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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되려고 이러는 걸까...

일이 되어가는 걸 보면 참 궁금하다. 뭐가 되려고 이리 일 진행이 되는 걸까... 뭐가 되긴 되는 걸까... 생각을 말자 말자 해도 떠오르는 생각들을 막을 수는 없고... 왜? 라는 의문 보다는 그냥 두고 본다... 비탈밭 네 군데를 두개로 만드는 공사로 흙받기가 끝나고 평탄화 작업만 남겨놨다. 가보니 우와... 광활한 넓이... 보기와 다르구만... 수년간 묵혀져 있는 곳이라 손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포크레인이 들어가니 천하무적 종횡무진 일이 착착 진행이 되더라! 산밑에 붙은 곳에 오래된 샘이 하나 있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큰 연못을 파서 모으고 넘치는 물은 자연스레 도랑으로 흐르게 한단다. 옛날엔 그 샘물을 식수로 끌어다 마셨더랬는데... 수량도 많고 물맛도 깨끗했었다는 기억이 난다. 마..

산골통신 2021.01.09

아후~ 추버라...

역쉬나 멍때리며 한가함을 넘어 심심한 나날?! 은 단 며칠로 끝나고 ㅎㅎㄹ 내 그럴줄 알았지~ 아침부터 들이닥친 포크레인과 15톤 트럭들... 흙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줄지어 들이닥치고 포크레인이 흙을 다듬기 시작한다. 비탈지게 생겨서 네 부분으로 나뉘어진 터를 둘로 합치는 일이다. 몇차 들어오는지 산녀보고 세랴.. 차 한대 값이 7만냥이니 틀리면 안 된다고... 이 추운데 여그 서서 세라고라고라?! 펄쩍 뛰었더니 집안에서 차 소리 듣고 세라네... 오늘 하루종일 창 앞에 코박고 붙어앉아 오고가는 트럭 수 세다가 다 보냈다!!! 하양 빨강 하양 파랑~ 총 네대가 동원되었고 차 넘버는 모르겠고 하여튼 시간별로 적어나갔다. 1 하양 1 파랑 1 하양 1 빨강 1 하양 1 파랑 1 하양 1 빨강 순서대로 착착..

산골통신 2021.01.08

겨울은 겨울이다...

하루종일 멍때리기~ 이것도 며칠하니 지루하네... 햇살 좋은 창 앞에 앉아 자울자울 졸다가 책 뒤적이다가 폰 딜다보다가 그래도 심심하면 티비 한국기행하고 다큐 집이나 찾아 보다가 그것도 질리면 밖으로 한바퀴 휘휘 돌아댕기다 들어온다. 그래도 아침저녁 꼭 해야하는 소일거리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여! 아침으로 마당 냥이들 봉덕이 물그릇 얼음 깨주고 뜨신물 부어주고 닭집 달구새끼들 문 열어주고 물 주고 모이 주고 배추 한 덩이 던져주고 내려오면서 할매집 수도 안팍으로 돌아보고 검사해보고 그날 마실 물 한 주전자 떠오고... 저녁으로 마당냥이들 밥주고 봉덕이 챙겨주고 닭집에 올라가서 알 꺼내오고 문 닫고 그러면 할 일 더는 없다.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는 이중으로 꽁꽁 처닫아놔서 들어가도 할 일이 딱히 없다. 일..

산골통신 2021.01.06

뭔가 바빠지기 시작...

몸은 한가... 머릿속은 분주... 올해 첫 시작은 그러했다. 친구 왈 "모두 너처럼 그렇게 버라이어티하게 살지 않아!" 올해도 첫 시작부터 버라이어티하게 시작했는걸... 다들 이렇게 사는거 아녀?! 첫날 이튿날 십여 년 버려져있던 컨테이너집 청소... 아직 반의반도 못했다. 사흘째인 오늘도 마저 일을 하려했는데 뜻하지아니하게 좀 재미있고 희한한 일이 일어나 하루종일 마을 밖으로 돌아댕겼다. 오늘 일의 여파로 앞으로 어찌될지 궁금하다. 조만간 실체가 드러나겠지... 우리네 사는 건 늘 이러하다... 첫 시작은 미미하나 그 끝은 어마무시... 또 별스런 일거리가 시작될 모양... 일주일 내내 감자탕으로 끼니를 때우다. 배추 우거지를 두 가마솥 삶아내어 감자탕에 넣고 푹푹 끓여 먹는데 우거지만 먹어도 질리지..

산골통신 2021.01.03

새해 첫 일!

꿈을 꾼 것 같은데 깨고보면 기억나지 않고 가물가물... 그래서 새해 첫 꿈은 안 꾼 걸로~ 날이 맑았다 흐렸다 아주 변화무쌍한데 그리 춥지는 않아서 오늘 작정하고 일 발동을 걸었다. 새해 첫날이고 해서 좀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리... 도시 아이들집이 애들 다 독립을 한 뒤 마치 그 끝을 알았다는듯 장렬하게 전사를 했다. 헌데 참 재미있는건~ 그 비슷한 시기에 산골에 있는 새로운 집?! 사람이 거처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 집이라 할 순 있지... 그러한 집 하나가 뚝딱 생겼다. 컨테이너집인데 수년간 잠들어있던... 다시금 사람이 살려면 기존 설치되어있는 수도 전기 기타등등을 모조리 손봐야만 하는 그런 집이다. 오늘 낫 괭이 톱 전지가위 빗자루 등등 갖고와서 덤불과 나뭇가지가 뒤덮여있는 길을..

산골통신 2021.01.01

빈집 그리고 사람의 온기

그러하다... 어느집 이야기 하나 어느날 그간 살던 아이가 짐을 대충 꾸려 독립해 나가면서 이 집은 잠시 비어있었지. 대문을 잠그면서 잘 살다간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단다. 그뒤 열흘도 안되어 그집 수도 동파에 전기합선에 난리난리 그런 난리도 없었더란다. 아이가 주소이전을 미처 못해 택배가 그집으로 가는 바람에 찾아가 문을 연 순간...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고 그리 말을 하더라... 오늘내일 그 집 수리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참 사람 하나 빠져나갔는데 이런 난리가 나느냐고.. 빈자리가 참으로 사람 온기가 참 큰 모양이라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보일러를 간간이 돌아가게 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택배때문에 그 집을 들르지 않았으면 홍수는 물론 화재가 났을뻔 했다한다. 싱크대 수도가 터..

산골통신 2020.12.30

아궁이 군불때기~

그동안 불을 못 땠었다. 아기냥이들이 아궁이 앞에 진을 치고 살아서리... 아궁이 안으로 들어갈까 위험하기도 하고 그간 막아놨었는데... 아기냥이들도 어느정도 컸고 이젠 불조심도 시켜야겠고 불은 때야겠고 이차저차!!! 우거지를 삶을까 했었는데 막상 불때고 앉으니 만사 구찮네그랴... 불꽃을 바라보노라면 오만가지 상념이 교차... 그러다 불멍!!! 멍때리기 좋아서... 물 흐르는 모습과 불꽃 타오르는 모습은 특별한 감성을 준다. 오늘같은 날...

산골통신 2020.12.29

내맘이여~

어린 한살짜리 코니카가문비 나무 묘목 세그루를 샀다. 내년이면 두살인가...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란다는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든다고 하더라~ 근데 내눈엔 코니카가문비나무가 더 앙증맞고 이뻐보여서 이놈으로 당첨! 내맘이여! 언제 커서 제구실 할지는 그건 나중 문제고 자라는 모습 보는 것도 좋다. 지난번 한파에 얼까 싶어 방안 햇살 잘드는 창가에 놓아두었다. 마루가 추워서 작은 소파를 햇살 잘 들어오는 건넌방에 옮겨두고 앉아있으니 지지봉이가 노상 산녀곁을 안 떠나려 한다. 한놈은 까칠하고 한놈은 징징거림이 이루 말할 수 없는데 희한하게 요새들어 엉겨붙음이 심해졌다! 그 이유를 추리해본즉~ 마당 아기냥이 한 마리가 머리에 웬 상처를 입어 골골거려 다 죽어가길래 큰놈이 불쌍타고 방에 들여 빨..

산골통신 2020.12.28

이젠 뭐든지 간장에...

완전 간장 장아찌에 꽂혔다. 산녀야 뭐 있는대로 아무 반찬이나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먹는데 나무꾼은 입이 짧은 건 아닌데 짜고 맵고 얼큰한 걸 잘 못 먹는지라... 아주 입맛이 맑고 심심 담백한 사람이다. 해서 늘 간 맞추는데 신경을 써야한다. 어느해 무심코 깻잎을 간장에 박아놓은 걸 꺼내줬더니 일년열두달 삼시세끼 깻잎반찬에 밥을 먹더라고... 고추가루범벅 양념장으로 한 것은 안 먹으려하고... 그뒤 이런저런 채소들을 간장에 박아두었다가 반찬해주니 참 잘 먹네그려... 그래서 옳다됐다싶어 이제 장아찌만 있으면 일년열두달 반찬 걱정없겠더라구... 그만 꾀가 생겨서리~ 눈에 띄는대로 생각나는대로 구해다가 무조건 간장에 박기 시작~ 오늘은 우엉이랑 연근을 간장에 박았다. 몽고간장을 말통으로 샀다~ ..

산골통신 2020.12.24

드뎌 벤취~

허덕허덕거리며 산길 올라가~ 숨이 턱에 차서 아이고오 좀 앉자! 하지마는 어데 앉을 데가 있나... 풀밭에 퍼질러앉을 수도 없고 참으로 대략난감~ 아쉽던차... 벤취를 만들어 보자 아니여 존걸로 사자 등등 억수로 궁리를 하다가... 나무꾼이 당췌 만들 시간이 없는겨... 왜 시간이 없는지는 알 수가 없는거고... 뭐 하여튼간에~ 그래서 인터넷을 뒤진 끝에 아주 아주 싼 걸로... 하지만 평이 좋은 걸로... 다섯 개를 샀다. 엄청 크게 지름신이 내린겨... 쌀 방아 찧어 팔아 벤취를 산 셈이 되었다. 이젠 팔 쌀도 안 남았으~ ㅎㅎ 오늘 하루종일 조립을 했네... 날이 따셔서 다행이지 하이고 그래도 추웠으... 완전무장 모자 뒤집어 쓰고 목도리 두르고 장갑 끼고 털장화 신고~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

산골통신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