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콧물까정 허옇게 얼어버릴 정도로 추웠다.
해가 올라오기도 전에 얼라들은 학교엘 가야했고~
동산에 해가 올라오면서부터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
바람만 안 불면 그런대로 바깥일을 할 수 있을정도...
옳다 됐다. 그동안 미뤄놓았던 일좀 하자...
연탄재 대여섯 수레 영차영차~ 꼬맹이랑 같이 논으로 내다버렸고
이 꼬맹이녀석~ 얼매나 수레를 덜컹거리면서 끌고댕겼던지
그만 나사가 빠져 논 어느 구텡이에 떨어졌는지
하여간에 사막에서 뭐 찾기다~ 으으...
논바닥 길가 온통 뒤져보면서 찾아봐도 없다.
끝까정 깨끗하게 내다버리고 씩씩거리며 올라오는데
낯선 차가 하나 서더이~
울집보고 점집이냐고 묻는다..
으이? 점집요? 멀 보고 점집이라카요?
저기 탑도 있고.... 어쩌고 저쩌고~
저거 석등이유~
석등이 뭐래여?
석등 ==> 외등~ 가로등요~
저사람은 삼국유사도 안 읽어봤나~
어찌 상상력도 없나~ 점집이 머꼬?
소 여물통에 물 몇 양동이 갖다 퍼주고나이
다리가 후들거린다.
평소에 이까짓 일로 지치진 않는데~
겨울동안 일을 안 해 그런가 몸이 잔뜩 굳어있나보다.
작은놈 새학기 책을 다 받아왔다고 학교차 서는 큰길까지 마중나오란다.
무거워 못 지고 온다네~ ㅎㅎㅎ
운동삼아 꼬맹이랑 같이 나가본다.
춥다고 너무 움추리고 집안에만 있었더이 몸이 여기저기 부었다!!!! ㅎㅎㅎ
오는 길에
냇가 얼음이 얼어 이야~ 멋지다.
물건너 얼라들이랑 울 얼라들 셋이랑
냇가로 뛰어들어가 얼음지치며 논다.
큰넘 겁도 없는지 어디까지 얼었나 여기저기 탐사하고 댕긴다.
저넘은 모험심이 대단하다.
흠~ 빠져도 낸 모린다. 함 빠져봐야 재밌지~ ㅋㅋㅋ
물도 안 깊으니까~ 머...( 머 이런 엄마가 다 있노~ ㅋㅋㅋ)
내일 썰매갖고 나오잔다.
대처사는 친척들이 자기네들 어릴적 생각이 나서
자기네 얼라들! 썰매타보게 하려고(현장체험)
거금들여 서울서 만들어갖고와 보관해둔 거이 몇개 있는데...
어찌된거이 지네들은 한번도 제대로 못 타보고
온통 울 얼라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해마다 철을 못 찾아묵어 그렇지 머~
제때 제철에 와서 타야지 안 그래?
그러노라고 정작 그 얼라들??은 나이묵어 썰매탈 연세가 지났다나 우쨌다나~ 켈켈켈~
큰넘은 냇가 얼음판을 주욱~ 걸어 집으로 가고
우리들은 냇가 둑길로 해서 집으로 오고~
온통 냇가가 허옇게 얼었다.
보뚝의 물길만 빼고...
내일부터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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