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 어제 낮에
큰넘이 완전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아롱이까정 데리고...
이 추운데 어델가니?
음~ 토끼잡으러...
토끼가 어데 있는지 아니?
전에 봐뒀어~ 꿩도 봤고~
저기 토꾸바 가봐라~ 거기 이름이 토끼바위에서 유래된거래~
꼬맹이가 묻어갈라고 잽싸게 따라잡았는데 큰넘이 매정하게 뿌리쳤단다.
걸리적거린다고~ ㅋㅋㅋ
입이 댓발이나 나온 꼬맹이 툴툴거리면서 들어온다.
형아는 말이야~ 내가 왜 걸리적거려~~ 흥흥~
한참만에야~ 한참만에야
연탄불 갈라고 뒤안으로 나가다보이
저짝 산모퉁이에서 큰넘이 내려온다.
얼라리? 가기는 이짝 산으로 갔는데 왜 저짝산에서 나온다니?
온통 산을 헤집고 댕긴거 아녀?
누가 엄마아들 아니랄까봐~ ㅋㅋㅋ
어... 토끼는 구경해봤니?
소리는 억수로 많이 들었는데~ (먼소리???)
보진 못 했단다.
근데 똥은 많이 있더란다.
개똥같은 건 누구 똥이야?
꺼먼것도 있고 오래돼서 허연것도 있고~
음~ 그건 멧돼지 아닐까?
놀갱이는 못 봤냐?
담엔 멧돼지나 잡으러 갈까나...( 흠~ 꿈도 야무지구만~)
토끼는 눈 올때 잡아야 해~
담에 한번 같이 가보자~
토끼는 몰아서 잡아야지 혼자는 못 잡어~
집토끼하곤 틀리단 말야... 니가 가출한 집토끼는 잘 잡는다만~ ㅎㅎㅎ
날이 추워도 얼라들은 밖에서 논다.
때론 말 억수로 일구면서 집구석에 쳐박혀 있기도 하지만~
세놈이 치고박고 울고자빠지고 전쟁을 방불케 할때도 많지만...
오늘낼 날도 추우니까~ 냇가에 썰매나 타러 가봐야겠다.
산토끼 사냥은 눈 올때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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