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분만기~ 아이구 손모가지야... 우~리 우~리하다. 해거름에 물건너 모임에 갔다가 할매 급한 전화 띠리리... 오늘 낮부터 소가 이상하다... 점심도 안 먹었는데 저녁도 안 묵는다. 양수가 터졌는지 뭐가 쏟아졌고... 얼레? 아직 예정일 멀었잖소? 담달 아녀? 그러게 말이다... 부랴부랴 모임을 빠져나와 소마구엘 뛰.. 산골통신 2005.12.29
[산골통신] 달구들은 못 말려... 병아리 여섯 식구 병아리집을 나란히 나란히 연립으로 맹글어줬다. 물론 일층뿐인... 3채씩 두동을 맹글어줬는디... 이번에 춥다꼬 비닐도 씌워줬다. 한데 모아두면 엄마닭끼리 싸우니께~ 글고 들고양이가 한참 사냥을 해대는고로... 따로따로 살림을 차려줬는데... 어느날 엄마닭이 이젠 병아리 젖을 .. 산골통신 2005.12.28
[산골통신] 날이 좀 풀려서... 아침엔 콧물까정 허옇게 얼어버릴 정도로 추웠다. 해가 올라오기도 전에 얼라들은 학교엘 가야했고~ 동산에 해가 올라오면서부터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 바람만 안 불면 그런대로 바깥일을 할 수 있을정도... 옳다 됐다. 그동안 미뤄놓았던 일좀 하자... 연탄재 대여섯 수레 영차영차~ 꼬맹이랑 같이 논.. 산골통신 2005.12.27
[산골통신] 잠과 책 겨울엔 늘 이렇다. 아침저녁 가축들만 돌봐주고~ 내새끼들 돌봐주고~ 난 다음은 시간이 마냥~ 햇살 따뜻한 방에 책하나 집어든다. 남향이라 햇살이 너무 눈부시게 쳐들어온다. 책 읽는 동안에도 시간 낭비 안 되게 세탁기는 돌아가고~ 모과차는 끓는다. 잠깐잠깐~ 글자공부하는 꼬맹이에게 눈총 한번씩.. 산골통신 2005.12.26
송아지 태어나다. 오밤중에~ 으으... 그것도 겨울 한복판에~ 동지섣달 엄동설한~ 으으으으... 아무래도 겨울에 낳을 거 같아서 수정을 안 시킬려고 했었는데... 그러다 들치기(불임소)가 된다캐서리... 울며겨자묵기로 올 겨울 눈이 많다고 했지 그리 춥지는 않을게야~ 그러면서 인공수정을 시켰더랬다. 이번에 한마리 낳고 다음달에 한마리.. 산골통신 2005.12.23
[산골통신] 학교 안 가니? 새벽에... 4시쯤? 연탄불 갈러 쭐레쭐레 겨나갔다. 오모나... 눈이다... 눈이 와... 싸르륵 싸르륵~ 이건 함박눈도 아이고 싸락눈인가봐... 소리도 참 이뿌네... 연탄불빛이 눈에 비추어 예쁜색깔을 만든다. 뜨거운 연탄뚜껑 위에 눈이 내려와 흔적없이 모습을 감춘다. 치지직 치지직~~ 멀리서 들으면 싸르.. 산골통신 2005.12.23
[산골통신] 아무리 추워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소 마구 물이 땡땡 얼었다. 열선을 감아놓자고 해도 할매 말을 안 들으신다. 까짓 양동이로 퍼다주면 된단다. 갸들이 얼매나 묵는다고 비싼 전기를 쓰느냐고 그러신다. 사실 농촌전기도 심야전기도 쓰다보면 혀빼물게 비싸다. 겨울에 밥묵고 운동할꺼리가 있냐~ 이렇게라도 몸을 움직여야지~~ 그러시.. 산골통신 2005.12.22
[산골통신] 함박눈이 내리는 산골 새벽에 빠꼼~ 하늘을 내다보이 잔뜩 찌푸려있다. 이야... 이거 멋좀 오겠는걸? 비는 아니겠고~ 눈이 오겠어... 산골살이 몇년만에 하루정도의 일기예보쯤은 서당개모냥 까이꺼~ 대충대충은 할 수 있다. 아침 얼라들 학교 쪼차보내고 저만치 가던 작은놈~ 막 소리친다. "엄마아~~~ 눈이 와......................... 산골통신 2005.12.21
[산골통신] 찜질하다가 엉디가 안 남아나겄다. 에그 뜨거라~ 아무래도 겨울철이라 운동량이 부족하고 구들장지는 시간이 많은건 어쩔 수 없는디... 아궁이 한부엌 나무밀어넣고 따땃하니 솜이불 덮고 책들고 엑스레이찍고 있으면 세상좋다.. 하지만 것도 몇날 며칠 해봐여... 지겹지~ 몸살나지~ 유리문을 통해 햇살이 따스하.. 산골통신 2005.12.20
[산골통신] 군불때기 추운 겨울날 바람 씽씽 불어제끼는 이 산골짝에서 나무 아껴때며 살기엔 너무 처량하다. 우짜든동 팍팍 처넣어가며 절절 끓게 때놓고 지지며 살아야 하는데 허지만 땔나무 줄어드는거 보면 눈깔 띠용! 튀어나오게 생겼는데... 헛간 몇 채 뿌순거 진작에 다 땠고~ 헌 집 뜯은것도 다 쳐땐지 오래고... 쩝~.. 산골통신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