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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풀을 뽑다!

아침나절 잠깐씩 마당 풀을 뽑기 시작~사흘만에 쥔장만 아는 풀뽑기가 끝났다.아이가 보더니 풀을 뽑았느냐고 달라진 것이 없다나…그랴 그래서 쥔장만 아는 풀뽑기라는거여!!!전혀 표가 안 나고~전후가 달라진 것이 안 느껴지는 그런 일이 풀 뽑기지…방금 나 뽑아던진 흰 수건쓴 아지매 어디갔노?! 하고 돌아보는게 풀이라매…저 구루마로 대여섯 번 뽑아낸 풀로 풀산을 만들었다. 개나리 울타리 밑에 거름 되라고 들이부어줬다.주로 질경이 망초 쇠별꽃 봄까치풀 환삼덩굴 외 이름모를 잡풀 몇가지~봉덕이는 거들지도 않고 늘어지게 낮잠 중이시고~ 그 옆 사정거리 밖에 들냥이 한 마리 같이 낮잠 중이시고~왼편 화로 밑에는 미숙냥이가 낮잠 중이시다!!! 잘 보면 보임. 쪼만해서리~한참 씨앗을 맺고 있는 저 마당 그득한 풀들은 잔디..

카테고리 없음 2025.05.30

서서히 더워진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있긴 하지만 낮에는 여름이다.해가 올라오면 챙이 넓은 모자를 덮어써야 한다.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맨살을 드러내선 안된다. 저노무 태양…부족해도 탈 넘쳐도 탈인 우리네 인간들 비위에 맞춰진 자연은 없는 벱~ 우리가 자연에 맞춰야 한다.식전과 오전엔 화분마다 빽빽히 들어찬 잡풀을 뽑았다. 그래보여도 구루마로 두 번 실어낼 양이 나오더라.화분마다 왕겨를 덮어줬다. 아무래도 맨흙이 드러나있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서!삽목둥이 수국이 묘하다. 작년에 분명 하얀꽃이 피던 어미수국에서 잘라 삽목을 했는데 분홍꽃이 핀다. 이 뭔일?! 일부러 신경써서 흰 수국을 보고 싶어 한 건데… 역쉬 흙이 문제인가…수국전용 흙을 구해다 넣어야 할래나~노지월동이 안되어 겨울이면 안으로 들이고 봄이면 내놓고 정성..

산골통신 2025.05.28

이것도 나물로 해먹는겨?!

확실히 한국인이 못 먹는 풀은 맛이 없거나 인간이 못 먹는 거라는 말이 맞다!태초 인간이 처음 보는 풀을 먹어보고 죽거나 아프거나 아무일 없거나 셋 중 하나였겠지.그러다 먹을게 없으니 죽거나 아프더라도 먹어보려 독을 제거하고 먹는 가상한 노력을 끝없이 했을터이고…수없는 기근에 초근목피로 살아남은 한민족은 참으로 나물의 민족 맞다!!!어제 유튜브에서 돼지감자순을 나물로 먹는다는 정보를 접하다…으잉?! 저거 징한 잡초 아녀?!이 산골짝 오만군데에 퍼져 자라는 건데… 돼지감자 캐먹어도 되지만 구찮으…멧돼지가 좋아라 하는거라 쟈들 알면 남겨두지 않을텐데 주로 마을 가까이 있어 못내려오는지도…뭔 맛이려나?! 맛있다고 하는데 궁금하구만~오늘 식전 닭모이 주러가는 길에 낫들고 가서 한 바구니 베어왔다.저기가 원래는 ..

산골통신 2025.05.26

고추순따기~

벌써 철이 그렇게 되었다.저 어린 모종이 살아붙었나 그것만 신경쓰다가 어느새 살아붙다못해 첫 방아다리에 고추가 덜렁 달려있더라~며칠새 고추순도 따야겠구나 생각만 하고 있다가 윗밭부터 따고 아랫밭은 좀더 있다 따기로… 너무 순이 어리면 따기도 번거롭지만 나물로 먹을 양이 나오질 않는다. 기왕 따는거 나물되게끔 좀더 키워서 따자 싶네.저 큰 잎도 따도 되고 남겨놔도 상관은 없다. 단지 통풍 잘 되라는 이유니까 일단 땅에 가까운 잎만 정리해줬다. 병은 비로 오고 흙에서 올라가니까…순이 제법 된다. 고추순나물은 이맘때만 먹을 수 있늠 별미지~데쳐 얼려놨다가 두고두고 요긴하게 먹어야지. 묵나물 만들어도 좋긴 하다.산골 아지매들 이런저런 나물들 데쳐 널어 말리더라~ 참 부지런들하셔…한참 하고 있는데 밭 이웃 갑장친..

산골통신 2025.05.25

일하기 좋은 날씨?!

어느 하루는 숨이 턱에 차도록 덥다가 아뉘 5월에 31도가 웬말?!대부분은 서늘한 흐린 날이 계속되다.일교차가 크다. 아침저녁엔 옷을 한꺼풀 껴입고 나서야 한다. 종잡을 수 없는지라 이젠 뭐 그려려니 한다.아직도 겨울옷을 정리하지 못했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요즘 하는 일은 밭마다 제초매트 까는 일이다.주구장창 호미들고 밭고랑마다 기어댕기지 않으려면 이 방법이 최고이자 최선이다.이웃밭들은 마치 쓸어놓은듯 말끔하다. 제초제를 때맞춰 치는 덕택이다.산녀는 그런 부지런함은 없다. 때를 놓치기 일쑤이니… 그저 시커먼 제초매트 좌악 깔아버리고 잊어먹는게 최선이다!!!고추밭 감자밭 고구마밭 옥수수밭 그리고 텃밭에 폭 70짜리로 깔았고8월 중순까지 비어있을 무배추밭에는 그동안에 잡풀나지 말라고 제초매트 1..

산골통신 2025.05.23

느닷없는 색칠공부?!

오늘 드문드문 비도 오고 일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토마토 곁순이나 따주고 줄이나 묶고 그러다가 하릴없이… 길에 나서 돌아댕기다가…무심코 마을회관 앞마당 운동기구가 눈에 띄어 저거나 해볼꺼나 하고 털레털레 갔다가 회관담당 아지매에게 붙잡혀 회관으로 끌려 들어감~할매들 아지매들 여덟분 정도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 나누고 계시더만~오늘 시에서 반찬 지원나오는 날이라고 먹고 가라고 하길래 짜장밥 얻어묵고 그냥 나오기 뭐해서리~그래 이야기나 좀더 나누고 그냥 눈치봐서 나오려고 했더니 낯선 선생님 한 분 들어오셔서 보따리를 주섬주섬 펼쳐놓으시네.으잉? 오늘 뭐해요?!경로당 할매들 전용 프로그램이란다.목공본드로 시계만들기~파우치에 색칠하기~느닷없이 잡혀서 제일 막내인 산녀가 할매들 틈에 낑겨서 수업 받고 본드칠하..

산골통신 2025.05.15

풀하고는 안 싸울겨~

이제는 싸우지 맙세~대충대강 삽시다~풀은 인간들 눈치 안 보고 지들 뜻대로 살지마는…어차피 지는 싸움 사생결단하고 안 뎀비겠다는 거지…이웃들처럼 제초제 약통을 짊어지고 살지 않는한 백전백패 물러서야 한다.오늘 식전 고추밭 밭둑이랑 토란고랑이랑 산나물밭 가생이 풀들을 낫으로 쳐내고 집어내고 긁어내고 해줬다.아주아주 최소한만 일을 했다.고추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고추 줄 밖으로 삐져나간 애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바로 세우고 혹여 두더지란 놈이 굴 파다가 뿌리 건드린 애들 없는지도 잘 살펴야한다.제초제나 토양살충제를 뿌리면 두더지가 덜 온다는데 그거 일일이 뿌릴 새 없다. 대충 먹고 살지 뭐…들냥이들이 집 주변에 죽치고 산 뒤로 두더지들이 덜 보이는 듯도 하다. 며칠전엔 두더지 한 마리 사냥해다가 먹고 남겨뒀..

산골통신 2025.05.14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를~

그런 날씨의 연속이다.이른 아침 두툼한 겨울옷을 뒤집어쓰고 나가서 여름옷으로 들어온다.하루에 사계절 옷이 다 필요하다. 옷장이 터져나갈라한다~ 이제그만 겨울옷은 정리가 되어 뒷전으로 들어가있어야 하는데 말이다…몇년 전 아쉬람터 물막이 공사를 하고 그 물로 연못을 만들고 넘치는 물을 도랑을 가로질러 파서 산길 산도랑으로 흘러나가게 했다.그 도랑에 마을 옛우물가에서 자라는 미나리 뿌리를 삽으로 두어 구루마 떠다가 도랑 여기저기 던져놓았었는데 몇년 지난 지금 도랑이 안 보일 정도로 무성무성하게 자라있더라…원래도 자연적으로 산미나리가 자라고 있던 곳이었던터라 금새 번지더라~이 연못과 도랑으로 들어오는 물줄기가 여럿이라 그 물가마다 미나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자라고 있었다. 그 윗도랑으로는 머위가 살고 있어서 가..

산골통신 2025.05.12

배터지게 먹은 날~

어버이날이라 산골 작은 마을사람들 모두 모여 고기집으로 갔다.예전엔 버스 대절해서 갔었는데 이젠 각자 자가용으로 서로서로 차 없는 어르신들 모시고 갔다.모두 스무명남짓~ 다 모여봤자 그러하다.산녀는 갑장친구 차 타고 어르신 세 분 더 태우고 갔다.고기도 푸짐하게 궈먹고 술도 푸짐하게 마시고~다들 잘 먹었다 소리가 나올정도로 먹었다나~원래는 마을회관에서 젊은네들이 식사를 준비해서 어르신들 대접하는 날이었는데이젠 젊은네들이라 할만한 사람이 없는기라…60대가 가장 젊은데 다들 손자들한테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 듣는 분들이여~그러니 누가 누구를 대접하고 말고 할 그런 나이들이 아닌겨…이젠 부엌에서 일할 사람들이 없어서 식당에서 주문배달을 해먹다가 올해는 아예 식당으로 간거지. 그런 세월이다.점심을 너무 잘 먹었으..

산골통신 2025.05.08

처마 밑 참새~

참 시끄럽다.특히 이른 아침 나절~ 쟈들은 잠이 없나벼!!!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어쩌고 하는 말도 있다마는…울집 처마 서까래 틈바구니에 둥지를 짓고 새끼를 쳤나보다.앞쪽 처마 밑에 다 참새집이다.뒤쪽은 낮은 담장이 있어 들냥이들 공격 대상이 되니 앞쪽 높은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나보다.아침 알람소리가 필요없다. 귀마개를 하지 않는 이상 저 시끄러운 참새 수다에 안 깰 도리가 없으니…아이들은 귀마개를 하고 자는갑더라~ ㅋ엄니집 처마에는 제비들이 놀러왔는지 아니면 그 옆에 집 하나 더 지으려고 탐색을 왔는지~ 하여간 다른 한쌍이 몇차례 다녀갔다. 뭔일 난 줄 알았을 정도로 시끄럽더라~집쥔장은 잔뜩 경계를 하고 둥지를 지키느라 노심초사하고 구경온 제비들은 느긋하게 저리 앉아 샅샅이 조사를 하고 갔다.앉아 ..

산골통신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