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늘 이렇다.
아침저녁 가축들만 돌봐주고~
내새끼들 돌봐주고~ 난 다음은 시간이 마냥~
햇살 따뜻한 방에 책하나 집어든다.
남향이라 햇살이 너무 눈부시게 쳐들어온다.
책 읽는 동안에도 시간 낭비 안 되게
세탁기는 돌아가고~
모과차는 끓는다.
잠깐잠깐~ 글자공부하는 꼬맹이에게 눈총 한번씩 주고~
큰넘이 들고읽는 책이 만화책인지 아닌지 감시도 좀 하고~
작은넘 코감기에 휴지가 안 남아나 잔소리도 가끔 하고~
책 읽다가 자울자울 졸다가~
군입다실 거리 가져다가 한입 두입 먹다가~
요즘 책장이 비좁아 책을 더 꽂을 데가 없다.
꼬맹이도 자기 책 꽂을 데가 없다고 아우성이고~
큰넘은 더이상 자기 책장에다 책 꽂지 말라고 난리고
작은놈은 아예 방에 못 들어오게 닫아버린다.
빨간 벽돌을 구해다가 이리저리 판자갖고 만든 책장도 포화상태...
급기야 책장 옆에 수북히 쌓아놓았는데...
우야노...
나무꾼보고 빨간벽돌이랑 판자랑 더 구해와라 해야겠다.
읽을 책이 없었을때는 온 세상이 다 심심했었는데
요샌 심심할 겨를이 없다.
저거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다 읽어야한당~
봄이 오면~ 몸과 맴이 심숭생숭~ 엉디가 안 붙어있을꺼니께...
책 수십권을 옆에 쌓아놓고 읽는 맛이란~
곳간에 쌀가마니 그득히 쌓아둔 그 기분...
아~ 세탁기 다 돌아갔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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