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쌀 발송을 끝냈다.
몇가마가 줄었는지 곳간이 휑~ 하다.
가득차 있을때는 저걸 다 우찌 처치하나... 고민도 많았더랬는데...
참 다행이다.
근 십년 가까이 인연맺어왔던 분들의 도움으로 주문이 폭주하여~
그거 계산하느라 애묵었다.
세번이나 틀려서 고치고 또 고치고~ ㅎㅎㅎ
예상외의 주문량에 방아를 여유있게 찧느라~
방아기계 모터가 막 뜨끈뜨끈했더랬다.
두번이나 껐다가 찧고 또 껐다가 찧었다.
왕겨는 얼마나 나왔던지~ 소마구에 듬뿍 깔아줬더니 소들이 좋아라한다.
작은 바가지 하나 들고 저울 하나 갖다 놓고
20키로 짜리 푸대 40키로 자리 푸대 여분 넉넉히 갖다 놓고
주문서 프린트해서 일일이 딜다봐가며~ 체크해가며~
작은놈이랑 같이 작업했다.
근량을 넉넉히 달았다. 야박하게 딱! 20키로 이렇게 안 넣고...
이거이 마~ 다 사람 묵고살자고 하는 거인데~ 똑뿌러지게 근대를 달문 안 되지~~
그래도 사람손으로 하는거라 나중에 보이
1키로가 더 간 사람도 있고~ 2키로가 더 간 사람도 있고~ ㅋㅋㅋ
0.5키로가 더 간 사람도 있고~ 들쭉날쭉이다~ ㅎㅎㅎ
양과 종류를 두번 세번 확인해가며~
전같으면 그냥 현미만 했으니까 양만 체크하면 됐었는데~
이번엔 백미 현미 골고루여서~ 확인하는데만 시간이 곱이 걸렸다~ ㅎㅎㅎ
이래서 머리가 나뿌면 수족이 고생하는겨~ 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포장을 다 하고 오늘 아침 택배아저씨 오셔서
다 싣고 가셨다.
농사꾼이 농사만 지으면 참 편한데~ 파는 것 까지 신경써야하니...
번거롭다.
하지만 이젠 정부수매가 없으니
상인들한테 헐값으루 넘기는 수밖엔 달리 도리가 없으니~
이렇게나마 인터넷으로 직거래 트는 것이 대안일 밖에...
봄부터 가을까지 논에서 매달린 시간과 노동에 비해 얼마 안되는 결과이나...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맘을 다독거린다.
할매는 다 팔고 우린 뭐먹지? 라고~ 우스개소리까지 하신다.
염려붙들어매쇼~ ㅎㅎㅎ
올해부턴 논농사가 재미있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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