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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시작하다.

텃밭 비닐하우스 뒷편은 늘 버려져 있었다.뭘 하기엔 좁고 그늘도 지고 이웃 담장이 있어서 풀관리를 안 할 수도 없어서 늘 낫과 예초기가 들어가야 했다.그곳 풀들을 죄다 뽑아 무지고 땅을 고르게 만들어 샤스타데이지를 삽으로 푹푹 떠다가 줄줄이 갖다 묻었다. 닭집 올라가는 비탈길 양쪽에 샤스타데이지가 꽃길을 만들며 자라고 있는데 해마다 위로 아래로 옆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밭에까지 쳐들어오더라구…쳐들어 온 애들만 삽으로 떠냈는데 두 구루마가 나오더라! 해마다 이 꽃길을 아침저녁 걸으며 참 행복했다. 올해도 기대 만땅~이 풀밖에 안 나는 곳에 샤스타데이지꽃밭을 만들면 딱이다 싶어서 바로 삽들고 호미들고 풀들을 파고 뽑아 치웠다. 뽑아낸 풀들을 무져 쌓아놓으니 엄청나다. 말끔해진 곳에 샤스타데이지들을 갖다 묻었다..

산골통신 2026.04.08

비를 피해 일하기

비 오기 전 부랴부랴 일 해치우고 비 오면 쉬고 일하기 좋은 날 몰아서 일하고 뭐 그렇다.눈개승마가 쑥쑥 올라온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모종을 더 구해 심기로 했다.드뎌 아스파라거스가 돋아난다.아래 저 키가 불쑥 큰 아이는 언제 저리 혼자 자랐을까?! 덤불 속에서 안 보였나벼~가위로 묵은 가지를 일일이 잘라내고 덤불 걷어내고 잡풀들을 뽑아줬다. 이른 봄에 거름을 줬기 때문에 흙이 포실포실하더라.뽑아낸 풀들은 닭들 차지~요새 얘들이 알을 잘 낳는다.손주녀석이 요 달걀 맛을 알아버려서 잘 먹는단다.올해 달래 풍년이다. 벌써 몇번이나 캐와서 먹었다. 나무꾼이 달래를 가져가서 해먹더니 울집 달래장이 더 맛있다고 만들어둔 거 한 통 가져갔다. 이 맛이 안 난다나 어쨌다나…다듬기가 난해하긴 한데 만들어두면 밥도..

산골통신 2026.04.06

뭐가뭔지 모르게 바빴던 날~

휴일에 아이들 온다기에 밥 차려놓고 우리는 밭갈러 나갔었지.나무꾼이 관리기로 로타리 치고 있는걸 8고랑으로 골을 따 달라고 말하고 산녀는 우물가 도랑에 미나리를 베러 갔다.근데 가는 길에 도랑가에 달래가 와우~ 무더기로 있네?!이건 못 지나가지! 얼렁 집으로 뛰어가 호미를 갖고와서 왕창 캐갖고 왔다.미나리도 한 바구니 베고~ 아직 어려서 조금만!!!이건 또 언제 다듬어서 먹냐?!당장 먹을 것만 다듬어서 한 접시 만들었다. 참 연해서 한 접시 뚝딱 사라졌네!낮에 이 밥상만 후딱 차려놓고 니들 도착하는대로 알아서 먹거라 하고 산녀랑 나무꾼은 밭으로 튀었지!바쁘면 바쁜대로 한가하면 한가한대로 삽세~그날 산녀가 정신없이 바빴던 이유는 또 있었다.아침 일찍 나가서 보 청소하는 날이었거든!해마다 봄이면 논농사 하..

산골통신 2026.03.31

드뎌 봄나물밥상이야.

달래 언제 나오느냐고 성화를 대던 큰 아이가 주말에 온단다.달래장 부지깽이무침 눈개승마무침 쪽파김치 삼동추겉절이이맘때 즈음이면 원없이 먹을 수 있다.저 오뭇넘이 고개 넘어 묵밭 밭둑에 엄청나게 달래가 자라고 있더라고…봉덕이랑 산책하다가 발견해서 다음날 아침 서둘러 호미랑 바구니 들고 뛰갔다.이거 언제 다 다듬냐!!!이래 많아 보여도 다듬어 반찬 만들면 양이 그리 많지는 않다.두번에 걸쳐 그득 캐와서 두루 나눠줬다.오늘 나무꾼 일터엔 달래 파튀가 벌어질듯~감나무 아래 밭둑에 심어둔 명이나물~장아찌를 담그니 여엉 잘 안 먹어서 김치를 담아보려고!올해 첫 정구지! 이건 사위도 안 준댜~야생고들빼기 캐와서 데쳐 무치고~이리저리 찬 만들어 밥상 차렸다.봄이면 풀떼기로만 차릴 수 있다. 너무 풀떼기라 멸치볶음 하나..

산골통신 2026.03.31

일 하는 게 훨 편해…

무념무상 호미질 삽질 괭이질~이게 최고다!오전에는 소국 보라국화 노랑국화 삽목둥이들 내다 심고작약 싹 튼 애들 정리해주고모아둔 씨앗들 지금 뿌려야할 애들 골라서 심고낮에 잠깐 쉬었다가 나물칼이랑 바구니 들고 나가서 부지깽이나물 눈개승마 산마늘 쪽파 삼동추 야생고들빼기 등등 요즈음 나오는 나물들을 캐고 뜯고 했다.섬초롱이랑 삼엽국화도 뜯을만 했으나 다음으로 미루고 곰취랑 곤달비 참나물은 아직 어려 지나치고쑥도 아직 애기라 뜯기가 거시기하더라. 다음주 정도면 뜯을만 하겠어.냉이는 꽃이 피어 이젠 끝이다.뜯고 캐온 나물들 다듬어 놓고 아직 시간이 널널하니 밭에 나가 쿠바식틀밭 만들다 만 거 조금 손 봤다.삽질로 고랑 흙을 파서 구획 안으로 퍼넣기~사람 다니는 고랑은 제초매트를 깔거니까 평탄화 작업을 해야한다...

산골통신 2026.03.27

뭐든 갖다 심자~

일단 뭐가 됐던지 내다 심고 있다.저 위에 갑장총각은 마당 한켠에 콩알만한 텃밭을 만들어 장에 가서 상추 모종 사다 심는다던데산녀는 수국 산수국 목수국 공조팝 등등작년에 삽목해둔 아이들을 모조리 꺼내서 여기저기 막 묻어두고 있다.이건 뭐 심는게 아녀~ 막 파고 묻는겨~삽질하다가 바윗덩이도 막 캐내고…작년에 삽목한 애들 다 처리하고 올해도 삽목 억수로 해놔야지~ 이거 잼나네!!!라일락 배롱나무 벚꽃도 제법 잘 컸다.울집에도 구석구석 빈 자리 찾아내어 심고 엄니집에도 갖다 심고일오재 앞뒤로 막 갖다 심었다.일단 뭐가 됐던지간에 심어놔야 풀을 잡지!!!상당솔숲에는 애기 소나무하고 배롱나무하고 삼색버드나무하고 벚꽃을 심기로 하자!그러면 남는건 개나리하고 황매화인데 그건 또 나무꾼이 울타리로 쓴단다.이제 비닐하..

산골통신 2026.03.26

이러나저러나 봄은 온다.

어제 하루는 좀 쉬었다.무리한 나무꾼은 조금밖엔 못 쉬고 다시금 일터로…근데 산녀도 쉬었다 볼 순 없지 ㅎㅎ슬금슬금 나가서 오이터널지지대 그물망 다시 치고 지지대 좀 손 보고 등등…그러다 나머지 밭에 쿠바식 상자 틀밭을 만들려고 대충대강 말목 박고 노끈으로 구획을 정리해놨다.산녀의 특기는 일 저지르고 뛰는거~또 대충대강 해놓고 두고두고 수습하는 거~쿠바식 상자 틀밭은 자투리 땅에 하면 좋다.흙유실이 안되고 관리기 필요없고 허리 구부리지 않아도 되고 등등…집뒤 텃밭은 관리기로 매번 뒤집기에는 이런저런 사시사철 터잡고 자라는 식구들이 많아 곤란하다.이번에 확 해치우기로 했다.한참 하고 있는데 이웃 아지매 오셔서 삼동추 나물 뜯어가셨다.어제 우리가 병원 갔다온걸 아시고 궁금해서 오신 모양… 그댁 아저씨도 간암..

산골통신 2026.03.25

서서히 꽃은 피고…

봄은 봄인갑다!겉 옷 하나 벗었다.요즘 요 꼬마 가마솥에 밥을 해서 누룽지 긁어먹는 낙에 산다.나무꾼은 숭늉 애호가이고 산녀는 바삭바삭 누룽지 애호가이다.서로 안 겹쳐서 얼마나 다행인지…나눠줄 누룽지 양이 안된단 말여!!!꽃나무 심다가 파낸 봉덕이가 파묻어둔 사골뼈 하나~너무 많아 이젠 그대로 냅둔다.들냥이들 반상회 하는듯~가끔 저리 모여 있다.지난주 막둥이가 집에 온 김에 저리 돌 한 차 모아두고 갔다. 분명 아버지가 하실 일이라면서 허리 안 좋으시니 하고 가야한다면서 해치우고 갔다.저 돌들은 모두 상당 무너진 축대 보수에 들어갔다. 돌을 보고 그냥 지나칠 나무꾼이 아니지…목련이 피기 시작했다. 그 기다림이 좋다.나무꾼이 상당으로 돌 한차 싣고 올라간 동안 산녀는 텃밭에 오이덩굴지지대를 설치했다.얼기설..

산골통신 2026.03.23

강제 다욧인겨?!

내일 나무꾼의 대장내시경 일정이 잡혀있다.보호자가 있어야 한다해서 같이 서울에 왔다.옛 생각이 스멀스멀~병원이라면 진절머리가 나는데 그 병원에 내일 또 가야 한다.검사 결과 아무일 없기를…그간의 이유모를 두통과 기타등등 통증도 해결책이 나오기를…뭐 안 나와도 별 수 있나… 그려려니 살아야지.봉덕이 밥이랑 들냥이들 마당냥이들 밥그릇을 수북수북 채워주고달구시키들 물이랑 밥도 골고루 퍼부어주고 왔다.다들 잘 지내고 있기를…검사 사흘전부터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나물류 채소류 고춧가루 들어간거 김 미역 다시마 콩종류 콩나물 참깨 등등금지 주의사항을 지키려니도데체 먹을만한게 없는거라…한국음식에서 고춧가루 안 들어간 음식 찾아봐봐여~육류도 닭고기밖엔 안되고생선은 되더라마는…두부 순두부 연두부 생선 닭가슴살 빵 우유 달..

산골통신 2026.03.22

봉덕이의 식량창고..

봉덕이의 식량창고는 울집 마당 구석구석이다.봄… 마당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검부지기 걷어내고 빈 자리에 꽃나무며 이런저런 모종들을 갖다 심고 있노라면 호밋발에 삽질에 여기저기서 어김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뼈다귀~ 이젠 뭐 그렇구나 하면서 파내지 않고 에지간하면 내버려둔다. 언젠가는 갖다 먹겠지 ㅎㅎ몇년 전에는 고구마 열개를 싹을 내볼까 하고 마당에 내놨다가 담날 싹 사라진 일이 있었다.산녀의 건망증인가 아니면 조기치매인가 심각하게 고민해보았지만 결론은 안 나고…후일 마당 곳곳에서 돋아난 고구마 덤불을 보고서야 아이구 이놈~ 봉덕이 소행이었구나!!!너 고구마 농사도 짓니!!서당개 삼년이면 풍월도 읊는다더니 농사꾼집에서 사니 너도 농사 지어보려고?!한바탕 웃었던 적이 있었지.그 뒤 사골 고아먹고 뼈다귀를 마당 ..

산골통신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