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마루 문을 여니 저렇더라.. 밤새 하얗게 덮어버렸네~눈에 파묻혀버린 상사화 새싹~ 야들은 얼음이 어는 겨울에도 뾰족 세상구경을 하러 나오는 아이들이라 이까짓 눈쯤이야~ 할 거다.아이들이 불멍하는 아궁이터~ 솥뚜껑삼겹살 굽는 솥뚜껑은 바로 덮어놨다. 빗물과 눈녹은 물이 고이면 녹이 슬기 쉬우니까~봉덕이만 눈보고 신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마당냥이들한테는 아침에 한번 밥을 주는데 까망이가 미리 와서 대기탄다~ 그 다음에 노랭이 삼색이 고등어 그 다음에야 들냥이들이 이어서 눈치 봐가며 먹고 간다. 지들 나름 차례가 있나벼! 오늘은 봉덕씨 심기가 불편하지 않은지 내버려두네?! 눈을 보고 맘이 몽글몽글해졌냐?!이 자그마한 집과 마당은 참 사연많은 터다. 삼대 위로 거슬러올라가서 이 터에 숨붙이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