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달무리 진 달밤...

산골통신 2005. 12. 12. 08:41

어젯밤 말이지~

얼라들 씻는거 감독?! 하다가 일찌감치 연탄불 갈고 자려고

뒤안 문을 열었지~

 

우와!

달무리다~

 

무슨 달무리가 저렇게 커?

둥글게~ 원을 그리며 달을 가운데 두고 산골하늘을 거의 다 차지했네...

 

발씻다가 뭔소린가 궁금해 뛰쳐나온 얼라들~

우와~ 이쁘다!

크다~

뭐야 뭐야? 저게 뭐야?

 

내일 날이 어쩔라고 달무리가 저렇게 크게 졌지?

날이 흐릴라나? 비가 올라나? 갸웃...

 

쨍한~ 짙게 파란??? 밤하늘에

휘영청 밝은 달과 너무나도 뚜렷한 달무리...

그만 별들이 빛을 잃었다.

 

바깥바람이 너무 거세 창문마다 쳐놓았던 비닐이 후두두 후두두 여기저기 떨어져나가

어제는 다시 청테프를 대량으로 사다가  아주 몇겹으루다 쳐발라버렸다.

나중에 뜯어낼때 사정은 안 돌아보고...

 

새벽에 바람소리가 대단하드라...

뭐가 우당탕~ 콰쾅~ 무너지고 쓰러지고 자빠지는 소리...

음... 저건 사다리일꺼야~

음... 저건 박스 나부랑이일꺼야~

음... 저건 뭐지? 판넬조각인가?

 

이불속에 들어박혀 바깥소리를 하나하나 들어넘긴다.

나가볼 생각은 엄두도 안낸다.

 

아침에 나가보이

ㅎㅎㅎ 대충 짐작이 맞아떨어졌다.

도로 세워놓을 생각도 않는다. 까짓 또 쓰러질껄 머~

 

날이 어쩔라고 이러냐...

삼한사온이라는 전통적인 울나라 날씨가 이젠 안 맞아떨어진지 오래다.

 

저 아래 냇가 얼음이 얼었다.

쫌만 더 얼면 썰매타고 가서 타도 되겠다.

 

헛간에 쳐박혀있는 썰매 꺼내다가 손질좀 해놓아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