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젠 슬슬 일을 해야지... 땅은 아직 안 녹았지만 워낙 가물어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 무심히 달력을 보니 다음달 초가 입춘이다. 약 한달여 있으면 우수... 꺅! 이제 겨울 다 간건가? 워메... 날이 풀리니 몸도 따라 풀린다. 슬슬 일을 시작해야 하나. 몸따라 맘도 슬슬... 풀리기 시작하는데... 다시 추워지면 도루묵이 될지라도... .. 산골통신 2006.01.11
[산골통신] 볏짚 나르기 다행히 올해 가물어서 볏짚이 마를대로 말라 잠을 자알~~ 잤단다.(이 말을 이해할라문 볏짚을 두어 해 정도는 걷어봐야 한다) 비가 올까 눈이 올까 노심초사한 할매께옵서! 도저히 오늘은 못 미루겠다~ 오늘 하자~~~ 선언하셔서리... 식구수대로 장갑 하나씩 끼고 트럭몰고 논으로 내려갔다. 선녀와 할매.. 산골통신 2006.01.09
배차적을 배 두드리며... 엄청 먹었다. 걍 서서 후라이팬에 들기름 두르고 지져낸 배차적을 부치는 족족 걍 입으로 입으로~~ ㅎㅎㅎ 먼 배가 이리도 크노... 한정없이 들어가네... 세 여자가 나란히 서서 한사람은 배차 등 두들기고 한사람은 배차 밀가루 묻히고 한사람은 들들들 들기름 두르고 지지고... 먹기는 세사람이 골고루.. 산골통신 2006.01.08
[산골통신] 농한기는 농한기여... 애써 찾아가며 일을 해야할 정도로 일이 없다. 그래서 구들장만 내내 지고 사는데... 엉디를 띠기가 정말로 싫다. 허나 선녀 노는 꼴을 못 봐주시는 할매덕에 오늘부터 일을 해야한다. 늦가을부터 미루고 미뤘던 볏짚 나르기. 아직도 논에 있거덩... 일손있을때 한다꼬 냅뒀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산골통신 2006.01.08
[산골통신] 연기가 펄펄~ 마실가셨다 돌아오시던 할매 깜짝놀라 막 달려오신다. 허겁지겁... 아이고 할매요~ 허리도 꼬부라져서... 천처이 와요... 암것도 아니요~ 군불땐거요~ 먼 연기가 그리 나노~ 깜짝놀랬다~ 머 팍팍 땐거이지~ ㅋㅋㅋ 너무 추워서 평소 때던거보다 더 많이 땠더이만~ 그러네... 나무꾼은 멀 믿고 그러는지 몰.. 산골통신 2006.01.06
[산골통신] 토끼사냥~ 글씨 어제 낮에 큰넘이 완전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아롱이까정 데리고... 이 추운데 어델가니? 음~ 토끼잡으러... 토끼가 어데 있는지 아니? 전에 봐뒀어~ 꿩도 봤고~ 저기 토꾸바 가봐라~ 거기 이름이 토끼바위에서 유래된거래~ 꼬맹이가 묻어갈라고 잽싸게 따라잡았는데 큰넘이 매정하게 뿌리쳤단다. .. 산골통신 2006.01.04
[산골통신] 이래갖고 내가 날라가냐? 더 불어라 마! 바람이 심상찮다. 대숲 바람소리가 대단하다. 아우... 내는 집뒤에 대숲 안 맹글껴~ 소리가 넘 으시으시해... 소마구에 물 퍼다주기가 너무 팔이 떨어지게 힘들어서 나무꾼이 열선 사다준 것을 할매 몰래 감아버렸다. 할매도 말씨~ 힘들다 힘들다 말씸만 하시곤 돈 생각에 그러시는겨... 요.. 산골통신 2006.01.03
[산골통신] 선녀는 산수를 몬해~ 겨우 쌀 발송을 끝냈다. 몇가마가 줄었는지 곳간이 휑~ 하다. 가득차 있을때는 저걸 다 우찌 처치하나... 고민도 많았더랬는데... 참 다행이다. 근 십년 가까이 인연맺어왔던 분들의 도움으로 주문이 폭주하여~ 그거 계산하느라 애묵었다. 세번이나 틀려서 고치고 또 고치고~ ㅎㅎㅎ 예상외의 주문량에 .. 산골통신 2006.01.02
[산골통신] 방아찧던 날 날이 잔뜩 흐리다. 비가 올까? 눈이 올까? 언넝 비든 눈이든 오기 전에 방아를 찧어야겠다. 택배아저씨는 월욜에나 온다했지만 낼은 눈인지 비인지 온다했고 천상 방아는 오늘 다 찧어야겠네... 올해부턴 쌀 수매를 농협에서 안 한다했고 직불제인지 머신지~ 사십여 만원이 조합통장에 입금이 되었다. .. 산골통신 2006.01.01
[산골통신] 날이 꾸무리한거이~ 아침 굶은 시엄씨상인데... 저기 눈이 올까나~ 비가 올까나~ 판단이 안 선다. 기상청에선 일욜쯤에 전국적으로 눈비가 온다카던데~ 그럼 진눈깨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군~ 하늘바라보며 사는 농사꾼~ 이래서 계획을 이리저리 바꾼다. 논에 있는 볏짚은 다음주 비 그친다음 다시 말려서 거둬야 하겠고~.. 산골통신 200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