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산골 작은 마을에는 보기엔 허름하기 그지없는~
그러나 안에 들어가면~
없는 것 없이 살림살이가 다 갖춰진~
마을회관이 하나 있다.
잿마당이라는 마을이 다 내려다 보이는~
지대가 높은 곳에 있는데
남향인지라 그 회관앞에 앉아서 해바라기 하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다~
산골마을 전체를 다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건물이 회관이라 부르기엔 모양새가 꼴사나운데~
그 용도가 회관인지라~ 마을회관이라 이름불러야지 별수없다.
형편이 안좋았던 옛날에
그냥 시멘트로 브로크로 스레트 지붕으로 그냥 엉성하게 지은 그대로
벽이 낡아 금이가고 부스러진 데도 있고~
아궁이에 불때는 구들이라 좀 춥기도 하다...
이 회관을 지어놓고 한동안 비어두었더란다.
사실 농사일 하노라고~ 회관에 앉아 놀새가 있는 이들이 별로
없었고..
마을 회의가 있어도 이장네 집이나 반장네 집에서 모이기 일쑤였지
회관이라고~ 따로 모이기가 썰렁했었나보다~
농한기나 농사일 못할 정도의 날씨에는
동네 만만한 집 사랑이나 안방에 퍼질러 앉아 놀기 바빴고
이 허름한 회관건물은 그저 잊혀진 존재였었단다...
할배들은 냇가 건너~ 노인정에 가서 바둑이나 장기나 두면서
술내기 묵내기~ 등등 하며 시간을 보내셨고
할매들은~ 할배가 없는 홀로 사시는 동네할매네 집에
주야장창 모여 수다떨기 바쁘셨다...
그런데 어느 해
비란 놈이 억수로 무지하게 오던 그 해...
오다 오다 더이상 올 비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허구헌날 퍼붓던 그 해...여름에...
할매들 모여서 노시던 그 할매네 집한켠이 허물어져버렸다.
집수리를 하자니 워낙 집이 구옥이라 손을 못대겠고...
대처에 사는 자식들은 새로 양옥으로 짓자~ 나서고..
해서 융자좀 받고 해서 양옥으로 짓는 바람에~
동네 할매들이 갈곳을 잃어버렸다...
우왕좌왕~ 모여 놀곳을 잃은 할매들...
어느날~ 보니
마을회관을 청소하고 계시드라~~ 이거였다.
버려진 잊혀진 그 두칸짜리 회관을..
쓸고 치우고 장판을 새로 갖다 깔고
신문지로나마 도배를 새로 하고~
고래를 청소해 아궁이에 불을 지필수 있게 해놓고~
한바탕 시끌벅적 치워댔단다~~
대처로 뜬 어느 할매네 빈집 안쓰는 싱크대며 그릇들이며
자잘한 부엌살림들을 가져다 방하나에 그럴듯한 부엌을 만들고
다른 방에는 동네에서 어느 누구가 찬조한 티비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동네 할매들이 모두 모여 노시기 시작했단다...
동네 젊은 사람들이 노인분들 드시라고 이것저것 음식을 해다 나르고
제사다 명절이다~ 누구 생일이다~ 먹을 것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할매들 회관으로 가져다 바치기 바빴다~
당연히 그리로 가져가야 하게끔~ 되어버렸다...
동네 할배들은 여전히 냇가 건너 노인정으로 가셔서 노시고~
감히 할매들 노시는데 낄 수가 없었던지... ㅎㅎㅎ
농사일 끝내놓고 모이시고
비오면 날궂이 하시고~
더운 여름철~ 추운 겨울날~
항상 보면 회관방 댓돌위엔 신발 서너켤레가 항상 놓여 있었다.
요즘 겨울철~~
농사일은 한숨 돌렸고~
할일은 없고
집에 있자니~ 심심하고~
입도 가끔가다 궁금하고~
해서 할매들은 이것저것 집에서 재료를 가져다
회관에서 무어든지 만들어 드신다~
엔반 놓고 홍두깨로 콩가루 밀가루 반죽 쓱쓱 밀어
칼국수 해먹고
호박 하나 가져다 부치개 해먹고
옥수수 가져다 삶아먹고
여름철엔 누구네 토종닭 두어마리 잡아다 삼계탕 해드시고~
안해드시는 것이 없으시다...
그런데 요즘
올해 웃채 할매네 메밀 농사가 잘되어~
동네에 소문이 난고로~
으레~ 메밀묵 한양푼은 대접받으실 줄 아셨던지들..
며칠전부터 기대 고대를 하시고들 계셨었단다~`
그걸 익히 아시는 웃채할매는
어제 메밀을 갈아놓으라 분부를 하시네~
메밀을 도깨비 방망이로 곱게 갈아~ 한양푼 해놓았더니~
오늘 메밀묵을 쑤셨다~
맛있게 되었다~
점심을 메밀묵 한사발로 먹었는데도 또 먹고싶어~
저녁에 또 한모~ 슬쩍 먹고~
아까 야심한 시각에 몰래~ 부엌에 들어가 또 한모~ 후딱~
ㅎㅎㅎ
낮에 할매가 묵 한양푼을 들고
선녀는 양념간장이랑 김구은것(묵에 뿌려먹게 잘게 썰어구운것)이랑
김장김치~ 잘게 썰어서 한대접이랑
들고 회관에 가서 할매들 드시라고~ 들여놓고 왔다~
나중에 들으니
묵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
워낙 할매의 묵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서~~
해서 내일 또 한양푼 가져가야 한단다~~
할매들 말고 아지매들이 난리가 났단다~
여기 산골에는 연령층이 정해져있다.
최고참 할매들~
젊은 할매들~
아지매들~
나모냥 새댁도 아니구~ 헌댁들... ㅎㅎㅎ
내일 다 가져다 주고나면~ 먹을 거 없는디?
또 쑤어야하는데???
에고 침고인다...
또 가서 한모 해치우까나?
찹쌀가루반죽에 팥앙금넣고 들기름 두른 팬에 부쳐낸 개떡에다
메밀묵에다~~ 아으...
할매는 작년 가을부터 이 선녀 살빼얀다고 성화대시지만~
이런 사정이니 ㅎㅎㅎ 돌아가시것다~
아~~ 도딱아야겠다~
참자~ 참자~~ 오늘 밤은 참자~~
그러나 안에 들어가면~
없는 것 없이 살림살이가 다 갖춰진~
마을회관이 하나 있다.
잿마당이라는 마을이 다 내려다 보이는~
지대가 높은 곳에 있는데
남향인지라 그 회관앞에 앉아서 해바라기 하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다~
산골마을 전체를 다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건물이 회관이라 부르기엔 모양새가 꼴사나운데~
그 용도가 회관인지라~ 마을회관이라 이름불러야지 별수없다.
형편이 안좋았던 옛날에
그냥 시멘트로 브로크로 스레트 지붕으로 그냥 엉성하게 지은 그대로
벽이 낡아 금이가고 부스러진 데도 있고~
아궁이에 불때는 구들이라 좀 춥기도 하다...
이 회관을 지어놓고 한동안 비어두었더란다.
사실 농사일 하노라고~ 회관에 앉아 놀새가 있는 이들이 별로
없었고..
마을 회의가 있어도 이장네 집이나 반장네 집에서 모이기 일쑤였지
회관이라고~ 따로 모이기가 썰렁했었나보다~
농한기나 농사일 못할 정도의 날씨에는
동네 만만한 집 사랑이나 안방에 퍼질러 앉아 놀기 바빴고
이 허름한 회관건물은 그저 잊혀진 존재였었단다...
할배들은 냇가 건너~ 노인정에 가서 바둑이나 장기나 두면서
술내기 묵내기~ 등등 하며 시간을 보내셨고
할매들은~ 할배가 없는 홀로 사시는 동네할매네 집에
주야장창 모여 수다떨기 바쁘셨다...
그런데 어느 해
비란 놈이 억수로 무지하게 오던 그 해...
오다 오다 더이상 올 비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허구헌날 퍼붓던 그 해...여름에...
할매들 모여서 노시던 그 할매네 집한켠이 허물어져버렸다.
집수리를 하자니 워낙 집이 구옥이라 손을 못대겠고...
대처에 사는 자식들은 새로 양옥으로 짓자~ 나서고..
해서 융자좀 받고 해서 양옥으로 짓는 바람에~
동네 할매들이 갈곳을 잃어버렸다...
우왕좌왕~ 모여 놀곳을 잃은 할매들...
어느날~ 보니
마을회관을 청소하고 계시드라~~ 이거였다.
버려진 잊혀진 그 두칸짜리 회관을..
쓸고 치우고 장판을 새로 갖다 깔고
신문지로나마 도배를 새로 하고~
고래를 청소해 아궁이에 불을 지필수 있게 해놓고~
한바탕 시끌벅적 치워댔단다~~
대처로 뜬 어느 할매네 빈집 안쓰는 싱크대며 그릇들이며
자잘한 부엌살림들을 가져다 방하나에 그럴듯한 부엌을 만들고
다른 방에는 동네에서 어느 누구가 찬조한 티비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동네 할매들이 모두 모여 노시기 시작했단다...
동네 젊은 사람들이 노인분들 드시라고 이것저것 음식을 해다 나르고
제사다 명절이다~ 누구 생일이다~ 먹을 것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할매들 회관으로 가져다 바치기 바빴다~
당연히 그리로 가져가야 하게끔~ 되어버렸다...
동네 할배들은 여전히 냇가 건너 노인정으로 가셔서 노시고~
감히 할매들 노시는데 낄 수가 없었던지... ㅎㅎㅎ
농사일 끝내놓고 모이시고
비오면 날궂이 하시고~
더운 여름철~ 추운 겨울날~
항상 보면 회관방 댓돌위엔 신발 서너켤레가 항상 놓여 있었다.
요즘 겨울철~~
농사일은 한숨 돌렸고~
할일은 없고
집에 있자니~ 심심하고~
입도 가끔가다 궁금하고~
해서 할매들은 이것저것 집에서 재료를 가져다
회관에서 무어든지 만들어 드신다~
엔반 놓고 홍두깨로 콩가루 밀가루 반죽 쓱쓱 밀어
칼국수 해먹고
호박 하나 가져다 부치개 해먹고
옥수수 가져다 삶아먹고
여름철엔 누구네 토종닭 두어마리 잡아다 삼계탕 해드시고~
안해드시는 것이 없으시다...
그런데 요즘
올해 웃채 할매네 메밀 농사가 잘되어~
동네에 소문이 난고로~
으레~ 메밀묵 한양푼은 대접받으실 줄 아셨던지들..
며칠전부터 기대 고대를 하시고들 계셨었단다~`
그걸 익히 아시는 웃채할매는
어제 메밀을 갈아놓으라 분부를 하시네~
메밀을 도깨비 방망이로 곱게 갈아~ 한양푼 해놓았더니~
오늘 메밀묵을 쑤셨다~
맛있게 되었다~
점심을 메밀묵 한사발로 먹었는데도 또 먹고싶어~
저녁에 또 한모~ 슬쩍 먹고~
아까 야심한 시각에 몰래~ 부엌에 들어가 또 한모~ 후딱~
ㅎㅎㅎ
낮에 할매가 묵 한양푼을 들고
선녀는 양념간장이랑 김구은것(묵에 뿌려먹게 잘게 썰어구운것)이랑
김장김치~ 잘게 썰어서 한대접이랑
들고 회관에 가서 할매들 드시라고~ 들여놓고 왔다~
나중에 들으니
묵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
워낙 할매의 묵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서~~
해서 내일 또 한양푼 가져가야 한단다~~
할매들 말고 아지매들이 난리가 났단다~
여기 산골에는 연령층이 정해져있다.
최고참 할매들~
젊은 할매들~
아지매들~
나모냥 새댁도 아니구~ 헌댁들... ㅎㅎㅎ
내일 다 가져다 주고나면~ 먹을 거 없는디?
또 쑤어야하는데???
에고 침고인다...
또 가서 한모 해치우까나?
찹쌀가루반죽에 팥앙금넣고 들기름 두른 팬에 부쳐낸 개떡에다
메밀묵에다~~ 아으...
할매는 작년 가을부터 이 선녀 살빼얀다고 성화대시지만~
이런 사정이니 ㅎㅎㅎ 돌아가시것다~
아~~ 도딱아야겠다~
참자~ 참자~~ 오늘 밤은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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