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몸을 사려야 한다!!!
어차피 수명이 정해졌던 아니던 스스로 죽기전엔 살다가야하리니...
기왕이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두루두루 더불어 나누며 살다가면 좋지 아니한가...
그래서 요즘 편하고 쉽게 일 많이 하기를 무쟈게 궁리하고 산다.
그러다 찾아낸 풀베낫과 호미삽!
이거이거 썩 괜찮은 놈들일세!!!
오늘 식전 다른일 다 제끼고 닭집과 텃밭비닐하우스만 돌아보고 상당으로 튀었다! 새벽까지 비가 오다가 그쳤고 날이 적당히 흐리니 이런날 비닐하우스 안 일을 하기 딱이지!
큰비닐하우스가 80여 평인데 고추 450포기가 살고있다.
고랑고랑 물을 흠뻑 주고 1차 줄을 매줬다.
언제 다하나 싶어도 하다보면 다 했더라...
고라니가 들락거리나... 고추 하나가 분질러져... 문단속을 잘해야겠네!
상당을 두루두루 한바퀴 돌고 연못가 아이리스들 꽃핀거 한참 구경하고...
조만간 하나더 주문한 풀베낫 들고와서 한바퀴 돌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씩씩거리고 다시 내려와 텃밭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는 60여 포기 고추도 줄 매주고~ 내친김에 ㅎㅎ
동미밭이 풀구덩이인데 한번 살펴보러갔다가 풀베낫으로 치면 어떨까 싶드라구...
나무꾼이 어데가고 없어서 예초기 들어갈 새가 없으니 이 풀베낫 실력발휘를 해볼꺼나...
150여 평 풀밭을 딱 한시간만에 풀베낫이 평정했다!
망초 명아주 환삼덩굴 바부쟁이 지챙이 등등 온갖 풀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곳이 이제 말끔해졌다!
뭐 자잘한 풀들이사 어쩔 수 없다. 나무들을 심어놨으니 그정도는 외면해도 된다.
밭둑을 넘어오는 나무덩굴들도 낫질 한번에 다 쳐진다.
구부려 일을 하지 않으니 허리가 안 아프고 쭈그려 앉아 앉은걸음으로 낫질을 하지 않으니 다리가 안 아프다.
다만 서서 허리운동하듯 긴 낫을 휘두르면 풀들이 죄 쓰러진다!
하도 힘들지 않고 쉬워서 잠깐 어리둥절했더랬다.
다만 더워서 땀이 나는거야 어쩔 수 없고...
그렇게 아침 식전일을 해치우고 들어왔다.
들어올때 텃밭에서 상추 골고루 뜯어 갖고 들어와 상추비빔밥으로 늦은 아침 해결하고~
한낮 지날 때까지 푹푹 쉴거다!!!
해거름에는 노각오이 한판 하고 반판~ 아쉬람밭 귀퉁이에 심고
꽃모종들 두어 판 여기저기 심고...
그러면 되겠다...
아침 일찍 올라가본 닭장에는 아버지장닭이 찌그러져 쫓겨댕기길래 그만 성질이 나서 닭들을 다 내쫒고 문을 닫고
아버지장닭과 아들장닭한테만 모이를 줬다.
허겁지겁 모이를 먹는걸 보니 참 딱하고 안스러워... 어쩌다 신세가 이리 됐냐... 사람이나 닭이나 늙으면 그런거냐...
오늘은 모이라도 맘놓고 먹어라...
문을 지키고 서서 다른 장닭들 못 오게 막아섰었다.
어느정도 먹고 물러설 때까지...
저녁엔 홰에도 못 올라가고 밑에서 자는 모양이던데...
할 수 있나... 자연사 하게 냅둬야지...
따로 격리한들 큰 수가 없을듯하다.
니들이나 사람이나 매한가지다.
사는 날까지는 어찌 살아보자.
...........
해질녘~ 나갈까 말까 재다가 에라이~ 날도 션한데 한바퀴 돌자싶어 겨나갔다.
노각오이 한판 하고 반판 남은거 아쉬람터 구석밭에 대충 골그려서 심어두고~ 갸들은 풀 속에서도 잘 살더라구...
뭐 그래도 풀관리는 어느정도 해줘야지.
비가 충분히 왔으니 물 안 주고 심어도 되어서 잘됐다.
그리고 닭집 문 닫고 어쩌고 둘러보다가
도라지골 더덕골 자잘한 풀들 뽑아주고 긁어주고
무심코 고개들어 본 닭집 옆탱이 풀들이 우와... 언제 저리 자랐노...
풀베낫을 얼른 들고와서 순식간에 싹 베어버렸다!
일단 풀 예봉을 꺾었다!
그리고 내친김에 언덕밭 가생이 풀들도 쓱쓱~ 내는 휘두르기만 했으요...
일은 낫이 다 했으...
마늘양파밭 헛고랑 명아주 망초같은 큰 풀들도 대충 정리하는 식으로 휘둘러주고...
오늘 일은 여기서 끄읕! 하려다가 오이모종한 곳에 거름이 약한 것 같아서 거름 한 푸대 들고와서 가생이에 살살 뿌려주고 흙을 덮어줬다.
일테면 웃거름 준 셈이지.
오늘 일은 그만합세!
많이 했다아이가~
식전에
상당 큰비닐하우스 고추밭 물주고 끈매주고
동미밭 풀 치고
텃밭비닐하우스 안 고추들 물주고 끈 매주고
해거름에
노각오이 100포기 심고
도라지골 더덕골 풀 뽑아주고
닭집옆탱이 풀 치고
언덕밭 비탈 풀 치고
오이골에 웃거름 주고 등등등~
근데 예전같으면 저정도 풀치는 일하면 그대로 나자빠져야하는데
시방 쌩쌩하다!
이유인즉슨 서서 했다는 단 하나 그 이유로...
이거 신세계다!!!
내일은 풀베낫을 상당으로 가지고 올라가 구석구석 쳐야겠다.
특히 연못가!!!
이거 상당히 재미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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