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해지는 해거름 무렵이면 봉덕이도 쓸쓸해한다. 일 마치고 들어오는 산녀를 바라보는 그 눈초리가 좀 짠해서 "그랴 가자!" 산녀가 개목걸이를 들자마자 제자리 뱅뱅 맴돌기를 수차례~ 한바탕 지맘대로 기쁨의 춤을 춘다음 목을 쑥 들이민다. 산으로 들로 내로 한바퀴 휘휘 돌다 내려왔다. 오늘 입동~ 해가 더 빨리 넘어가더라. 어김없이 따라붙는 마당냥이 두 마리~ 오늘은 숫자가 줄었네. 노랭이랑 흰코도 따라오던데 오늘은 삼색이랑 까망이만 쫓아온다. 쟈들은 뭔 생각으로 봉덕이 산책에 따라나서는 걸까? 어미 뱃속에서부터 봉덕이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을게다. 지 어미 삼숙이랑 진돗개 봉덕이랑 종을 넘은 우정이 남달랐거든... 많게는 네 마리 적으면 한 마리~ 꼭 산책을 같이 한다. 지들이 힘들면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