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집앞 밭하고 언덕밭에 거름을 흩어 깔았다.
네기라고 알루미늄 갈퀴 농기구가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
할 수 없이 큰괭이하고 네모난 오삽을 가지고 덤볐다.
군데군데 부어놓아 깔기는 수월했네~
오르내리는 중간 돌계단 옆 자투리 정구지 달래밭에도 듬뿍 주고
양껏 흩어 뿌려줬다.
이제 텃밭하고 감자밭하고 고추밭 동미밭 등등이 남았는데 그건 차차 하기로 하고 일단 철수~
힘 알아서 일해야지 너무 무리해도 안되는거야.
텃밭 비닐하우스 월동시키는 화분들 물 흠뻑 주고
상추꼬마하우스 철거하고~
이리저리 잡초 뽑아 푸대에 담아내왔다.
이따 닭집에 알 꺼내러 가면서 쪼아 먹으라고 부어줘야지.
잡초도 버릴 일이 아니거등~
거름으로 쓰던가 닭모이용으로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혀...
산골 이웃들은 오늘 감자 심더라.
미리 거름을 깔아놓으면 트렉터가 한번 휙 갈고 지나가고 그 다음 골따는 관리기로 고랑을 따주면 아지매들 셋이 한 조가 되어 고랑을 다듬고 비닐을 씌워나간다.
아주 착착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우린 뭐 트렉터 없으니 관리기로 갈고 골도 따야지~
아직 거름도 안 내갔으니 천상 다음주나 되어야 감자 심겠네!!!
뭐 그래도 늦은건 아녀~ 이 산골짝 아지매들이 미리 논 모내기 농사철 닥치기 전에 바쁜일 쳐낸다고 미리 서둘러 하는거지...
이 마을 사람들이 감자 심으면 우린 짱봐서 그때부터 감자밭 장만하면 딱 맞더라고 ㅎㅎㅎ
밭설거지를 다 끝내고 거름깔고나니 이젠 뭐든 갖다 심어도 되겠네그랴...
그러기까지가 힘이 들어 글치 심고 가꾸는 건 일도 아녀!
비닐하우스 안에 들여놓은 화분들에서 온통 싹이 나고 꽃이 피더라.
명자나무 한 그루에 얼마나 다닥다닥 꽃이 피었던지 보고 또 보고...
진달래도 한 송이 꽃멍울을 맺었고
클레마티스가 덩굴덩굴 잎이 돋아나있더라~ 깜짝 놀랐네~
야를 마당 장미덩굴 밑에 심어두면 장미덩굴을 타고 올라가지 않으려나...
서로 방해는 안되것지?!
조팝나무들도 가지가지 잎이 나서 참 이쁘고
아기말발도리도 제법 컸고
로즈마리랑 라벤더도 슬슬 기지개를 키는듯~
그리고 이런저런 애들 다 싹을 틔우느라 난리 난리~
돌단풍은 벌써 꽃에 잎까지 무성~
수국도 슬슬 나오고 작약도
밖에 내다심은 수선화도 잘 살아붙고
안팍으로 봄이라고 난리다~
연 화분들 10개 이끼 청소해주고 물 새로 받아줘야겠네~
올해는 몇 대나 꽃이 올라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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