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사람들이 사라지고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온다.
웹에선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헤어지고 하지...
하지만 현실속에선 그렇지가 못하다.
여기 산골에서 어제 만난 사람은 단 두명!뿐
저 위~ 외딴집에 사는 홀아비...
저쪽 가운데 집에 사는 오라비 하나
오늘 만난 사람은
아~ 만났다고 표현하면 안된다.
그냥 그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고 해야한다.
삼거리 이층집 할매
그 할매네 아들
어제봤던 그 오라비~
그 오라비의 어머니
그뿐이다...
아이들은 울 애들 친구 한명
동네 할매네 놀러온 손자 한명
이웃집 아이 하나
온통 동네가 조용하다.
겨울이라
추워서 다들 구들장 지느라
꼼짝도 안 하는 탓도 있지만
워낙 사람이 없다.
사실 도시 아파트에 살아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오고가는 사람들하고 부대끼고 살아도
그리고 웹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아이디와 닉네임을 접해도
실상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 아니다.
그냥 스쳐지나간 것일뿐...
올 한해가 그럭저럭 지나간다.
바빴다면 바빴고~
소득이 있었다면 있다고 봐도 좋은...
그러나 되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선택을 한 그런 해였다.
도시에 있었으면 시끌벅적한 송년회 분위기에 휩쓸릴
그런 12월에
사람구경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그런 곳에서...
조용히...
한해를 보내려한다.
올 한해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점검해가며
내년을 준비한다.
내년이 기다려진다.
가야 할 세월은 가는것이 좋고
와야 할 세월은 와라...
***
거참!
2002년에 쓴 글인데...
올해에도 해당되는...
별다름이 없는 그런 해였네요...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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