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에 올라가서 콩잎 한 푸대 따모았다. 언제 하나하나 따노~ 감질나서 막 훑어 땄다. 콩잎 장아찌 좋아하는 식구들 언제 담느냐고 학수고대 중이라... 단풍이 들어야지 노랗게 들어야 딸 수 있어. 콩밭에 가봐도 노랗게 든 애들은 별로 없고 갈색으로 물들어가더만... 노란 애들만 골라서 따자니 양이 얼마 안되고 해서 퍼런 애들도 같이 땄다. 아직 시일이 더 있으니까 가을이 깊어가면 그때 또 따더라도~ 우선 사람 입이 급하니 우선 이거라도 해보자구! 참 옛날분들은 별거 다 드셨네~ 얼마나 먹을게 없었으면 저 억신 콩잎도 장아찌를 담을 생각을 했을꺼나~ 초근목피로 산 세월도 있었으니 콩잎은 고급 재료였나?! 한국인이 못 먹는 건 없다더라. 한국인은 일단 먹어보고 또 독이 있는 것도 먹을 수 있게끔 어떤 수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