... 세멘을 깨서 새로 부동전 수도관을 설치해야하는데 그걸 누가 하냐고... 기계가 일단 없고 설비업자를 부르자니 거금이고... 일단 겨울만 보내보자 싶어서... 그래도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니 해야겠지... 시골에 살면 뭐하나 수월하게 넘어가는 ..

산골통신 2020.11.24

하루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매일 바빴다. 뭘 했는지 하여간 일을 했으니 바빴겠지?! 전엔 일 하다가도 사진도 찍고 짬짬이 쉬기도 했는데 우예된 일인지 일 한 사진 찍은 게 하나 없으야... 토요일 김장 날을 잡아놓고 일요일에 비 온다는 소식에 속 한번 상하고... 하루종일 밖에서 일해야하는데 비가 오면 우짜란 말씀?! 그래도 날은 잡혔고 도시장정들 들이닥치고... 미리미리 준비해놓은 일거리들 착착 진행되고~ 도시장정들이 밭에 가서 배추 뽑아 실어와서 샘가 마당에 부려놓으면 산녀는 칼로 뚝딱 잘라 다듬어 착착 쌓아놓는다. 한집당 서른 포기씩~ 좋은 놈들로만 손질해서 소금물 만들어 디따 큰 통 네 군데에 차곡차곡 넣었다. 밤새 절이고 새벽에 뒤집고 아침에 건져 씻어 물 빼고.. 해마다 이맘때면 하는 이 일이 올해는 사람 수가 줄어서 ..

산골통신 2020.11.23

무말랭이~

몽땅 썰어버렸다. 무말랭이 귀한 이역만리에도 보내고 무말랭이차 좋아라 하는 울 나무꾼도 주고 이차 저차 큰 무를 두 다라이 그득 담아서 하루죙일 썰었더라... 그거 시간 많이 걸리더만... 마당에서 말리면 되는데 돌탑 쌓는다고 트럭이며 운반차며 들락거리고 흙먼지도 많이 나서 당췌 말리기가 거시기혀... 그래서 눈 딱감고 건조기에 처넣어버렸다. 담주엔 비도 온다카지~ 말릴 날씨가 아닌듯해서...

산골통신 2020.11.13

모처럼 한가한...

오전엔 돌탑일꾼들 아침밥하고 바로 이어서 산밭으로 보낼 점심밥하느라 분주했는데... 점심바구니 올려보내고나니 갑자기 찾아든 한가로움... 어?! 이게 아닌데... 바빠야 하는데... 뭔가 놓친 일이 있지싶은데... 고개를 갸웃 갸웃~ 몸은 한가롭고 머리는 어리둥절한... 그런 낮이었다. 그리하야 간만에 봉덕이를 데리고 산밭으로 올라가봤다. 거들 일이 있으면 할까 하고... 돌탑일꾼들이 손사레를 치며 산녀를 말리더라... 돌 아무나 만지는 거 아니라고... 이거 만지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자기네 밥 못 얻어묵는다고... 큰일난다고 떼로 말려... 그냥 사진만 몇 방 찍고 돌아댕기다 왔다. 그야말로 늦가을... 장끼 한 마리 푸다닥~ 날고... 고라니 뛰어가고 봉덕이 여기저기 킁킁대며 쏘댕기고... 나뭇잎은 ..

산골통신 202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