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발이 시렵다. 동동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와 버선을 찾아신는다. 전에 옛날같이 집에서 맹근 솜버선이 아니라 합성섬유로 만든 오일장에서 산 꽃버선이다. 전에는 얼라들 양말 구멍난거 꿰메서 신었는데 선녀발이 문제인지 자꾸만 구멍이 더 나드라... 발 통채로 들어갈 만한 구멍이 자꾸 자꾸 나서리 이젠 더 꿰메지.. 산골통신 2005.12.03
울집 강아지들 이야기.... 이놈들이 울집에 올적엔 겨우 걸음을 걷던 놈들이었다.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ㅎㅎㅎ 그러던 놈들이 요즘 퉁퉁해졌다. 안아들면 제법 묵직한거이~ 이놈들이 밥만 먹고 잠만 잤나~ 할 정도로~ ㅎㅎㅎ 오늘 낮에 엄마는 열씨미 일을 하고 있는데 꼬맹이 쫓아와서 하는 말~ 멍멍이 빠빵~ 차타고 아저씨 따.. 산골통신 2005.12.02
[산골통신] 진눈깨비인거야? 첫눈인거야? 이상도 하지~~ 먼가가 뿌리긴 뿌리는데...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니도 글타고 우박도 아닌 것이... 얼굴에 눈썹위에 막 스치고 달아난다. 할매는 텃밭 배추시레기 주으시느라 바쁘시고~ 눈온다음에 추워진단다~이거 얼기전에 거둬들여야지~ 배추시레기들은 닭들이 아주 좋아라 하는 겨울 간식거리이다. .. 산골통신 2005.12.02
농촌을 죽여라~ 그러면 살리라... 끝내 농촌을 살리기를 거부한 책상물림들... 앞으로 그들 입에 삼시세끼 들어가는 먹거리들을 죄의식 없이 삼킬 수 있을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논리가 있을꺼이다. 자유경쟁 시장논리 국제정세 수출에 대한 위협 또 농촌행정에 대한 무지... 딴에 쌀고집하지 말고 경쟁력있는 농사를 지어라~ 이거.. 산골통신 2005.11.27
삼박사일 김장...드뎌 끝을 보다! 무신넘의 김장을 삼박사일 씩이나 하노 말이다. 작년 여름에 막내며느리가 쪼차와 김장김치 없느냐고... 땅에 묻어놓았던 비장의 김치를 자랑스레~ 꺼내주려던 시어머니... 그만 시어버린 김치꼴을 본 며느리~ 그만 기함을 하고... 이른 봄에 꺼냈어야 했는데 그만 햇살을 본 바람에... (그거 맛은 무지 .. 산골통신 2005.11.22
먼넘의 날씨가 지랄같아라... 김장은 하려고 배추 백여 포기 또 절여놓았는디... 이러다 삼백포기 넘을라... 으으... 마늘은 할매가 다 찧었고 생강은 선녀가 다 찧었고 날은 희한하게도 눈이 뿌릴 것만 같은 하늘이라.. 뺨에 먼가가 차운것이 닿은 듯한 느낌... 마당에 하나가득 콩단은 널어놓았고 샘가엔 배추가 통마다 그득그득 소.. 산골통신 2005.11.21
무뽑고 배추뽑고 이제 슬슬 김장을... 배추는 몇 포기인지 세어봤지. 무는 못 세어봤어. 너무 많아서... 배추 일단 시범조 김장으로 백오십포기만 하기로 했지. 산골서 같이 김장하는 대처식구들 가져갈 거만 하기로... 알이 꽉꽉 차서 한통 들기도 힘들더구만~ 할매가 무 뽑아서 눞혀놓으면 선녀가 무청을 칼로 도리고 구루마로 작은 .. 산골통신 2005.11.18
황소바람 들이치는 집에... 여름엔 그지없이 시원하고 좋기만 하던 바람이... 겨울 들어서면서부터 봄까지 왜 그리 웬수가 되어버리는지 원... 가을이 지나가버렸다. 겨울.. 입동이란 단어가 달력 숫자보다도 더 크게 눈안에 그득 들어온다. 절로 창문에 눈이 간다. 저 창문들에 또 비닐장막을 쳐야겠지... 그래야 올 겨울도 무사히.. 산골통신 2005.11.16
콩타작 질금콩 왜 콩나물 길러묵는 콩을 질금콩이라 하지? 또 콩나물 기르는 것을 질금 낸다고 하고... 질금... 갸웃! 또 엿질금이란 말은 또 어데서 유래한겨... 거서도 질금! 거리거든... 우리말 공부를 좀 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 농사일하다보문 거진 우리말이거든. 사투리도 우리말 아니겠나. 도리깨로 한참 두둘.. 산골통신 2005.11.10
감또개의 계절... 이제 바람이 잔다. 허이구~ 혼났어. 바람한테... 그리고 날을 왜이리 찬지. 애먹었다니까. 요며칠 꼬맹이는 목감기에 열감기 고마 드러누워버렸구... 유치원 당근 못 갔구. 오늘에사 비실비실 약병 들고 유치원 갔다네... 이 산골짝에 같이 놀 친구가 있어야지... 유치원에라도 가야 안 심심하지... 날이 .. 산골통신 2005.11.09