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찾아가며 일을 해야할 정도로 일이 없다.
그래서 구들장만 내내 지고 사는데...
엉디를 띠기가 정말로 싫다.
허나 선녀 노는 꼴을 못 봐주시는 할매덕에
오늘부터 일을 해야한다.
늦가을부터 미루고 미뤘던 볏짚 나르기.
아직도 논에 있거덩...
일손있을때 한다꼬 냅뒀는데...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날 풀리거든 한다고 냅뒀는데..
또 날이 풀리면 일손이 없고
일손이 있으면 날이 춥고...
이래저래 볏짚은 논에서 천덕꾸러기 바람만 잔뜩 맞고 쌓여져있다.
진짜 일을 안 하니까 몸이 굳는다.
또 뿌득뿌득 살 늘어나는 소리...
먹을 것은 왜 이리 많은지
곶감도 묵어야 하고 감또개도 묵어야 하고
차 좋아하는 나무꾼덕에 이런저런 차도 마셔주는 시늉도 해야하고
어제는 짜이~ 를 맹근다고
작은놈이랑 꼬맹이랑 정지에서 부시럭 쨍그랑~ 난리를 치더이
하여간 먼가를 맹글어왔는데
제법이드라...
앞으로 차 심부름은 작은놈과 꼬맹이가 전담하기로 했다.
선녀는 마셔주는 사람...
나무를 좀 낫게 땠더이 방이 절절 끓는다.
찜질방 안 부럽다.
고만 구들장하고 딱 붙어 일어나고 싶지가 않다.
클났다.
일은 해야하는데...
상추밭도 손질을 해줘야 하는데
날 풀리는 거이 싫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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