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바람은 불어요~ 날은 차요~

산골통신 2005. 12. 8. 11:11

어이구...

 

연탄불 갈려고 나갔다가~ 도로 겨들왔다.

연탄불이 쪼매는 남아있드라구~

이따 갈지 머~~ 연탄도 좀 아낄겸...

 

기름보일러때는 할매네는 요새 기름이 팍팍 들어가서 야단났단다.

며칠새 이만~~ 큼 들어갔다고 막 놀래신다.

 

주유소에 전화걸어 기름 넣어달라고 하시면서

두드럼만 달라고 하셨다나...  십팔만냥이래...

처음에 할매가 귀가 어두우셔서 팔만원이라는 소리만 냉큼 알아들으시고

뭐가 이리도 싸다냐... 싶어 언넝 돈을 주셨다네?

주유소 직원이 왜 팔만원만 줘요? ㅎㅎㅎ

 

외상 쓰윽~그었다. 어쩔 수 없이...

산골엔 다들 아는 사이들이기땜에 머 외상장부 여기저기 많다카이~

 

일년내 외상그어놓고 추석밑이랑 설밑이랑~~  장부정리한다.

우리도 어제 농약방가서 그동안 그어놓았던거 싹~ 해결하고 왔다.

장부를 보기전엔 외상없다~~ 이카고 배짱이었다가~ 장부를 보이~

워메.... 그제사 떠오르는거... ㅋㅋㅋ 사람이 이렇당께...

 

할매네는 전기보일러 넣으시겠단다. 한전에 신청했다.

미리 추워지기 전에 좀 하시라고 잔소리를 해대도~

시방 기름이 넉넉한디 저거 다 쓰고 하신다나 어쨌다나~~

한전에 심야전기 신청하고 기다리는 거이 한달이유...  언넝 해유~

선녀 말 안 들으시더이만~ 기름 또 넣어야하자누.. 잘하셨슈...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뜨시게 살지도 못 하고

기름보일러는 도저히 안 되겠단다.

버너에 불 붙는 소리????  만 들으면 가심이 콩닥콩닥~

기름이 타는 거이 아니라 가심이 타는 것 같아서리...

 

해서 우리는 몽땅 연탄으로 바꿔버렸다.

기름보일러 한달 때는 값으루다 연탄 한차 떼기루 들여놓으면 일년때걸랑...

하루종일 뜨시구...

 

아우~ 날이 제법 차다.

병아리집에 물이 얼었나 안 얼었나 딜다보이 다행히 안 얼었네..

소마구에 똥 치워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딜다보이

어중간하네~~ 해서 왕겨만 한 푸대 좌악~~  깔아줬다

소 엉디 뜨시라고...

 

바람에 날려가겠네~

퉁탕거리면서 집으로 겨들어왔다.

안 나갈래~~ 아우 추워라...

 

이런날엔 읽을 책이 많아야 하는디... 하나도 없다~ 에구... 슬퍼라...

온통 잠오는 책밖엔...

사이버 헌책방좀 딜다보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