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토끼사냥~

산골통신 2006. 1. 4. 11:48

글씨 어제 낮에

큰넘이 완전무장하고 집을 나섰다.

아롱이까정 데리고...

 

이 추운데 어델가니?

 

음~ 토끼잡으러...

 

토끼가 어데 있는지 아니?

 

전에 봐뒀어~ 꿩도 봤고~

 

저기 토꾸바 가봐라~ 거기 이름이 토끼바위에서 유래된거래~

 

꼬맹이가 묻어갈라고 잽싸게 따라잡았는데 큰넘이 매정하게 뿌리쳤단다.

걸리적거린다고~ ㅋㅋㅋ

입이 댓발이나 나온 꼬맹이 툴툴거리면서 들어온다.

형아는 말이야~ 내가 왜 걸리적거려~~  흥흥~

 

한참만에야~ 한참만에야

연탄불 갈라고 뒤안으로 나가다보이

저짝 산모퉁이에서 큰넘이 내려온다.

 

얼라리? 가기는 이짝 산으로 갔는데 왜 저짝산에서 나온다니?

온통 산을 헤집고 댕긴거 아녀?

누가 엄마아들 아니랄까봐~ ㅋㅋㅋ

 

어... 토끼는 구경해봤니?

 

소리는 억수로 많이 들었는데~ (먼소리???)

보진 못 했단다.

근데 똥은 많이 있더란다.

 

개똥같은 건 누구 똥이야?

꺼먼것도 있고 오래돼서 허연것도 있고~

 

음~ 그건 멧돼지 아닐까?

놀갱이는 못 봤냐?

 

담엔 멧돼지나 잡으러 갈까나...( 흠~ 꿈도 야무지구만~)

 

토끼는 눈 올때 잡아야 해~

담에 한번 같이 가보자~

 

토끼는 몰아서 잡아야지 혼자는 못 잡어~

 

집토끼하곤 틀리단 말야... 니가 가출한 집토끼는 잘 잡는다만~ ㅎㅎㅎ

 

날이 추워도 얼라들은 밖에서 논다.

때론 말 억수로 일구면서 집구석에 쳐박혀 있기도 하지만~

세놈이 치고박고 울고자빠지고 전쟁을 방불케 할때도 많지만...

 

오늘낼 날도 추우니까~ 냇가에 썰매나 타러 가봐야겠다.

산토끼 사냥은 눈 올때 가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