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선녀는 산수를 몬해~

산골통신 2006. 1. 2. 16:23

겨우 쌀  발송을 끝냈다.

몇가마가 줄었는지 곳간이 휑~ 하다.

가득차 있을때는 저걸 다 우찌 처치하나... 고민도 많았더랬는데...

참 다행이다.

 

근 십년 가까이 인연맺어왔던 분들의 도움으로 주문이 폭주하여~

그거 계산하느라 애묵었다.

세번이나 틀려서 고치고 또 고치고~ ㅎㅎㅎ

예상외의 주문량에 방아를 여유있게 찧느라~

방아기계 모터가 막 뜨끈뜨끈했더랬다.

두번이나 껐다가 찧고 또 껐다가 찧었다.

왕겨는 얼마나 나왔던지~ 소마구에 듬뿍 깔아줬더니 소들이 좋아라한다.

 

작은 바가지 하나 들고 저울 하나 갖다 놓고

20키로 짜리 푸대 40키로 자리 푸대 여분 넉넉히 갖다 놓고

주문서 프린트해서 일일이 딜다봐가며~ 체크해가며~

작은놈이랑 같이 작업했다.

근량을 넉넉히 달았다. 야박하게 딱! 20키로 이렇게 안 넣고...

이거이 마~ 다 사람 묵고살자고 하는 거인데~ 똑뿌러지게 근대를 달문 안 되지~~

그래도 사람손으로 하는거라 나중에 보이

1키로가 더 간 사람도 있고~ 2키로가 더 간 사람도 있고~ ㅋㅋㅋ

0.5키로가 더 간 사람도 있고~ 들쭉날쭉이다~ ㅎㅎㅎ

 

양과 종류를 두번 세번 확인해가며~

전같으면 그냥 현미만 했으니까 양만 체크하면 됐었는데~

이번엔 백미 현미 골고루여서~ 확인하는데만 시간이 곱이 걸렸다~ ㅎㅎㅎ

이래서 머리가 나뿌면 수족이 고생하는겨~ 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포장을 다 하고 오늘 아침 택배아저씨 오셔서

다 싣고 가셨다.

농사꾼이 농사만 지으면 참 편한데~ 파는 것 까지 신경써야하니...

번거롭다.

하지만 이젠 정부수매가 없으니

상인들한테 헐값으루 넘기는 수밖엔 달리 도리가 없으니~

이렇게나마 인터넷으로 직거래 트는 것이 대안일 밖에...

 

봄부터 가을까지 논에서 매달린 시간과 노동에 비해 얼마 안되는 결과이나...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맘을 다독거린다.

 

할매는 다 팔고 우린 뭐먹지? 라고~ 우스개소리까지 하신다.

염려붙들어매쇼~ ㅎㅎㅎ

 

올해부턴 논농사가 재미있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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