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맨발의 싸나이~ 이눔들아 춥지도 않냐? 아이구 기맥히라~ 언넝 양말 안 신엇! 울집 꼬맹이 맨발로 막 댕긴다. 이웃집 막둥이도 오늘보이 맨발이다. 니들은 동삼과묵었니? 언넝 양말신구왓! 오늘아침에 잠바도 안 입고 튀나갈려는 놈 붙잡아갖고 온통 뒤집어씌워서 내보냈다. 야들은 신체구조가 별다른가벼? 새벽에 연.. 산골통신 2005.12.18
[산골통신] 날이 우짤라고 이러냐... 어제는 잠깐 눈발도 날렸다. 그래도 의심을 안 했다. 아무리 일기예보에서 날이 더 추어질꺼라느니 다음주까지 춥다느니 해도... 어제 오후엔 포근했거든...그런대로... 저녁까지만해도.. 새벽에~ 뭐가 우당탕탕~~ 자빠지고 넘어지고 굴러댕기고~~ 또 뭐가 날라댕기는 소리도 들리고... 아침 일찍 아마 여.. 산골통신 2005.12.17
[산골통신] 몰아치는 바람속에서... 여전히 바람이 분다. 하루하루 그 강도가 약해지는 건 느끼겠지만... 두툼하게 껴입고 나섰다. 거의 꺼질락 말락하는 연탄불을 살려 다시 갈아놓고 어젯밤 너무 추워서 불문을 거의 반을 열어놓았더이 참 뜨시게 잤다. 대신 불은 홀라당 다 탔지만~ ㅎㅎㅎ 하마터면 꺼트릴뻔... 소한테 뜨신물 퍼다 나.. 산골통신 2005.12.14
[산골통신] 바람아 바람아... 할매가 황급히 쪼차오셨다. 저위 뒷골밭 마늘비닐이 다 찢어져 날라가버릴 지경이라고 언넝 연탄재 싣고 오니라~ 하시고 호미들고 쌔앵~ 올라가버리신다. 얼라들 고구마전 해줄라고 팔걷어부친 양손에 밀가루 범벅을 하고 있었던지라 허둥지둥 대충 씻고 옷 챙겨입고 뛰갔다. 연탄재 수레에 싣고 호.. 산골통신 2005.12.13
[산골통신] 달무리 진 달밤... 어젯밤 말이지~ 얼라들 씻는거 감독?! 하다가 일찌감치 연탄불 갈고 자려고 뒤안 문을 열었지~ 우와! 달무리다~ 무슨 달무리가 저렇게 커? 둥글게~ 원을 그리며 달을 가운데 두고 산골하늘을 거의 다 차지했네... 발씻다가 뭔소린가 궁금해 뛰쳐나온 얼라들~ 우와~ 이쁘다! 크다~ 뭐야 뭐야? 저게 뭐야? 내.. 산골통신 2005.12.12
[산골통신] 연탄재 버리기 헬스~~ 가끔 농사일 하는데 힘쓰는 것들을 통틀어 헬스한다고 표현한다. 선녀는 헬스라 하는 것이 몬지도 모르고~ 사실 헬스장 근처도 못 가봤는데... 풀밀어 도구를 들고 한바탕 밭고랑 풀 제거하는 작업을 풀밀어헬스라 이름했고 소똥치기~ 닭똥치기~도 헬스 한바탕이라 했고 겨우내 연탄재 내다버리기도 .. 산골통신 2005.12.11
[산골통신] 커피 석잔... 오늘 잠들긴 글렀다. 주는 걸 거절 못하는 구제불능땜시... 홀짝 홀짝 다 받아마시구... 시방 깨어있는디... 다행히 내일은 일욜이라 일찍 안 일어나도 되니께... 다행히 요샌 농사철이 아니라~ 한숨 돌릴 수 있응께... 애써 잠들려 하지 않는다. 겨울철 농사일이라는거이... 거름치기하고 가축 돌보기하고.. 산골통신 2005.12.10
[산골통신] 바람은 불어요~ 날은 차요~ 어이구... 연탄불 갈려고 나갔다가~ 도로 겨들왔다. 연탄불이 쪼매는 남아있드라구~ 이따 갈지 머~~ 연탄도 좀 아낄겸... 기름보일러때는 할매네는 요새 기름이 팍팍 들어가서 야단났단다. 며칠새 이만~~ 큼 들어갔다고 막 놀래신다. 주유소에 전화걸어 기름 넣어달라고 하시면서 두드럼만 달라고 하셨.. 산골통신 2005.12.08
[산골통신] 갈 세월은 가는 기 좋고... 매일매일 사람들이 사라지고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온다. 웹에선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헤어지고 하지... 하지만 현실속에선 그렇지가 못하다. 여기 산골에서 어제 만난 사람은 단 두명!뿐 저 위~ 외딴집에 사는 홀아비... 저쪽 가운데 집에 사는 오라비 하나 오늘 만난 사람은 아~ 만났다고 .. 산골통신 2005.12.07
[산골통신] 할매 곳간에서 술 찾아마시기... 그날 저녁 두남자와 선녀는 막걸리를 앞에 놓고 앉았다 간단히~~~ 군고기와 정구지적이랑 안주가 좋으니~~ 하문서 막걸리 두병을 후딱 비우고 나니... 두남자 발동이 걸리나 부다... 어서 술 찾아봐~~~ 어디 있을껴.. 헹? 술? 나 몬차자.. 두남자의 성화에 못이겨.. 슬슬 할매의 창고를 뒤지러 간다.. 밤늦은.. 산골통신 2005.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