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모처럼 한가한...

산골통신 2020. 11. 13. 17:08










오전엔 돌탑일꾼들 아침밥하고 바로 이어서 산밭으로 보낼 점심밥하느라 분주했는데...
점심바구니 올려보내고나니
갑자기 찾아든 한가로움...

어?! 이게 아닌데... 바빠야 하는데...
뭔가 놓친 일이 있지싶은데...
고개를 갸웃 갸웃~
몸은 한가롭고 머리는 어리둥절한... 그런 낮이었다.

그리하야 간만에 봉덕이를 데리고 산밭으로 올라가봤다.
거들 일이 있으면 할까 하고...

돌탑일꾼들이 손사레를 치며 산녀를 말리더라...
돌 아무나 만지는 거 아니라고...
이거 만지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자기네 밥 못 얻어묵는다고...
큰일난다고 떼로 말려...
그냥 사진만 몇 방 찍고 돌아댕기다 왔다.

그야말로 늦가을...
장끼 한 마리 푸다닥~ 날고...
고라니 뛰어가고
봉덕이 여기저기 킁킁대며 쏘댕기고...
나뭇잎은 남김없이 떨어질 태세...
가을되면서 가뭄이 시작되어 흙먼지 풀풀 날리고 낙엽은 바삭바삭 부서지고...
빈들 빈산...

저리 탑을 쌓는 이유는...
어떤 염원으로 저리 할까...

마지막 남은 연못가 성황탑은 쌓은 만치 더 쌓아올리면 된단다...
이젠 손발이 척척 맞아 큰 돌 올리는 사람...
구석구석 빈틈 막아대는 사람...
중간돌 못난이돌 처박는 사람... 제각각 알아서 일을 하고 있더라...

다 완성되고나면 구경 올 이들 제법 되겠다.
간간이 불쑥불쑥 올라와 보고가는 사람들도 있다더라...
와서 보면 입 벌어질거라...
내도 보고 기맥힌데...

시작은 자그마한 돌탑이었으나
끝은 저리 어마무시하게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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