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여섯 식구
병아리집을 나란히 나란히 연립으로 맹글어줬다.
물론 일층뿐인... 3채씩 두동을 맹글어줬는디...
이번에 춥다꼬 비닐도 씌워줬다.
한데 모아두면 엄마닭끼리 싸우니께~
글고 들고양이가 한참 사냥을 해대는고로...
따로따로 살림을 차려줬는데...
어느날 엄마닭이 이젠 병아리 젖을 떼려고 ( 젖? 하여튼지간에~~)
몸살을 대고 있드라말씨~
병아리들이 이젠 구찮은가봐...
허긴 넓디넓은 뒷골밭 닭집에서 뛰놀다가?
쬐만한 연립 닭집에서 갇혀 살자니... 얼매나 기맥혔겠어~
모성본능이 지극하이~ 그나마 참았지...
할매가 보기 딱했던지 하루는 꺼내주셨더랬다.
한나절 볓쬐고 들어가거라~~~~
인심을 썼는데...
그날 해거름에... 이눔들이 집을 못 찾아들어가....
나란히 나란히 연립이 여섯채라~
헷갈렸나?
병아리들이랑 엄마닭이랑 마구 뒤섞여버렸다.
지 새끼 아니라고 막 쪼네~
이눔아 니가 니집을 잘 못 들어갔겠지~ 언넝 나와~
할매가 이집 저집 확인해가며 제식구들을 찾아주는데
두 집이 말썽을 일으킨단다...
나머지 네집은 병아리들을 얌전히 품고 앉았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정이 들었는지 요샌 조용하다.
들고양이 몇 마리가 돌아댕겨서 밖엘 못 내놓는다.
뒷골밭 닭집이사 큰닭들이니까 고양이가 못 덤비는데...
매가 채가면 모를까...
저위~ 윗집 할매네 닭을 고양이가 물어갔단다.
철망을 뚫고 잡아갔다는데... 우와...
아까워 못 사신다. 매일매일 닭알 놓는다고 참 좋아하셨더랬는데...
가을에 상진네 닭을 죄다~ 싸그리 씨도 안 남기고 물어간 놈이 바로 요놈인거 같은데
그집 닭을 다 물어가고 이제 윗집 할매네 닭차례인가?
그담은 울집? 오우~ 노!!!
병아리 잡아묵는 쥐등쌀에 못 살아~
쥐 안 잡아묵는 고양이땜시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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